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유식 1위' 베베쿡, '미투상품' 논란...코야드, 공정위에 민원 제기
[단독] '이유식 1위' 베베쿡, '미투상품' 논란...코야드, 공정위에 민원 제기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8.09.05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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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야드 제품 생산공장에서 비슷한 형태의 생선구이 제품 생산...베베쿡 "따라한 것 아니다"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베베쿡이 만든 '처음먹는 순살구이'(왼쪽)와 코야드가 만든 '어린이 바로구이 생선'(오른쪽). ⓒ베베쿡, 코야드
베베쿡이 만든 '처음먹는 순살구이'(왼쪽)와 코야드가 만든 '어린이 바로구이 생선'(오른쪽). ⓒ베베쿡, 코야드

이유식 업체 '베베쿡'이 상품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프리미엄 식품마켓 '코야드'가 지난달 베베쿡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어린이용 순살 생선 제품을 출시한 것을 두고, 그동안 자신들이 쌓아온 제품 인지도와 생산 노하우를 강탈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것. 하지만 베베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코야드는 2016년 9월 오븐에 구워 급속 냉동시킨 순살 생선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도록 만든 제품 '코야드 어린이 바로구이 생선' 2종을 론칭하고, 그해 12월부터 홍보와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코야드에 따르면 이 제품은 제주도에 위치한 영어조합법인 '숨비소리'와 함께 2년 여에 걸쳐 개발한 냉동식품이다. 하지만 제품 출시 이후 베베쿡이 같은 제조원인 '숨비소리'에 지속적으로 접촉해, 사실상 동일 제품 제조를 의뢰했다는 게 코야드 측의 주장이다.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한 한기수 코야드 대표는 "이 제품은 코야드가 지난 2년 간 각고의 노력과 투자 끝에 만들어낸 상품"이라며 "어린이 생선구이 시장을 개척해 관련 분야 브랜드 인지도 1위의 제품을 키워냈다. 이러한 인지도와 생산 노하우를 베베쿡이 대규모 소매사업자의 지위를 이용해 강탈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이유식 브랜드 1위를 수년 동안 유지해온 베베쿡은 올해 초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팔린 국내 대표 유아용품 기업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인수가는 1000억 원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베쿡은 올해 M&A 이후 TV CF를 시작하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 향상에 꾀하는 한편 새로운 제품 개발을 하는 등 라인 확장에 힘써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코야드 측과 미투(me too) 상품 논란으로 충돌이 발생한 것.

양 측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문제의 제품은 두 업체 모두 어린이가 먹기 좋게 ▲생선의 가시를 바른 원물을 ▲250℃ 오븐에 구워 급속 냉동시킨 것으로 ▲1토막씩 개별 포장해 ▲전자레인지 1분간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하지만 디자인과 용량, 생선의 종류, 들어간 양념 등에 대해서는 다르다.

한기수 대표는 "왜 하필 우리 노하우가 묻어 있는 숨비소리에 접촉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거면 우리처럼 제품 개발부터 단계를 밟아가야 하지 않느냐. 재료와 양념이 달라도 우리 노하우가 있는 공장과 굽는 기계, 굽는 사람 등 같은 환경"이라며 "대형마트의 PB상품과 뭐가 다르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베쿡의 입장은 다르다. 베베쿡 관계자는 "H백화점 식품관, D사 등도 출시하고 있는 형태의 제품이다. 토막 낸 생선 제품이 코야드와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코야드만 갖고 있는 기술을 들고 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한 번 익힌 걸 데워먹는 콘셉트의 제품을 유통하지 못하게 한다면 시중의 유사 제품이 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영유아에게 줄 수 있는 식품군은 한정적이다. 아기가 먹는 것이니 양념을 많이 하는 등 조리법을 차별화할 수 없다. 다들 기본 콘셉트에서 패키지만 바꾸고 이름을 달리해서 출시한다"며 "베베쿡의 제품도 똑같이 따라하거나 비슷하게 만든 것이 마트에 너무나 많다. 우리도 따지자면 (그 업체들에게) 할 말 많다"고 덧붙였다.  

코야드 측은 중소기업의 처지와 중견기업의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기수 대표는 "우리는 중소기업이다. 많이 안타깝다. 항상 중소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대기업이 똑같이 따라 한다. 베베쿡이 우리보다 20~30% 저렴하게 내놨고, 이벤트를 강하게 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딱 잘라 얘기하면 우리만 만들 수 없는 시장인 건 맞다. 하지만 상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베베쿡 관계자는 "차라리 코야드와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 시장을 같이 키워나갔으면 한다. 코야드의 콘셉트가 더 좋고 가격이 낮으면 소비자가 알아서 원하는 채널에서 구매하지 않겠느냐"며 "코야드와 겹칠 생각이 없고 상생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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