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부모 4명 중 1명 “임신·출산·양육 도움받을 곳 없다”
영유아 부모 4명 중 1명 “임신·출산·양육 도움받을 곳 없다”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8.10.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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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역사회 양육 및 보건의료 기관 협력체계 구축방안’ 정책토론회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영유아 부모 1000명에게 물어본 ‘생애주기별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임신 중에는 '출산 및 양육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32.1%)이 가장 높았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영유아 부모 1000명에게 물어본 ‘생애주기별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임신 중에는 '출산 및 양육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32.1%)이 가장 높았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임신부터 출산과 영유아기 성장까지 생애주기별 영유아 건강관리 서비스의 연계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영유아의 건강복지와 부모의 양육지원을 돕기 위한 어린이집, 유치원, 육아종합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보건소 등 각 기관은 담당 행정부서와 예산이 분리돼 있어 실행과 지속성에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돼왔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육아정책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영유아의 건강한 출발을 위한 지역사회 양육 및 보건의료 기관 협력체계 구축방안’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 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영유아는 출산 후 가정에서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기관 이용을 통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부모와 보육교직원, 유치원 교원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관련 전달체계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주제발표는 ▲강은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건강한 출발을 위한 영유아 부모의 요구 : 생애주기별 양육과 건강지원의 연계’ ▲권용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단장 ‘일본 사례를 통해 본 육아와 보건의료 통합지원 방안’ ▲이상구 (사)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기관이용 영유아를 위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보건인력 확충 방안’ 순으로 진행됐다.

◇ '지역 양육지원 기관 충분하지 않다' 61.8%

강은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건강한 출발을 위한 영유아 부모의 요구: 생애주기별 양육과 건강지원의 연계'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강은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건강한 출발을 위한 영유아 부모의 요구 : 생애주기별 양육과 건강지원의 연계'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강은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이 영유아 부모 1000명에게 물어본 ‘생애주기별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임신 중에는 출산 및 양육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32.1%)이 가장 높고, 자녀 출산 시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두려움(34.5%)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내용에 따라 어려움을 어디에서 해소하는지에 대해선, ‘배우자와 친인척’이 30%로 나왔고, 도움받은 이가 ‘없다’는 응답도 25% 정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이나 지역 센터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지자체에서 양육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이지만 ‘자녀 양육 시 관련 서비스 이용 현황’ 결과에 따르면, 거주지역의 양육지원 기관이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 61.8%로 조사됐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보건의료기관 등의 인지도나 이용 경험도 2명 중 1명이 알고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녀가 기관에서 아플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가정 내 돌봄을 위해 귀가 시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 55.1%, ‘교육·보육 기관에서 의료서비스 연계가 지원되지 않는 점’ 29.0%, ‘근처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는 점’이 11.3%로 나타났다.

강 연구위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찾기 쉬운 육아와 건강 정보 제공(육아지원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지역 내 사업 중복성 확인) ▲육아 및 건강 상담을 위한 인프라 확충(지역 여건에 따라 신설이나 기능 통합) ▲생애주기별 서비스 다각화(영아 : 출산 및 신생아 가정에 간호사 파견, 기관이용 영유아 : 보건교사 인력 지원) 등 정책을 제안했다.

◇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영유아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 필요”

이상구 (사)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는 '기관이용 영유아를 위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보건인력 확충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이상구 (사)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기관이용 영유아를 위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보건인력 확충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이상구 (사)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이날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정책과 별도로 현재 사각지대에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영유아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영유아를 위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보건인력 확충 방안’에 대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모형을 제안했다.

제안의 핵심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것이다. ▲지자체의 육아종합지원센터 및 보육 지원센터 등에 보건교사 배치 ▲아동 숫자에 따라 많은 곳은 상주 배치 ▲거점 육아시설에 사무실을 두고 지방자치 단체의 (준)공무원 신분으로 배치 ▲교사 1인이 5개 정도의 시설을 순회하면서 관리 ▲기본적인 보건업무 및 건강관리 서비스 ▲건강증진 서비스 제공 ▲기존 보육교사 중 보건업무 담당자 교육 육성 ▲영양교사 배치 동시 검토가 그 내용이다.

이로써 현재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보건 관련 서비스 제공을 통한 ▲건강한 영유아 양육 가능 ▲보건교육을 통해 평생 건강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획득 ▲아동의 질환에 따른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와 원장의 부담 경감 ▲보건 수업 및 영양 수업 등 기존 프로그램에 추가되는 다양한 영유아 교육 ▲복약지도, 아토피 관리, 건강습관 형성, 학부모의 조퇴 등 ▲어린이 건강관리에 따른 부모의 부담 경감 ▲양질의 인적 자원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 “노원 육아지원 네트워크 18개 기관 참여”

김승옥 노원구 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노원 육아지원 네트워크' 사례에 대해 소개 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김승옥 노원구 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노원 육아지원 네트워크' 사례를 소개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김승옥 노원구 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노원 육아지원 네트워크’ 사례를 소개하고 육아지원 협력체계 구축 및 운영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육아지원 네트워크는 지역 내 육아자원 발굴 및 기관 간 정보와 자원 연계를 통해 육아지원 서비스의 중복 및 누락을 방지하고 지원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부모에게 ‘양질의 종합적인 육아지원 서비스 체계’ 구성을 목적으로 자원맴핑, 사례관리, 공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육아지원 네트워크는 노원구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사업 총괄을 담당하며, 지역 내 육아지원 정보를 수집하고 지원체계 구축 역할도 수행한다. 노원구청은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트워크 참여 기관들은 기관 고유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사례관리가 필요한 영유아 가정에 대해 통합적인 지원서비스에 함께 참여해 공통사업을 수행한다. 원활한 네트워크 운영을 위해 연 2회 기관장 및 실무자 회의를 구분해 개최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네트워크 운영에 따라 관련 기관이 공동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진행해 사업비 절감, 서비스 질 향상, 체계적인 행사 운영, 홍보 극대화로 각 기관에서 따로 사업을 운영할 때보다 더욱 사업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센터장은 성공적 운영을 위해 무엇보다 네트워크 담당 기관장의 아이디어와 의지가 매우 중요하고 지자체와 관계자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공통의 목적 공유 ▲참여 기관이 상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상호 공유 ▲서비스 대상에 따라 네트워크 구심점 역할이 변경 가능 ▲탄력적 운영 ▲인력과 예산 지원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육아정책연구소는 17일 오전 10시 서울시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영유아의 건강한 출발을 위한 지역사회 양육 및 보건의료 기관 협력체계 구축방안’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육아정책연구소는 17일 오전 10시 서울시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영유아의 건강한 출발을 위한 지역사회 양육 및 보건의료 기관 협력체계 구축방안’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이어진 토론의 좌장은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맡았다. 토론은 ▲김지애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엄마, 나 죽어?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 어른들이 몰랐던 것들’ ▲박현임 인구보건복지협회 건강증진과 과장 ‘여성과 아동건강센터 모델 제안’ ▲김승옥 노원구육아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육아지원 네트워크, 노원구 사례’ ▲윤재희 월촌초등학교 보건교사 ‘영유아 양육 시설의 보건의료 인력 지원방안’ ▲손문금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 출산정책과 과장 ‘영유아 양육 및 보건의료 종합 지원체계 구축 방안을 위한 제안’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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