“아이에게 스마트폰 주면 5원짜리 인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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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스마트폰 주면 5원짜리 인생 된다”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8.14 17:41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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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심심해서 별짓을 다하는 경험을 쌓은 것들이 나중에 4차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지 스마트기기를 붙잡고 있다고 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권장희 작가.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달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도서출판 마더북스)를 출판한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을 만났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우리 아이들이 누가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만들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스마트기기를 보고 있으면 아이들이 아무짓도 하지 않게 됩니다. 뇌가 발달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별짓 다 해봐서 그 경험이 많아진 아이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도서출판 마더북스)를 출판한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의 말이다. 21살의 청년 자녀를 둔 권 소장은 대학 입학 전까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들이 하는 말 중에서 “스마트폰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데, 실천하기가 쉽지가 않아요”라는 질문에 오류가 있다고 하는 권 소장. 그는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무엇이 나쁜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권 소장은 6년간의 교직생활 이후 시민운동 현장에서 미디어소비자운동가로 살아왔다. 청소년보호법 입법을 비롯해, 셧다운제도 도입,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활성화, YP활동(청소년스스로지킴이, 미디어교육활동) 개발 보급 등을 해왔다. 지난 2005년에는 스마트폰 중독예방을 위한 민간교육기관인 사단법인 놀이미디어교육센터를 설립해 전국을 돌면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 아이 게임절제력」 「인터넷 게임세상 스스로 지킨다」 「게임 스마트폰 절제력」 등이 있다.

이번 책을 통해 권 소장은 “나쁜 줄은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부모들은 자신이 알고 있다는 나쁜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권 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스마트폰도 부모들이 인지하고 지식적으로 갖춰야 아이에게 안줄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권장희 작가는 이러한 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 싶어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권 소장은 스마트폰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서 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 싶어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부모부터 스마트폰이 왜 나쁜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Q.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를 집필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부모님들이 스마트폰이 나쁘다는 것은 다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필요에 따라 아이에게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쁜 것을 알지만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준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그것은 사실 부모들이 스마트폰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쁜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걸 알아야 아이에게 진짜 스마트폰을 안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왜 나쁜지 부모들이 인지해야 아이에게 안 줄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 싶어서 집필하게 됐습니다.”

Q. 2016년에 출간하신 「굿바이 스마트폰 헬로 드림」과 이번 책 모두 스마트폰에 대한 책입니다. 두 책의 내용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굿바이 스마트폰 헬로 드림」은 초등학생을 위한 일종의 워크북입니다. 아이가 주도해서 부모와 함께 4주 동안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아주 짧고 간단하게 핵심만을 모아 만든 것입니다.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 수칙을 만들어보는 등 과제 중심으로 만들어낸 워크북입니다. 반면 이번에 출간한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는 전적으로 부모님들이 뇌과학적 시각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과연 스마트폰을 줘야 하는지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책에서, 13세가 되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절대 사용하게 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왜 쓰면 안 되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결정적 시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50대가 돼서 보니까 책을 읽으면 앞에 읽은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특히 영유아시기나, 13세 이전은 정말 집중해서 몇 번만 반복하면 바로바로 학습이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시기가 모든 것들을 빨리 습득하고 뇌가 발달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어떤 경험을 하는지가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합니다. 때문에 결정적 시기에는 좋은 것들이 발달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므로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마트기기를 영유아시기에 많이 보여주게 되면 뇌 안의 '오락실 영역'이 다른 영역에 비해서 더 커지게 되는데, 나중에 '그만 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어도 이미 오락실 영역이 크기 때문에 절제가 잘 되질 않습니다. 시청각적으로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스마트기기를 영유아 때부터 보여준다면 나중에 글을 읽고 분석하고 재정리를 하는 노력을 한다 해도 이미 그것을 처리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하려면 오락영역을 다 부숴야 하는 것입니다.”

Q. 그런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안 쥐여주면 엄마들이 집안일 등 다른 일을 하기가 힘들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엄마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제 책에 '남의 힘을 빌리면 내 힘이 약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가 힘을 스스로 키우지 않고 기기를 이용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점점 더 자기만의 주의력을 키우는 능력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알아야 할 것이, 아이가 스마트기기를 보고 있을 때 그것은 자기가 거기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기에 (주의력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주의력을 스스로 만들어서 집중력을 키워나가야 할 아이가 스마트기기에 (주의력을) 점점 더 빼앗기게 돼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로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냅스가 연결됨에 있어서 영유아시기는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 좋은 것들이 발달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므로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권장희 작가.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시냅스가 연결됨에 있어서 영유아시기는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권 소장.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4차산업혁명시대는 별짓 다 해본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

Q. 소장님 주장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첨단 스마트기기는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돼버렸는데요, 더군다나 미래세대는 기술이 더 발달해서 그 의존도가 더 커질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왔다는 것은 인간이 할 일을 기계가 다 대신 한다는 뜻입니다. 기계는 시키지 않은 일은 할 수 없습니다.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누가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별짓 다 해봐서 그 경험이 많아진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기기를 보고 있으면 아이들이 아무짓도 하지 않게 됩니다. 뇌가 발달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스마트기기를 붙잡고 있다고 해서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시로 애플사가 아이폰을 만드는 단가가 100원이라면 그중 30원이 부품 구입비, 5원이 조립비라고 합니다. 제조공장 없이 조립도 남의 손을 빌려서 하는 애플사가 나머지 65원을 가져가는 구조인데, 이것이 바로 디자인 비용입니다. 디자인은 한마디로 전두엽을 사용한 비용으로, 결국 남들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아이들은 5원짜리 인생밖에 될 수 없습니다.”

Q. 초등학교 교실에서 스마트폰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지도하면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스마트폰에서 멀어질 수 있을까요?

“일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교육부에서 핸드폰을 학교에 가지고 오지 못하게 지침을 내려 권고하고 있습니다. 교육활동에 필요한 도구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인권을 내세워 규제를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사실 교실에서 학습을 하는 것이 인권이지 오락 하는 것이 인권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교사 입장에서는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권리이기 때문에 가르침에 방해되는 모든 것들은 다 권리침해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는 것은 교사에게 어머어마한 권리침해인 것이고, 아이들에게도 학습권이 침해되는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규제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래서 집에서부터 스마트폰을 가져오는 것을 막아야 하며, 혹시나 가져왔다고 한다면 반드시 학교에서는 일과가 끝날 때까지 보관을 해주고 하교 때 다시 돌려주는 식으로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지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소장님 자녀는 대학에 가서야 스마트폰을 사주셨다고요.

“우리 아이는 고등학교 때까지 피처폰을 사용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폰이 고장 나서 폰을 바꿔주려고 대리점에 갔는데, 앞쪽에는 아주 멋있는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었고 구석에 '노인폰'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노인폰'을 골라야 하니까 아이가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우는 시늉을 한 적도 있습니다. 대학 입학이 결정된 뒤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줬습니다. 아이가 6학년 때부터 피처폰을 사용했는데, 중학교 때까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다가 고등학교 시절 입시공부로 힘들었을 때 가끔씩 제 스마트폰을 빌려달라 해서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정도로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21살의 청년 자녀를 둔 작가는 대학 입학 전까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고 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21살의 청년 자녀를 둔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대학 입학 전까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고 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부모가 스마트폰 쓰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 뇌에서는…"

Q. 다른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쓰는데 자기만 피처폰이라고 바꿔달라고 반항한 적도 있나요?

“일단은 제가 강의를 할 때 아이를 데려가 현장에서 강의를 듣게 했습니다. 대개 아이들은 아빠가 앉혀놓고 이야기하면 잔소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중을 앞에 놓고 아빠가 강의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제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아빠 말을 신뢰하게 됐습니다. 아빠의 뜻에 전적으로 동의를 했고 심지어는 친구들에게도 스마트폰 말고 피처폰을 쓰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가 속해 있는 학교나 교회에서 강의도 했기 때문에 아이가 속한 그룹은 거의 대부분 피처폰을 썼습니다.”

Q. 역시 부모의 의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엄마들에게 '이것만은 꼭 실천하라'는 핵심 세 가지를 말씀해주신다면?

“첫 번째는 '거울뉴런'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이 부모입니다. 아이는 부모를 따라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뇌발달에 가장 영향력 있는 도구인 셈입니다. 거울뉴런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면 부모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뇌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뇌의 활성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뇌는 보이는 대로 하게끔 돼 있습니다. 가식적이라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두 번째는 아이랑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랑 엄마랑 같은 편이 돼야 하고, 서로 신뢰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근데 엄마들은 대개 '아이는 엄마 말을 무조건 들어야지'라는 전제를 가지고 접근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의 관심은 '좋은 대학'에만 있습니다. 제가 엄마들한테는 공부라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원에서 공부라는 말을 하루 종일 듣고 있습니다. 저는 엄마는 선생이 되지 말고 엄마가 되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잘하면 아이도 엄마아빠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부모가 시키는 것만 하려 하고 없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수동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Q. 끝으로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뇌과학과 관련해 7세 이전 영유아 부모들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책을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대안교육 쪽으로 책을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안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허와 실, 또는 가능성과 한계 등에 관해 책을 쓸 예정입니다. 더불어 스마트폰과 관련해 중·고등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춘 책을 써낼 생각입니다. 끝으로 전국에 8000여 개 유치원과 60000만여 개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소방안전, 교통안전 등을 필수로 교육받게 돼 있듯 미디어안전교육도 필수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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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2018-09-01 22:56:24
예비맘인데 아이한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우선 그럴려면 저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겠지요~ 
아이에게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하는걸 최대한 보이지않고, 최소 중학교 들어갈때 스마트폰을 사주어야겠습니다~ 기사 잘 봤습니다 ^^

ha79p**** 2018-08-31 20:06:59
학습용으로는 가끔 보여주기도 하지만 오랜시간은 NO~~

00**** 2018-08-29 23:10:21
다시한번더 다짐과 반성합니다. 저오 감사합니다

pinkwhi**** 2018-08-28 10:41:20
저도 식당같은 곳에서도 집에서도 많이 이야기 하고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있네요 다행이 아가가 좋아해서 10개월인 지금 까지
스마트폰 거의 보여준적이 없네요^^ 가끔 보여 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안보여 주도록 계속 노력해봐야 겠어요~

db**** 2018-08-27 09:48:27
4차 산업혁명이 오는 시대이기에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경험 해주는게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