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전국의 장애영유아교사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차별없는 유보통합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영유아교사회를 비롯한 6개 기관 소속 1400명의 장애영유아교사들은 30일 '전국장애영유아교사 결의대회'를 열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장애영유아의 권리보장과 어린이집 장애영유아교사의 전문성 인정을 촉구함과 동시에 차별없이, 균형있는 유보통합 추진을 당부했다.
이번 결의대회에 참가한 단체는 전국장애영유아교사회, 전국장애아동보육제공기관협의회, 전국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 전국장애영유아학부모회, (사)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다.
장애아전문 시립서호어린이집에서 장애영유아보육교사로 일하는 천다영 교사는 개회사에서 "장애영유아가 다닐 유치원은 부족하고, 어린이집에는 특수교사가 없고, 의무교육 관련 규정은 부재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해온 어린이집 교사들의 보육으로 장애아동들이 진학 전까지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린이집 교사양성체계가 다양하다는 이유만으로 전문성을 부정당하는 작금의 사태는 수십년간 이어져온 장애영유아 의무교육에 대한 부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보통합에서 어린이집 장애영유아 교사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장애영유아 권리 존중과 보장의 관점에서 유보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아전문 씨튼어린이집 학부모 이명신 씨는 "아이가 인권과 교육권을 보장받으며 차별없는 교육을 받으려면 선생님들도 유치원 선생님과 차별받지 않고 같은 환경에서 근무해야 한다"라며 "장애영유아가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보통합을 실현해 달라"고 말했다.
장애아전문 부천혜림어린이집의 홍성주 유아특수교사는 "유보통합에서 장애영유아와 이들을 보육하는 교사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특히 일부 유아특수교육관련 단체 및 교육전문가의 '특수교육의 특수보육화 통합'이라는 왜곡된 주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년간 보육현장에서 근무해온 장애영유아교사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해서라도 장애영유아 교사들이 특수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요샙 장애아통합부평맑은내어린이집 장애영유아담당 보육교사는 "지난 40년의 장애아보육서비스의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만 명 넘는 장애아동의 어린이집 입소는 바로 장애아동 담당 교사들의 전문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장애영유아교사들은 유보통합에 맞춰 전문성을 향상하고자 하지만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싶어도 그러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아담당교사로 필요한 자격과 전문성을 향상할 당사자의 의견을 취합해 많은 데이터에 기반한 적합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경력교사만을 위한 학과 교육과 국가시험제도 도입 방안 등 별도 과정을 고려하되 자격취득이나 상승과 같은 논리보단 전문성 향상에 가치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연 전국장애영유아학부모회고문은 2022년 11월 7일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가 대한민국 정부에 내린 결론 및 권고를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특수교육대상유아가 어느 기관을 이용하든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특수교육대상유아가 재원하는 어린이집에 특수교사를 배치하거나 파견하고,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특수교육대상유아에 대한 의무교육 예산을 편성하여야 하며, 어린이집의 특수교사에 대한 처우개선을 포함하여 특수교사 충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및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혜연 고문은 "우리나라가 그해 11월 18일 비준국가로 가입하면서 꼭 이행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고 강조하며 "특수교사 충원 계획안에 현장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지역대학의 학과를 통한 교원과정도 개설해 장애유아를 위한 보육ㆍ교육의 최적 환경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지금까지는 특별한 교육보육적 욕구를 가지고 있고 재활관련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의무교육대상인 장애유아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왔다. 또, 질적으로 낮은 근무여건으로 인해 어린이집에서의 법적 특수교사배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애영유아에게 생존과 같은 교육권 확보가 이뤄질 떄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대헌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 자문위원은 "기관별 격차해소와 교사들의 자격보완을 통해 질과 양의 상향 평준화를 꾀하는 유보통합은 국가의 책무"를 강조하고 "그동안 열약한 보육현장에서 애써온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유보통합을 통한 교육 보육의 질 향상, 장애영유아와 담당교사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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