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틱장애·ADHD는 '질환'…맞춤 치료방법 필요"
"어린이 틱장애·ADHD는 '질환'…맞춤 치료방법 필요"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3.09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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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려니 하고 방치하면 치료시기 놓쳐, 전문 상담 받아야"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7~12세 어린이 중 틱장애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과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부모도 아이의 틱장애 증상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해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소리나 움직임을 보이는 질환이다. 틱장애는 전체 어린이 10명 중 1∼2명에게서 발생한다. 주로 7세 전후 나타나지만, 개인에 따라 4∼5세 이전에 나타나는 일도 있다.

틱장애 아이를 둔 부모 행동 지침. ⓒ해아림한의원
틱장애 아이를 둔 부모 행동 지침. ⓒ해아림한의원

아이가 틱 장애 증상을 보이는 데도 부모가 뒤늦게 발견하는 일도 일어난다. 크면 자연히 괜찮아질 것이라 그냥 두는 일도 있다. 하지만 틱 장애 증상을 그냥 두면 양상이 심해져 주의력결핍장애(ADHD)나 강박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틱장애 ADHD 증상은 아이가 자신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라며 ‘질환’이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성완 원장은 “유형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장애 양상이 눈으로 보이는 다른 질환과 달리 틱장애나 ADHD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질환’이란 인식이 덜하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소리를 내는 동작 자체를 성격적인 문제라고 치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틱장애는 ‘음음’ 같은 일정 소리나 단어를 반복하거나, 코를 찡그리거나, 눈을 깜빡이는 등 특정 행위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 틱장애는 크게 근육틱장애와 음성틱장애로 나뉘고, 여기서 다시 각각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세분한다.

▲단순근육틱장애=눈 깜빡임·얼굴 찡그림·이유 없이 머리를 흔들고 입을 내미는 행동·어깨를 들썩이는 행동 등의 양상을 보인다.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할 때, 단순히 부모의 주의를 끌기 위해 하는 행동으로 여기기 쉽다. 이게 틱장애 증상이란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복합근육틱장애=자신을 때리거나·제자리 뛰어오르기·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만짐·남의 행동을 따라함·성기를 만지거나 외설적 행동 등의 양상을 보인다. 단순 근육틱장애를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았을 때 복합근육틱장애가 나타난다.

▲단순음성틱장애=킁킁거리는 소리·가래 뱉는 소리·빠는 소리·침 뱉는 소리·기침 소리 등의 양상.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단순히 버릇없는 아이이거나 비염이 있는 아이로만 오인할 수 있다. 상당수의 음성틱은 근육틱 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복합음성틱장애=사회적 맥락과 관계없는 단어를 말하며 욕설을 하는 욕 틱장애·외설적인 단어를 반복하는 외설 틱장애·남의 말을 반복해서 따라 하는 양상 등을 말하는 데, 대부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나타나며, 하루 중 그 강도의 변화가 심하다.
1년 이상 위의 증상을 모두 앓았을 때 뚜렛장애, 뚜렛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주성완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틱장애는 대부분 초등학교 입학 전에 나타난다.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악화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만하거나 안 좋은 습관이 들었다고 오해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아이 틱 장애·ADHD는 습관 아닌 ‘질환’, 훈육 아닌 ‘치료’로 접근해야 

도움말=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 ⓒ해아림한의원
도움말=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 ⓒ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틱장애 환자 상당수가 ADHD, 강박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등을 동반한다. 동반질환을 고려한 틱장애 치료방법으로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 것도 방법”이라며 “어린이 틱장애 치료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성인이 된 후 성인틱장애, 만성틱장애, 뚜렛증후군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소아행동 증상을 일컫는다. 초등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산만하거나, 자제력을 잃고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행동 등의 양상이 익히 알려진 ADHD 증상이다. 

성인ADHD는 스트레스 내성이 떨어지고, 충동적인 행동을 지속하며, 감정조절이 어려워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이 어렵고 자존감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매 순간 걱정과 불안으로 공포를 느끼는 불안장애 증상이 심해지고, 자존감이 떨어져 정상적인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ADHD나 틱장애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곤란한 상황이 닥쳤을 때 강박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악화할 수 있다. 

해아림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아이가 틱장애 증상을 보일 때 의도한 행동이 아닌 반사적으로 나타난 증상”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강압적으로 제어하거나 혼내면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발현될 수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틱장애나 ADHD 모두 성격 문제로 치부하거나, 부주의하면 악화하기 쉽다”라며 “교육이나 수련 등 잘못된 접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장애의 일종임을 인지하고 전문가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성완 원장은 “틱장애, ADHD 등 아이들의 뇌신경학적, 심리적인 문제들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민간요법이나 자가치유를 기다릴 것이 아닌, 전문가가 살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질환이나 진행 정도에 따라 해결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가라 하더라도 아이 증상이나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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