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회사에서 '여자는 결혼하면 끝' 소리 듣나요?
아직도 회사에서 '여자는 결혼하면 끝' 소리 듣나요?
  • 전아름 기자
  • 승인 2019.04.29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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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근로자의 날 맞이 시민 제안 '성평등 직장문화' 소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직장 내 성차별 문화는 과연 ‘옛 말’일까?

“여자가 할 수 있겠어?”, “고위직급 여자들은 독해서 된거야”, “여자가 너무 직급이 높으면 거래처에서 부담스러워해”, “왜 아침부터 우거지 죽상이야? 여직원이 웃고 있어야 일할 맛이 나지”, “남자가 술 빼는거 아니야”, “남자는 육아휴직 하면 안 돼, 그러다 자리 없어져”, “남자가 그 정도 일도 못해내나”,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2019년 4월, 직장에서 아직도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말과 행동이다.  

◇ '직장 내 성차별 말과 행동 겪었다' 여성 87%, 남성도 67%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강경희)이 2019년 5.1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직장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말과 행동을 바꿔보자는 시민 참여 캠페인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_직장편'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재단은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기관 홈페이지에서 ‘내가 일하는 곳의 문화 속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 바꾸기’ 관련 시민 의견 제안을 받았다. 

재단은 설문조사에서 ▲직장 내 성차별 경험 여부(객관식) ▲성차별을 경험한 직무 상 부분(객관식) ▲직장에서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 제안(주관식) ▲내가 다니는 직장(일 터)의 성평등 직장문화 소개(주관식) 등을 물었다.

응답자 중 여성의 87%(858명)가 일터에서 성차별적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 있다고 대답했다. 성차별적 말과 행동을 경험한 남성 응답자(67%, 144명)의 수도 적지 않았다. 여성은 평가와 승진(29%)에서, 남성은 업무(직무) 배치(28.5%)에서 성차별을 가장 많이 느낀다고 대답했다. 

남녀 모두 직장에서 바꾸고 싶은 성차별 말과 행동은 '결혼, 출산, 육아'와 관련된 내용이었다(21.5%). 이어 ▲태도, 성격(15.6%) ▲능력(13.5%) ▲외모(12.3%) ▲커피, 다과, 정리, 청소(10.7%)  ▲회식, 술자리, 분위기(8.5%) ▲호칭, 단어(7.9%) ▲힘(5.7%) 등의 순이었다.

여성의 87%(858명)가 일터에서 성차별적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뉴스
여성의 87%(858명)가 일터에서 성차별적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뉴스

◇ 아이 아파 연차 쓰니 "여자는 이래서 안 돼"

여성이 경험하는 성차별 말과 행동 중 ‘결혼, 출산, 육아(21.3%)’ 관련 내용이 1위를 차지했다. 아이 때문에 연차를 쓸 때 “여자는 이래서 안 돼”라거나 “여성은 결혼을 하면 끝” 등의 말을 듣기 싫다고 지적했다.

2위로 “이런건 여자가 해야지” 등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한 ‘태도, 성격(15.2%)’이 뒤를 이었으며, 3위는 ‘외모(13.3%)’로 화장, 옷차림, 몸매와 관련된 칭찬 또는 잔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직장 문화를 꼬집었다.

4위는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여자치고는 잘하네”, “독해서 승진한거다” 등의 ‘능력(12.6%)’이, 5위는 ‘커피, 다과, 정리, 청소(12.2%)’로 회사에서도 여성에게 다과준비, 청소 관련 일을 강요하는 상황이 꼽혔다. 이 외에도 접대 자리에 예쁜 여직원을 데려가는 행동과 “술은 여직원이 따라야 제 맛이지” 등의 말과 행동 관련 의견도 제기됐다.  

◇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남성이 경험하는 성차별 말과 행동 주제 1위도 역시 ‘결혼, 출산, 육아(22.5%)’였다.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등 남성이라서 육아를 위한 휴직 또는 탄력근무 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분위기, 결혼과 육아 관련 차별 언어 등이 꼽혔다.

2위는 “남자가 그것도 못 해” 등 남자라서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능력(18.0%)’, 3위는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등 남성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적 ‘태도, 성격(17.6%)’ 관련 내용이었다. 4위는 ‘힘(14.3%)’ 쓰는 일 관련 말과 행동, 5위는 ‘호칭, 단어(9.8%)’ 관련된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응답자들은 직장에서 경험하는 성평등 사례도 제시했다. 전체 응답 1221건(복수응답) 중 ▲출산,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문화(30.3%) ▲유연근무 제도 및 정시퇴근(11.3%) 등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직장 문화가 약 42%로 가장 많았고  ▲화장이나 몸매, 옷차림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문화(14.8%) 등도 성평등 사례로 제시됐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성평등 노동시대, 직장 내 성차별적 말과 행동에 대해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점검해 볼 시점”이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 차별 없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누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할 때 모두가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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