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장 바꿔주세요" 줄민원 어린이집… '갑질' 때문에?
[단독] "원장 바꿔주세요" 줄민원 어린이집… '갑질' 때문에?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9.07.05 16: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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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은 “보육교사·학부모 이야기는 100% 거짓말” 전면 반박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약 한 달 사이에 학부모들이 40여 건의 민원을 넣은 국공립어린이집이 있어 논란이다. 서울 송파구의 A어린이집 학부모들이 그 주인공. 민원 내용은 원장 해임과 위탁업체 교체를 촉구하는 것이었다. 이 어린이집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A어린이집은 B교회가 지난 2007년 송파구로부터 위탁운영권을 받아 12년째 운영 중인 국공립어린이집이다. 원생은 95명, 교사는 22명이다. 현재 어린이집의 C 원장은 올해 3월 새롭게 부임했다.

A어린이집의 원장 해임과 위탁업체 교체를 촉구하는 민원이 처음 제기된 것은 4월 14일이다. 이후로 5월 한 달 동안에만 40여 건의 민원이 집중적으로 접수됐다.

◇ 학부모들 “원장이 과도한 면담으로 교사들 불러내 보육공백 초래”

한 달 사이에 학부모들이 40여 건의 만원을 넣은 국공립어린이집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자료사진 ⓒ베이비뉴스
한 달 사이에 학부모들이 40여 건의 만원이 나온 국공립어린이집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먼저 학부모들이 C 원장에게 뿔난 이유는 ‘보육공백’이었다. C 원장이 보육시간 중, 특히 오전 시간에 보육교사를 자주 원장실로 불러 과도한 면담을 하고 행정업무 지시 등으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게 해 보육공백을 만들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지난달 18일 기자가 만난 한 학부모는 “보육시간에 한 선생님이 원장실에서 C 원장과 면담하는 모습을 봤는데, 선생님이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육교사들이 C 원장을 마주치면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고 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C 원장이 학부모와의 면담에서 보육교사의 학벌과 인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C 원장이 학부모 면담 자리에서 '여기 선생님들은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선생님들이 매우 무례하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C 원장의 독단적인 운영도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4년 동안 잘 운영돼오던 학부모와 교사의 소통창구인 스마트폰 알림장 앱을 지난 4월 1일자 가정통신문에서 단 한 줄로 중단한다고 통보했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알림장 앱은 엄마와 선생님 간에 아이들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서, “무조건 중단을 강행했을 때는 어떠한 대안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학부모들은 수도꼭지 등 어린이집 시설 수리 지연, 부실 식단 등의 문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 보육교사들 "90도 인사 강요" "학벌·자가 주택 여부 조사해 차별"

이날 보육교사는 원장으로부터 학벌 무시와 인격 모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제보자
이날 보육교사는 원장으로부터 학벌 무시와 인격 모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지난 2일 기자와 전화통화를 한 보육교사는 C 원장으로부터 학벌 무시와 인격 모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5일 다른 보육교사에게서 받은 서면 답변에도 같은 내용의 진술이 있었다.

전화 통화에서 보육교사는 “C 원장이 부임하자마자 모든 보육교사들을 둘러앉혀 놓고 A4 용지 한 장을 주면서 학력·자격증·결혼 유무·자가(주택) 여부 등 신상조사를 했다”면서, “이 결과를 토대로 교사들을 차별하고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 원장은 수시로 ‘나랑 같이 일하려면’이라는 말을 자주 하면서 보육교사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며, “심지어는 ‘이런 방식을 따라오지 못하면 그만둬야지’라는 말로 고용 불안을 야기시켰다”고 말했다. 덧붙여 “C 원장은 보육교사의 자질을 문제 삼으면서 ‘걸러져야 할 교사가 많다’는 등 보육교사들이 앞에 있는 자리에서도 이러한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모습에 자괴감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면으로 답변한 또 다른 보육교사는 “인사를 웃으면서 90도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교사 한 명을 불러와 원장실 앞에 서서 다른 교사 앞에서 인사를 두세 차례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C 원장에게 '2월부터 끊임없이 야근을 계속하면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수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원장은 '야근을 하는 것은 자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학력이 적힌 종이를 가져와 '인성이 부족한 것은 학력 때문'이라며, '공부 좀 더 해야겠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 C 원장 “보육교사가 학부모들과 결탁해 거짓 민원 넣고 있어”

서울 송파구 A국공립어린이집 학부모들이 한달 간 원장해임과 위탁업체 교체를 요구하는 40여 건의 민원을 송파구청 민원실에 넣었다. ⓒ제보자
A어린이집 학부모들은 5월 한 달간 원장해임과 위탁업체 교체를 요구하는 40여 건의 민원을 송파구청 민원실에 넣었다. ⓒ제보자

C 원장은 자신과 관련된 학부모와 보육교사의 주장이 "100%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일 C 원장은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면담한 보육교사는 총 3명이었고 학부모는 2명이었다”면서, “잦은 면담을 해서 보육공백을 초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C 원장은 “90도 인사를 받아본 적도 없다”면서, “보육교사가 학부모와 결탁해 거짓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 원장은 “어느 단체나 위아래가 있는 건데 여기 선생님들은 나를 봐도 인사도 하지 않고 휙 지나가는 모습에 놀랐다”며, “오히려 (내가) 선생님들에게 활기차게 인사했지만 본척만척하고, 그중 한두 명의 선생님은 45도 각도로 쳐다보면서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서 C 원장은 “원장실에서 업무 처리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방문을 열고 제대로 된 인사 없이 쓱 지나는 모습을 보고 불러 세웠다”며, “마침 평소에 인사를 잘했던 선생님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불러서 인사 시범을 보여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보육교사들에게 90도 인사를 강요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학벌 무시와 인격 모독 주장에 대해서도 C 원장은 "전부 잘못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C 원장은 “선생님들 중에는 대학원을 졸업한 분도 있다”며, “보육교사들에게 '얼마든지 원장도 될 수 있다' 등의 조언과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자' 등의 말을 했을 뿐인데 보육교사들이 이걸 학력 비하라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알림장 앱 사용 중단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학부모 운영위원회에서 하지 말자는 결론이 나와서 중단하게 된 것”이라며, "학부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C 원장은 “한 학부모는 제 전 직장까지 찾아내고 석사논문까지 파헤치는 등 정도가 지나치는 행동을 했다”면서, “심지어 위탁업체 총장 뒷조사까지 하는 등 근거도 없이 계속해서 민원을 넣고 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한편 C 원장은 기자에게 “섣부르게 발표(보도)하시면 기자님이 다친다"며, "여기는 송파구다, 구청장과도 연관이 돼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줄, 백, 권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송파구청, 민원에 “위탁취소와 원장교체는 어려워” 공식 답변

지난달 27일 송파구청으로부터 학부모가 받은 민원 답변. ⓒ제보자
지난달 27일 송파구청으로부터 학부모가 받은 민원 답변 캡쳐. ⓒ제보자

아울러 학부모들은 A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위탁업체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학부모들은 C 원장이 3월 부임한 이래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위탁업체인 B교회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B교회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도 이 점을 인정했다. 지난달 26일 B교회 관계자는 “위탁체가 많은 일을 전담해서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원장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있어서 운영 문제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송파구청의 입장은 어떨까. 지난달 27일 송파구청 여성보육과 담당자는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민원해결을 위한 지도점검을 지속 추진해 현재 개선명령 등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탁업체에 어린이집 운영 정상화를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다”며, “원장도 조속히 교체하도록 수차례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송파구청 담당자는 덧붙여 "향후 위탁업체 변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박성수 송파구청장 이름으로 학부모들에게 발송된 민원 답변 문자메시지에는 “원장해임과 위탁업체 교체는 어렵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2019년 서울시 보육사업안내’에 따른 위탁취소 또는 원장교체 사유 외의 경우에 대해서는 위탁취소와 원장교체가 어렵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한 '공식'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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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ji**** 2019-07-12 14:57:15
직장 갑질~~ 진짜 있습니다.
특히 보육계에서는 더더욱이 만연하게 있다는 사실~~
마음 아프지만 사실입니다.

노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하는지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좋아서 보육교사 시작했는데 원장자리가 되면 다 변하는 건가요?
아님 그런 원장들만 있는 건가요?
아픈 마음 쓸어내립니다.

celi**** 2019-07-07 19:09:36
확인하면 다 밝혀질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으려 하니 ...
기자까지 협박하고...
참... 안타까움 뿐이네요. 
이런 원장이 과연 아이들에겐 최선을 다해 사랑해 주고
보호해 주면 참다운 교육을 실천하고 있을지... 많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기사이네요. ..

sin**** 2019-07-05 22:22:53
원에 일이생기면  다 보육교사탓..왜 원장들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떳떳하게 다른원에 취직을 하는데..모든 피해는 교사들인듯하네요..
이 어린이집 원장은 무슨생각으로 기자에게 저런 협박을 했을까요?? 우리나라 현실이 아직도 이런건가요???아이들에게 정말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