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넘어 의미있는 시민조직으로
대표적인 정치인 팬카페를 손꼽으라면 보통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각각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두 팬카페에 이어 대중에게 각인된 것은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BBK연루설을 주장했다가 실형을 살고 지난 26일 출소한 나꼼수 멤버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지지하는 팬클럽으로 회원수만 21여만명에 달한다.
최근 출간된 '미권스 허슬-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이야기'(책보세 펴냄)는 정치인 팬카페의 '21세기 버전'이라할 수 있는 미권스를 분석하고 그 이면을 들춰냈다.
오마샤리프와 아라비아로렌스란 필명으로 알려진 저자들은 공히 미권스의 운영진으로 활동한 이력을 밑천삼아 미권스를 단순한 하나의 팬카페 차원이 아니라 정치사회 현상으로 파악했다.
대중과 정치인 간의 소통과 스킨십,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 대중의 시민조직화를 통한 민주주의의 성장 등에 관한 고민과 성찰을 책에 담아내고 있다.
미권스의 운영과 그 주인공인 정봉주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도 서슴없이 풀어놓고 있다. 단순한 팬덤을 넘어 의미 있는 시민조직으로서 미권스의 이력을 돌아보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