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칭찬'도 있다! 칭찬은 구체적인 '팩트'로
'나쁜 칭찬'도 있다! 칭찬은 구체적인 '팩트'로
  • 칼럼니스트 김지연
  • 승인 2018.12.14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아이의 사회성 Q&A] 칭찬으로 내적동기를 끌어올리는 방법

Q.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며, 가정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합니다. 나름 집에서 칭찬도 하고 선물도 준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칭찬하는 것이 좋은가요?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A. 'EBS 다큐프라임 - 퍼펙트베이비'의 '동기'라는 편에서 나온 만화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한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그 할아버지 집 앞에서는 날마다 동네 아이들이 떠들고 놀았다고 합니다. 보통의 어른들은 저리 가라고 소리 지를 법하지만, 이 할아버지는 오히려 동네 아이들을 불러모았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나는 귀가 잘 들리지 않으니 매일같이 우리 집 앞에서 떠들어준다면 25센트의 돈을 주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매일같이 떠들었지만 첫날은 25센트, 다음 날은 15센트, 다음 날은 5센트로 할아버지에게서 받는 돈이 줄어들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돈이 부족해서 이것밖에 줄 수가 없다고 하자 아이들은 화가 나서 더 이상 할아버지 집 앞에서 떠들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보상으로 받게 된 돈을 ‘외적동기’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스티커 보상제나, 간식, 선물, 장난감 등 부모님이 제공하는 것들을 ‘외적동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화 속 아이들은 보상이 줄어들자 더 이상 집 앞에서 떠들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자발적인 ‘내적동기’가 없던 아이들은 보상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요.

칭찬을 많이 할수록 아이들은 더욱 행복하게 성장하겠지만, 좋다고 하여 보상과 함께 진행되는 칭찬은 일시적으로는 자극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 ‘내적동기’를 유발하는 칭찬을 하세요

여기서 말하는 ‘내적동기’란 스스로가 찾는 동기를 말합니다. 어떠한 문제들을 스스로 극복하고 난 뒤 '뿌듯하다, 행복하다, 기쁘다, 대단하다'와 같은 감정을 스스로 느끼며 만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어지러운 장난감을 정리해놨을 때, “엄마가 장난감이 발에 밟혀서 아팠는데 정리하고 나니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겠어. 스스로 정리하다니 대견하다.”와 같이 스스로 감정을 깨닫고 느낄 수 있도록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세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나면 “예쁘다~, 멋지다~”라고 칭찬합니다. 혹은 “ 잘 그렸네~. 그런데 왜 눈이 빨간색이야? 검정색으로 해~.”라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한번 유심히 지켜보세요. 아이들은 잘 그린 그림을 평가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눈이 빨간색이든, 검정색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즐기는 그 아이들의 감정이 어땠을지 생각해보시고, 즐거운 과정과 기분을 어루만져주세요.

◇ 무언의 칭찬을 해주세요

칭찬을 꼭 말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칭찬은 ‘최소한의 반응’만 있어도 됩니다.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주기, 미소 보여주기, 엄지척 하는 행동도 칭찬에 포함이 됩니다. 오히려 말을 적게 할수록 메시지가 진심으로 전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가 똑똑하고, 잘생기고, 착하다는 많은 말을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구체적이지 않은 칭찬은 피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나쁜 칭찬’은 없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나쁜 칭찬이 있습니다. ‘잘했다. 못했다’ 등과 같은 평가받는 칭찬이 너무 많아질 때에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타인에게 의존하게 하여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잘 했네~, 백 점이네~, 잘생겼네~” 등과 같이 일반적인 칭찬에 길들여진 아이는 외부의 칭찬에 의존하게 되므로 이런 식의 칭찬은 피하길 바랍니다.

‘잘했다’라는 메시지도 “○○이가 양보해줘서 친구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되었겠구나.” 등의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칭찬하면 내적동기가 유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칭찬이 어렵다,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헷갈린다 하는 경우에는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구체적인 사실을 알려준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장난감을 치워놓은 경우, “장난감 정리했구나. 잘 정리되어서 앞으로 원하는 장난감을 찾기 쉽겠다.”라고 말하며 무언의 칭찬인 미소 한번 보여주시면 그걸로 칭찬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칭찬의 끝에 "고마워~"라는 말을 덧붙인다면 아이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내적동기가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지연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로, 현재 부산의 연세i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상담심리학 석사로 현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아출판의 칼럼을 시작, 현재는 언론사 칼럼란에 사회성 기술(Social Skill) 및 심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