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임재택 부산대학교 유아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자타공인 생태유아교육 전문가다. 그가 맡고 있는 직함은 한둘이 아니다. 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 이사장, 부모애숲 이사장, 부산울산경남생태유아공동체 회장도 맡고 있다. 또한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의 창립자로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지금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그가 '유튜버'로 변신했다. 채널 이름은 '임재택의 생태유아교육'. 1일 첫 방송을 올렸다. 현재 좋아요 수는 126개, 구독자는 135명. 첫 방송 조회수는 1300회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세상이 어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놀이중심, 자연중심, 아이중심으로 유아교육이 이뤄지길 기원하고 기대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흔 나이에 유튜버에 도전한 임재택 교수. 베이비뉴스는 2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임재택 교수가 유튜버가 된 이유와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유아교육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들어봤다.
Q. 유튜버가 되기로 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30년간 유아교육에 몸을 담았지만, 30년 전보다 지금 아이들의 삶은 행복해지기보다는 불행해졌고, 건강해지기보다는 병들었고, 평화롭기보다는 경쟁의 소굴 속에 살게 됐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안타까워 여러 가지 유아교육 법과 제도를 개정하려고 노력했지만 변화의 조짐은 없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유아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아교육은 '수업중심 교사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를 '자연중심 아이중심'으로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Q. 직접 유튜버 활동을 해보니 어떤가요?
A.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초기는 한 달에 3~4번만 동영상을 올릴 계획입니다. 재능기부도 받고, 자원봉사도 부탁하고, 후원모금 운동도 펼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지혜롭기 때문에 마음이 한번 모이면 잘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유아교육 발전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Q.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A. “기술적으로 도움도 받아야 하고 사람도 동원해서 준비해야 해서 경비도 많이 들고 장비도 있어야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국민의 마음이 모이면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생태유아교육'을 주제로 잡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유튜브 채널 이름을 ‘생태유아교육’이라고 지었을 뿐 실상은 ‘진짜 유아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짜 유아교육은 '아이를 주인으로 모시고 살리는 교육'입니다. 아이를 억지로 끌고 가는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먹고, 입고, 자게끔 교육하는 것입니다.
애들 본분은 노는 것입니다. 노는 건 자연스러워하고 자유스러워야 합니다. 진정한 놀이중심 교육은 의자가 없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의자에 앉는 순간 구속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뭐든 것에 접촉하면서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글자로 배워야 하는 게 아니고 직접 체험하면서 배워야 합니다. 이게 생태유아교육입니다."
Q. 유튜브 개설 후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A. “주변 반응은 아주 좋습니다. 놀이중심과 아이중심으로 가는 유아교육 개편에 대해서는 누구도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고 봅니다.”
Q. 궁극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요?
A.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10대 선진국에 도달해 있습니다. 반면 유아교육은 불행한 나라입니다. 교사중심, 교실중심에서 놀이중심. 아이중심으로 바꿔 유럽의 스웨덴, 노르웨이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올리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국민들이 하나가 돼 노력하면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3년 이내로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육에 생태교육이 안착되게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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