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극심했던 긴 더위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유난히 무덥고 힘들었던 여름을 보내면서 가족여행이나 여름휴가를 다녀온 이후 피곤과 무력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김영지 대표원장은 “휴가 이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피로감과 집중력 감소, 졸림, 복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길어지면 휴가후유증일 수 있다”며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성장과 학습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길고 더웠던 이번 여름, 휴가 후유증과 이에 대한 관리를 알아보자.
◇ 잘 못 자고 안 먹는 아이는 생체 리듬 찾기가 우선
가족끼리 여름 여행을 다녀온 후 바뀐 수면 시간과 고된 일정은 아이의 숙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어른들의 경우 피곤하면 수면으로 체력을 비축하거나 본인의 활동을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특히 평소보다 과하게 뛰어 놀았거나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않아 피로할 때 아이들은 더욱 흥분한 상태가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휴가가 끝나도 쉽게 숙면하지 못한다. 또한 여행 이후로 밥맛을 잃거나 두통 등이 생기곤 하는데, 이는 생체 리듬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깨진 생체 리듬을 되찾는 가장 빠른 방법은 숙면인데 일정한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 반드시 잠자리에 들게 해야 한다. 자기 전 TV나 휴대폰 영상 등을 보여주는 것은 금지다. 시청각 자극을 최소화하고 평소보다 30분 정도 빨리 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자. 아직 더위가 남아있으므로 자기 전 실내온도를 약간 서늘할 정도로 맞춰주면 아이들이 더 쉽게 숙면할 수 있다. 또한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재료를 식단에 포함시키고 수박, 오미자차 등을 챙겨 체내 영양과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 배탈, 설사, 복통이 있다면 속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휴가 중에는 평소에 먹지 않았던 음식이나 간식,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에 배앓이를 하기 쉽다. 그래서 여행 후에는 배탈, 설사, 변비 등 소화기 질환을 일으키기 쉬운데 이는 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장은 면역력의 70% 이상을 담당하므로 장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잔병치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설사가 계속 이어지는 경우 체내 영양흡수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을 받고 장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이 찬 음식을 먹은 후에는 따뜻한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양기가 바깥으로 발산되기 때문에 속은 상대적으로 차가워지기 쉽다. 덥다고 차가운 음식만 계속 먹으면 배앓이를 고치기 어렵다. 따라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등 속을 따뜻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닭고기, 카레, 찹쌀, 부추 등 성질이 따뜻한 재료로 식사를 하게 하고 따뜻한 찜질팩 등을 배에 얹어 주는 것도 좋다.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김영지 대표원장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통하여 생체 리듬을 되찾게 해주고 영양 보충과 면역력 회복으로 아이들이 일상생활, 개학을 맞은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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