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주인은 나'… 우리 아이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내 몸의 주인은 나'… 우리 아이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 김정아 기자
  • 승인 2019.02.14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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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들의 공통 고민 '유아 성교육' 쉽게 하는 법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아이가 자꾸 자신의 성기를 만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성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죠?"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공교육에서의 성교육은 성폭력 예방을 위주로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성'은 입에 올리면 안 되는 것, 무섭고 나쁜 것, 부끄러운 것 등으로 인지된다. 올바른 성교육에 대한 고민은 자녀의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부모의 공통 과제다.

이런 가운데 베이비뉴스는 유아 성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을 함께 풀기 위해 14일 서울 중랑구 하늘정원더파티 열린 374회 맘스클래스에서 '유아 성교육 특강, 유아의 성 발달'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이날 강의는 교육 컨텐츠 기업인 고양이뿔의 아동·청소년 성교육 전문가인 왕강희 강사가 맡았다.

(주)고양이뿔은 윤리와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어린이 교육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각 분야의 전문인들과 함께 올바른 교육 상품을 기획·제작하는 기업이다. 고양이뿔의 대표 브랜드 아름알음은 '아름다운 세상에서 자신을 올바르게 알아가는 건강하고 행복한 어린이'를 의미하며, 성에 관한 과학적 지식 외에도 어린이가 갖추어야 할 인성과 사회성을 배우는데 유익한 교육 상품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양이뿔의 왕강희 강사가 공개한 유아 성교육 기본 방향을 정리해봤다.

14일 열린 374회 맘스클래스에서 교육 컨텐츠 기업인 고양이뿔의 아동·청소년 성교육 전문가인 왕강희 강사가 유아 성교육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14일 열린 374회 맘스클래스에서 교육 컨텐츠 기업인 고양이뿔의 아동·청소년 성교육 전문가인 왕강희 강사가 유아 성교육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내 몸의 주인은 바로 '나'

가정에서 성교육을 할 때 보통 "남의 몸 만지지 마", "여자애 옆에 괜히 가지 마라", "자기 몸도 함부로 만지지 마"라고 가르친다. 이런 방식의 교육 때문에 아이들은 자기 몸의 주인이 자신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내 몸의 주인은 누구?"라는 질문을 던지면 "엄마가 주인"이라는 아이들이 3분의 2는 된다. 엄마들은 흔히 "네 몸을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엄마와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뿐이야"라고 정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내 몸의 통제권은 엄마에게 있다고 아이들은 자연스레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 몸은 내 것'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것이 성교육에서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기분이 나쁘고 원치 않으면 그 누구도 내 몸을 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또한 아이들은 성기에 대해서 직접적인 단어를 쓰며 언급하는 것을 '더럽다', '부끄럽다', '하면 안 되는 것'이라 얘기한다. 성기는 우리 몸 전체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성기도 내 눈, 코, 입, 발가락 등 다른 모든 신체와 마찬가지로 고유의 역할을 가진 내 몸의 일부다. 3~4세 이하의 영유아라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몸을 마사지 해주면서 각각의 기능을 알려주고, 고맙고 소중한 것이라는 걸 인지시켜주자. 자기 몸에 대해서 바르게 인식하고 내 몸이 괜찮고 가치 있다고 느끼며 자존감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

◇ 사람은 태아 때부터 성적인 존재

생물학적으로 태 내에서부터 남자들의 경우 발기가 관찰되며, 여자들은 생후 24시간 이내에 질의 윤활과 음핵의 발기가 관찰된다. 생후 3~4개월이면 성기를 자극할 때 미소를 띄우고, 2세 정도가 되면 성기를 자극하면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0~2세의 아이들은 성에 대한 인식과 느낌을 부모에게 배운다.

3~4세의 아이들은 자신이 남성 혹은 여성이라고 굳게 믿기 시작한다. 4세경에는 시간이 지나도 성이 바뀌지 않는다는 걸 부분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며 발기된 성기를 자랑스럽게 과시하기도 한다. 우연이나 모방을 통해 신체접촉이 가져온 좋은 느낌을 기억하고 반복적으로 탐구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자위행위를 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 관심을 수용해주고 적절히 반응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자위행위는 자연스러운 성발달의 과정이기 때문에 혼을 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공적인 장소에서 하면 안된다는 것은 교육시켜야 한다. 자위행위가 아이의 스트레스나 외로움 등을 나타내는 척도일 수도 있으므로 마음을 잘 들여다 봐야 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성폭력 경험이 있어서 자기 성기를 살펴보거나 하는 경우는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도 있다.

5~8세가 되면 기초적인 성 정체성을 갖게 된다. 성 지속성도 인지하게 되고 동성친구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시기가 바로 이 때다. 일반화된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성에 대한 관심을 부모에게 질문을 통해 해소하기도 한다. 임신과 탄생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 공공장소에서의 노출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걸 인지한다.

◇성에 대해 함께 질문하고 얘기하기

과거 성교육은 순결을 강조했고 이후 생물학적 지식교육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성인지적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성평등의 관점을 갖고 성격 자기결정권과 민주적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도록 해주는 것이 성교육의 핵심이다.

성적 주체성은 스스로 원하는 바를 인식하고 타인과 주변의 의견을 종합하여 자신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성적 자기 결정권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주변의 영향력과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것을 거절할 수 있고, 또한 성인의 경우라면 자신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책임 지는 것까지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를 기본 방향으로 부모는 성교육 책을 읽고 관점을 기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아이가 성에 대해 궁금해하고 질문한다면 함께 공감해주고 잘 모르는 것은 함께 찾아보자고 얘기하고 탐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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