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장난감보다 엄마아빠와 노는 게 행복해요
비싼 장난감보다 엄마아빠와 노는 게 행복해요
  • 칼럼니스트 주혜영
  • 승인 2018.08.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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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지키는 유아권리] 아이와 놀아주는 부모 되기
먼저 아이와 놀아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핸드폰부터 잠시 멀리 두자 ⓒ베이비뉴스
아이와 놀아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핸드폰부터 잠시 멀리 두자 ⓒ베이비뉴스

육아정책연구소의 2014년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유아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함께했던 사람들을 물었을 때 엄마나 아빠가 80%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좋아하는 놀이나 활동을 할 때 함께하고 싶은 사람도 엄마 아빠로 나타났다. 유아가 행복감을 느끼는 큰 요소 중 하나가 관계적 경험이다. 관계적 경험이란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나는 경험들로서, 초등학생 이상의 아동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비중이 큰 반면, 유아기는 관계적 경험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연구가 있다.

예를 들어 스키를 타본 경험, 놀이동산에서 즐겁게 논 경험 등이 개인적인 경험이라면, 누구와 함께 그 활동을 했는지가 중심이 되는 것은 관계적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유아기는 ‘어떤’ 활동을 했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누구’와 함께 그 활동을 했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유아는 부모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때 행복감이 커진다. 유아에게 있어 부모란 생의 첫 사회적 상호작용의 대상이며 신뢰하고, 의지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부모와의 놀이활동은 관계적 행복감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이다. 부모의 놀이 참여는 유아의 놀이를 정교화 할 뿐 아니라, 사회적 능력, 자기조절능력, 감정 지능 등 유아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모가 선진 외국의 부모와 비교했을 때 자녀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은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와 놀아주는 일은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비싼 장난감을 사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막상 아이와 놀아주려고 할 때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의 놀이를 방해하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함께 놀아주기 팁을 참고해보자.

◇ 함께 놀아주기 팁

▲함께 놀아줄 마음 먹기 : 핸드폰 내려놓기, 잡생각 버리기

먼저 아이와 놀아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직장의 복잡했던 일이나 집안일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한다. 동시에 핸드폰도 잠시 멀리 두자. 놀이는 자발적이고 흥미가 있어야 하는데 마음에 잡생각이 들어 있으면 아이와 집중해서 놀아줄 수가 없다.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뿐더러, 처음부터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부모가 아이의 놀이에 집중하여 놀기 시작하면 처음엔 ‘놀아주기’로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아이와 함께 놀기’로 마음과 몸이 바뀌게 될 것이다.

▲권유하지 않기 : 때로는 부모가 먼저 놀이를 시작하기

부모가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하고 놀이활동을 권유하지 않는다. 아이들 간의 놀이를 관찰해보라.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놀이를 시작하고, 그 놀이를 보면서 옆에 있는 유아들이 확장하고 말을 걸고 이렇게 놀이가 확장된다. 놀이를 권유하는 것과 아이의 놀이를 확장해주는 것은 차이가 있다.

때로는 아이가 놀이 상황에서 잘 놀지 못하고 배회하거나 놀이에 몰입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때는 부모가 놀이를 먼저 시작해보는 방법도 있다. 놀이시작 행동은 놀이활동을 아이에게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가 돼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부모 : (소꿉놀이 그릇을 수건으로 닦기 시작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몇 개의 그릇을 닦는다.)

유아 : "아빠 뭐해?"(유아는 아빠의 놀이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할 준비를 한다.)

부모 : "어? 아빠 설거지해."

유아 : "나도 할래!"

이렇게 자연스럽게 상호작용 놀이로 이끌 수도 있고, "너도 해볼래?" 하고 부모가 조금 촉구해줄 수도 있다. 그 다음에는 소꿉놀이의 다양한 장면을 상상하며 아이와 놀이를 전개해나갈 수 있다. 또 한 가지 예로, 모래놀이터에서 부모가 무조건 모래땅을 파기 시작해보라. 유아는 호기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부모가 시작한 놀이에 유아의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더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도 한다. 부모는 놀이를 권유하지 말고 그냥 놀이를 시작하기만 하면 다음은 유아가 이끌어가면서 함께 놀이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활동도 놀이가 될 수 있다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놀이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놀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이 모두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다. 나무에 오르기, 언덕에 올라가서 뛰어내리기, 작은 공 던지기, 작은 공간에 들어가기 등 뿐만 아니라, 화초에 물 주기, 방 닦기, 신발 정리하기, 분리수거 하기 등 집안일도 놀이가 되기도 한다.

아이에게 다양한 참여 기회를 주고, 때로는 평소보다 빠르기와 높이 등에서 다소 도전적인 과제를 아이와 함께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부모가 아이와 놀 준비가 돼 있다면 단순한 활동으로도 아이와 즐거운 놀이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이의 눈으로 돌아가서 놀이를 시작해보라. 그러면 아이도 함께 놀이에 빠지게 된다.

▲놀이 함께 즐기기 : "엄마가 기쁘면 나도 기뻐"

사람은 감정을 함께 나누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TV의 코미디 프로그램도 함께 보면 더 재미있게 느껴지며, 가끔 코미디 프로그램에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효과음으로 넣는 것도 인간의 감정공유 본능 습성을 이용하여 더 재미있게 하려는 전략이다. 아이와 놀이할 때, 부모가 진정으로 놀이를 즐기고 즐거워 할 때, 아이의 표정을 살펴보라. 나와 함께 놀면서 상대방이 즐거워 하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아이와 함께 놀 때 부모가 진심으로 즐기면 아이들은 짧은 놀이시간이라도 큰 기쁨을 느낄 것이다.

*칼럼니스트 주혜영은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어린이집에서 본인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동인권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어린이집 운영 이후 숲생태유아교육과 유아교수방법 등으로 전공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아동발달심리연구회 창립멤버로서 12년째 연구모임을 통해, 교육현장의 사례를 발표하고 연구회에서 공부한 것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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