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와 아들은 성격이 정반대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아이가 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아이도 제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요새 서로 삐걱대는 느낌이 듭니다. 사춘기도 아닌데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아이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부모가 지켜야 할 원칙들이 있습니다. 일단 양육을 할 때 항상 일관성 있는 양육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따라서 일단 원칙을 정해 일관적으로 적용하되 가끔 발생하는 ‘예외’ 상황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미리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헷갈리지 않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를 칭찬할 때 막연히 “잘했어”라고 칭찬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칭찬'이 아닙니다. 도리어 이런 칭찬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고 따라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는 아이로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칭찬'입니다. 칭찬을 할 때는 ‘아이가 노력한 것’에 칭찬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아이가 만든 결과물에만 칭찬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결과물이 어떻든 부모는 아이가 노력한 바에 대해 "열심히 했네. 대단해"라고 칭찬해야 합니다.
반대로 무언가 지적할 때에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 언급해야 합니다. 아이가 의자를 발로 찼다면 "의자를 발로 차는 것은 나쁜 행동이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아이가 잘못한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때 인격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선 절대로 안 됩니다.
또한 아이에게 '이중 메시지'를 보내선 안 됩니다. 엄마가 화가 났으면서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듭니다. 엄마가 화가 났다면 "엄마가 OO 때문에 화가 났어.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말자"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건강한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이중 메시지는 아이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엄마가 화가 난 얼굴로 말로만 '괜찮아'라고 한다면, 아이는 엄마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고, 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솔직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에 한계를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수용적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수용이 아닌 ‘방임’입니다. 어떤 것을 스스로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인지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지금 뭐가 힘들고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우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기의 필요와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먼저 이야기를 듣고,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도움이 필요한지 스스로 해결할 것인지,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는 다른 관계와 달리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을 기반으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사실 우리가 모두 실천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진정한 '자기'로 살아나갈 수 있고 자기의 역량을 펼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엄마나 아빠가 원하는 바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자기 인생을 꾸려갈 수 있도록,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