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라고 다 똑같지 않아... 다양성 있게 정책 설계해야"
"맞벌이 부부라고 다 똑같지 않아... 다양성 있게 정책 설계해야"
  • 김정아 기자
  • 승인 2019.08.06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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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정 교수, '일·생활 균형을 위한 맞벌이 부부의 가족 생활 전략' 강의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5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 사옥에서 '맞벌이 부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5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 사옥에서 '맞벌이 부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맞벌이 부부의 남편에게는 '왜 일하세요?'라는 질문을 잘 하지 않죠. 이제는 아내에게도 왜 일을 하냐 묻지 않는 맞벌이의 시대입니다."

진미정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상암 사옥에서 열린 '맞벌이 라이프스타일 세미나'에서 연구발표자로 나서 과거와는 다른 맞벌이의 형태를 이같이 설명했다.

진미정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일·생활 균형을 위한 맞벌이 부부의 가족 생활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진 교수는 "맞벌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고 예전부터 있었지만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현실적이고 명료한 대안이 맞벌이기 때문에 지금은 맞벌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 "맞벌이, 개인의 성취와 가정의 행복이 함께 이뤄지는 형태"

진미정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개인의 성취에 대한 소망과 동기, 성장이 가정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재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 맞벌이 모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맞벌이 가정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들여다 보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맞벌이가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맞벌이를 잘 할 수 없는 사회구조 때문에 저출산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맞벌이 가구에 대한 통계를 제시했다. 지난 2011년에는 맞벌이 가구의 비중이 44.6%였고 2018년에는 46.3%로 수치가 크게 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17개 시도 별로 맞벌이 가구 비율을 살펴 보면 맞벌이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로 62.5% 그 뒤를 이어 전남과 충남, 강원, 충북 등의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부분 농림축산업이 주종을 이루는 지역으로 서울과 부산 등 도시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40%대에 그친 것과 상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맞벌이를 했던 농림축산업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높을지라도 농림축산업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맞벌이 가구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자녀 연령별로 여성의 근로시간이 달라지는 것만 봐도 맞벌이 가구 안에서도 다양성이 존재하고 그에 맞춰 맞벌이 정책이 시행돼야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맞벌이 부부의 가족생활 전략을 주제로 연구발표한 진미정 교수.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맞벌이 부부의 가족생활 전략을 주제로 연구발표한 진미정 교수.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 "새로운 맞벌이, 성장 동기에 의한 것"

기존 농림축산업 가구 내에서의 전통적인 맞벌이의 형태는 경제적 필요에 의한 동기가 대부분이었다. 대부분 가족 경영의 형태로 이뤄지고 무급 가족종사자의 형태로 여성은 노동력을 제공해왔다. 이런 전통적 형태의 맞벌이 가정 안에서는 성역할 분담이 공고한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맞벌이의 형태는 어떨까? 현대의 맞벌이는 성장 동기에 의한 맞벌이가 주를 이루며 도시에 근로하는 임금 근로자의 형태다. 그렇기 때문에 근로시간의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과거의 맞벌이와는 달리 가정 내에서의 성역할 분담이 약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현대의 맞벌이 가구 역시 여성의 가사 노동 비중은 높은 편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30~50대 맞벌이 기혼남녀 92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맞벌이 가정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모든 종류의 가사를 더 많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식사준비를 아내가 하는 비율이 높았고 가사 종류 중 성별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영역이었다. 아이 돌봄도 마찬가지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맞벌이 가구의 일·생활 균형을 위해서는

진미정 교수는 맞벌이 가구의 일·생활 균형을 위해서는 '돌봄의 공평성'과 '부부 의사소통의 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맞벌이 가구의 돌봄 공평성과 의사소통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이드를 개발 중인데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간 부족감을 느끼는 맞벌이 부부의 효율적인 시간 배분과 활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진 교수는 내다봤다. 

진 교수의 가이드라인은 전 생애주기의 관점에서 가족생활을 장기적으로 보고 가족의 생애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가이드라인의 체크리스트를 부부가 함께 확인해보면서 현재 우리 가정을 진단해보고 목표를 세워 실천해 볼 수 있는 형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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