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습한데 안구건조 왜 심할까? 
요즘 날씨 습한데 안구건조 왜 심할까?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8.25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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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여름철 안구건조증 예방하는 냉방기 사용법 알아둬야"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안구건조 환자는 언제 많아질까? 예상한대로 미세먼지가 많고 건조한 봄철과 1월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여름철 안구건조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처럼 덥고 습한 여름에도 매달 33만 명 이상의 안구건조증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겨울에 심해진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덥고 습한 여름철에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에 있다.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면, 온도와 함께 습도도 같이 낮아져 실내가 매우 건조해진다. 

특히 사무실은 냉난방을 개인이 조절하기 힘들고, 모니터를 장시간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 눈이 더욱 건조해진다. 눈을 자주 깜빡여야 눈물의 지방 성분이 눈 표면에 고르게 도포되는데, 눈 표면의 지방 성분이 부족해지면 눈물이 너무 많이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충혈되면, 안구건조 때문에 이미 각막염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미세먼지가 심한 봄과 1월, 그리고 여름철 발병이 높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안구건조증은 미세먼지가 심한 봄과 1월, 그리고 여름철 발병이 높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병진 잠실삼성안과 원장은 “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안구건조를 예방하려면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사무실처럼 개인이 온습도 조절을 하기 어려운 곳은 1시간에 한 번 꼴로 눈을 깜빡여주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고, 인공눈물을 수시로 사용해 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얼굴 정면에 직접 닿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 부는 날 빨래가 잘 마르는 것처럼 냉풍기 바람이 눈과 피부에서 수분을 쉴 새 없이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김병진 원장은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치료 또한 원인과 증상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염증이 동반되는 안구건조증은 대부분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문제로 눈물이 빨리 마르는 눈물 증발 과다형이며, 눈물증발과다형이 안구건조 증상의 86%나 차지한다. 문제는 눈물증발과다형이 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에 비해 증상 정도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마이봄샘 내부에 염증이 생기면 올리브 오일처럼 좋은 기름이 아니라 탁해진 쇼팅유처럼 좋지 않은 기름이 나와서, 눈물 증발을 막지 못하고 염증도 일으키는 것이다”고 한다.

또한 “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의 치료는 인공눈물 안약과 연고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눈물 증발 과다형 환자들은 마이봄샘 염증도 치료해야 안구건조증이 호전된다. 온열찜질치료, 항생제나 항염증제를 이용한 안구눈꺼풀 염증 치료 등 기존 안구건조 치료방법에 IPL (Intense Pulsed Light=강한 진동을 이용한 광선) 레이저가 추가되며 눈에 띄는 치료 효과를 얻고 있다. 안구건조증의 레이저 치료는 590nm의 안전한 단파장 빛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어, 피부 아래 위치한 마이봄샘의 굳은 기름을 녹여주는 방식이다. 열과 진동으로 마이봄샘에 쌓인 피지를 녹임으로써 눈물 유지에 필요한 기름 분비를 촉진해 눈꺼풀 염증을 완화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마이봄샘 염증의 원인인 세균과 모낭충을 제거하고, 부수적으로 눈 주위 피부의 제모 및 잔주름이 개선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병진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안구표면염증과 다양한 원인을 가진 눈물불안정 증후군으로 안과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각각의 원인에 맞게 치료 받는 것이 원칙이다. 원인이 개개인이 모두 다 다르고, 인공눈물의 종류도 여러 가지라서 안약도 원인과 증상에 맞는 약을 다르게 써야하기 때문이다. 증상에 따라 추가적인 염증 안약이나 자가혈청 안약이 필요할 수 있다. 증발과다형 안구건조증 경우 IPL레이저온열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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