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연관돼 있다' 공동체 가치 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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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연관돼 있다' 공동체 가치 가르치기
  • 칼럼니스트 주혜영
  • 승인 2018.10.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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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지키는 유아권리] 여럿이 함께 놀 기회를 제공하자
공동체적 가치의 핵심은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공동체적 가치의 핵심은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간상은 주변과 소통하고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새로운 시대의 화두인 소통과 통합은 공동체적 가치를 실천할 때 가능하다. 모든 것이 개별화 되고 개인화 된 핵가족 사회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 생태적 연관성을 이해하기

공동체적 가치의 핵심은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주의와 상반되는 것으로, 사람은 주변의 사람, 환경, 이웃과 모두 연관되어 있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내가 쉽게 버린 쓰레기가 거리를 더럽게 할 수 있고, 누군가는 그것을 치우는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 등은 모든 사물의 상호 연관성을 이해하는 하나의 작은 예이다.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여러 활동 중에 모든 것이 서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영향을 주고 받는 다는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다.

▲고구마 간식을 먹으며 : 고구마의 성장, 성장에 필요한 적당한 날씨와 건강한 토양, 쓰레기 문제, 농부의 수고, 음식을 함부로 버리는 문제와 지구 생태계, 옆집과 나눠 먹기 등을 아이와 이야기하거나 책을 보거나 실천할 수 있다.

◇ 양보하기 배려하기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유아가 다양하게 알고 있을수록 타인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고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지하철에서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거나, 어린 동생에게 놀이감을 먼저 양보하는 등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은 내가 약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고, 손해를 보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모델링에서부터 시작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품성을 지닌 사람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소통과 통합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 자랄 수 있다.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양보와 배려를 몸에 익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

▲아이와 마트에서 시장을 보면서 : 남을 배려한 주차, 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고마운 사람들, 많은 물건들의 유통과 수고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 쇼핑카트를 정리해주는 아저씨와 그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하고 부모가 몸소 실천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예이다.

◇ 경쟁보다는 협력

유아교육 현장과 육아에서 경쟁이 없어야 하며, 부모 또한 경쟁보다는 함께 어울려서 이루어내는 힘이, 더 강하고 의미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 진아 최고야!” “우리 진아가 1등 했네!” “우리 누가 제일 먼저 하나 볼까?” 등의 언어는 은연중에 유아의 경쟁의식을 부추기거나 경쟁을 조장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대는 지식을 많이 가진 것보다는 개인이 가진 지식을 다른 학문이나 다른 아이디어와 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협력적 자세는 유아 시기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경쟁적인 환경에서의 학습보다 자발적인 학습 환경에서 학습자의 창의성이 더 잘 발달한다.

최근에는 학교의 교수방법도 협력학습 등으로 바뀌고 있는데, 내가 타인을 누르고 이겨야 한다는 경쟁적 환경보다는 나의 성공이 다른 사람의 성공이 되는 공동학습이나 팀학습 등 협력을 통한 학습을 강조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여럿이 함께 놀이 할 기회 제공

여러 아이들이 함께 놀이하는 것은 유아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기술이 요구된다. 유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놀이의 형태가 세련되고 목표지향적인 조직적인 놀이가 형성된다. 유아의 발달수준을 놀이형태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 것도 유아 연령과 놀이의 형태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만 3세에 또래들과의 상호작용 놀이가 시작되어, 만 4세에 이르면 좀 더 목표지향적인 놀이가 시작되고, 만 5세에 이르러야 본격적인 협동놀이가 시작된다. 또래집단에서 역할과 규칙에 따라 놀이하기 위해서는 여럿이 함께 놀이 할 기회를 통해 다양한 상호작용을 경험해야 한다.

다양한 상호작용은, 비선호하는 친구와 놀이 한 경험, 언니 오빠가 섞여 있는 혼합연령 집단에서 놀이 할 기회, 놀이 중 분쟁, 다툼하기, 집단에 끼이지 못하고 배회하는 경험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기술이 발달하고, 점차 완성되어간다. 여러 명이 함께 놀이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유아 수준의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를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다양한 아이들과의 놀이 경험은 상대방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통제할 줄 알고, 집단의 규칙도 수용할 수 있게 만든다. 더 다양한 상호작용의 경험이 많을수록 타인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잘 발달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와 행동을 익히게 하는 바탕이 된다.

어린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러한 친사회적 행동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은 아니며, 여러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서 가능하다. 학습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유아가 사회적 기능을 습득하기 위해 여러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경험은 오랫동안 자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위계질서의 경험

예전 우리 조상들은 마을과 대가족 공동체에서 아이를 함께 키웠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집안 분위기에서는, 무엇이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선이고 아이는 그 다음이 된다. 좋은 음식은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먼저 갔다 드리고, 그 다음이 아이들이었다. 아이는 이런 가정환경에서 불공평함을 배웠을까? 오히려 아이는 어른과 아이의 위계, 형제자매의 위계를 경험하면서 기다리고, 배려하고, 참을성을 배운다.

때로는 위계관계는 불공평함, 부당함 등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아이는 생각하고 조정하고, 자신의 경험을 거울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대가족이나 많은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유아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더 잘 발달한다는 연구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예전과 같은 대가족 구성이 어려운 지금의 시대에서는 이러한 대가족의 위계경험을 대신할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녀의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혼합연령으로 구성된 유아반에서 활동하게 하거나, 놀이터에서 언니나 형들과 함께 놀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도 위계경험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예이다.

*칼럼니스트 주혜영은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어린이집에서 본인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동인권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어린이집 운영 이후 숲생태유아교육과 유아교수방법 등으로 전공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아동발달심리연구회 창립멤버로서 12년째 연구모임을 통해, 교육현장의 사례를 발표하고 연구회에서 공부한 것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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