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미만 아기도 중이염에 걸려요
6개월 미만 아기도 중이염에 걸려요
  • 베이비뉴스
  • 승인 2012.09.07 0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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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중이염 수기공모전] 4등 김수미(가명) 씨 사연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2012년 1월 태어난 우리집 둘째 공주님. 둘째다 보니 첫째보다 신경이 덜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밤새 울어도 그러려니 젖을 잘 먹지 않아도 그러려니…. 첫째는 조금만 보채도 '병원 가야하나?' 밤새 울 때도.. '응급실을 가야하나?' 걱정했지만, 둘째는 모든 것으로부터 느슨해진다.

 

태어나서 6개월까지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엄마에게서 받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이 6개월부터라고. 그래서 안심했었는지 모른다. 겨울 아가라서 찬바람 쐬는 일이 많았음에도 감기 걸린 아이와 함께 만나면서도 우리 아기는 괜찮겠지 생각했었다. 백일잔치를 치르고 나서 얼마 후 큰아이가 열성경기를 해서 응급실을 찾았고 감기로 며칠 고생했다.

 

그러더니 바로 둘째가 어느 날 콧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열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콧물은 심해졌고 밤에 30분 이상 길게 자지 못했다. 자연스레 보채고 울기 시작했고 습관적으로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젖을 물리면 울다가도 잠이 드는 아가라서 이때도 그러려니 하고 울기만 하면 누워서 젖을 물렸다.

 

하지만 아기는 젖도 거부하고 울기 시작했다. 콧물은 범벅이 되고 다음날부터는 열이 나기 시작했다. 39.8도. 옷을 벗겨서 물로 닦아줘도 열이 내리지 않았다.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가면 기본적으로 보는 진료. 귀, 코, 목. 첫째는 한 번도 중이염을 앓았던 적이 없는 터라 귀를 볼 때도 신경 써서 보지 않았다. 원래 귓속은 빨간가보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중이염이 왔어요."


그제야 주의 깊게 화면을 통해 귓속을 보았다. 빨갛게 핏줄이 보이는 둘째 딸아이의 귓속. 아기가 많이 아팠을 거라며 항생제를 처방해주셨다. 난 그것도 모르고 나 잠 편히 자겠다고 계속 누워서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누워서 젖을 먹이면 중이염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하셨다. 될 수 있으면 앉아서 먹이고 머리 쪽을 몸보다 세워서 먹이라고…. 그리고 젖을 빨 때 귀에 압력이 가해져서 아기가 더 아파서 젖을 잘 안 먹을 수도 있다고…. 그래서 그런 거였다. 젖만 물면 잠잠해지던 아기가 그렇게 젖을 거부하고 울던 이유가 갓 100일 지난 아이에게 항생제를 먹이기가 겁이 났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은 항생제를 먹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때는 항생제를 먹어야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항생제를 처방받아서 먹였다. 나는 왠지 하루에 3번 항생제를 먹이기가 찝찝해서 아기가 콧물이 좀 잦아들었을 때는 항생제를 내 맘대로 건너뛰었다. 다음번 병원에 갔을 때 아기의 콧물은 거의 멈춰있었고 중이염도 다 나아 있을 줄 알았다. 귓속을 보는데 하얗게 보였다.

 

나는 다 나은 줄 알았다. 빨갛던 귓속이 하얘졌으니 다 나았구나.

 

“어머니, 중이염이 심해져서 고름이 가득 찼어요. 약 잘 먹이셨나요?”

 

그랬다. 중이염이 나아진 게 아니라 심해진 거였다. 나의 무지함 때문에. 솔직히 말을 했다. 눈물이 났다. 그리고는 처방받은 항생제를 열심히 먹였다. 그렇게 약을 먹이고 우리 아이는 중이염이 다 나았다.

 

의사선생님께서는 한번 중이염에 걸린 아이는 감기가 올 때 재발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아기 보험을 드는데 중이염에 걸려 병원에 갔다 왔다고 하니 중이염 부담보가 1~2년 걸릴 거라고 하셨다. 엄마 젖 다음으로 처음 맛본 것이 약이었던 우리 둘째. 엄마가 다음부터는 더 많이 신경 쓰고 더 많이 보살펴줄게. 항상 미안하고 앞으로 더더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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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j**** 2012-09-09 01:24:00
중이염
남일 같지 않네요..
환절기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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