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지 않는 아이 훈육하는 법
밥을 먹지 않는 아이 훈육하는 법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6.05.23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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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뭘 먹을지 고르게 해주세요"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늑장을 부리고 장난감을 부수고 무엇이든 제 멋대로 하려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목소리가 커질 때가 적지 않다. 때리고 소리치는 훈육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안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과연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제리 와이코프 저, 시공사, 2016)을 펴낸 출판사 시공사의 도움을 받아 소리 지르지 않는 훈육법에 대해 아이의 유형별로 살펴보자. 그 세 번째로 '밥을 먹지 않는 아이 훈육하는 법'을 소개한다.

밥 먹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할까? ⓒ베이비뉴스
밥 먹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할까? ⓒ베이비뉴스


◇ 아이 입이 너무 짧아 걱정이에요

"정민아, 자리에 앉아서 밥 먹자."

"싫어!"

하루 세 번 아이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밥을 먹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겨우 자리에 앉혀 숟가락을 입에 넣어줘도 아이는 두세 숟가락 먹는 둥 마는 둥, 도무지 그 이상 먹으려 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도 좀 작은 것 같아 정민이 엄마는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식사 때 식탁에 제대로 앉아 있지 않는 것도 문제. 정민이는 식사 시간에 식탁 주변을 달리거나 식탁에 앉아 음식을 손으로 짓이기며 놀았다. 결국 돌아다니며 밥을 먹는 것이 습관이 됐다.

보다 못한 아빠가 데려다가 식탁에 앉혀보지만 미끄럼틀을 타듯 의자에서 내려와 다시 식탁 주변을 달리기 시작하는 정민이. 부부는 정민이에게 식사 규칙을 엄격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밥 다 안 먹으면 만화영화는 못 볼 줄 알아."

"싫어! 만화!"

아이는 밥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당장 만화를 틀어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그렇다고 아이 입에 억지로 음식을 넣을 수도 노릇.

"이정민! 당장 자리에 앉아서 밥 못 먹어?"

아이가 계속 떼를 쓰자 아빠는 결국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자신이 왜 혼나는지도 모르고 서럽게 울기 시작하는 정민이. 엄마는 마음이 약해져서 정민이를 안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 문제의 특징

혹시 아이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바람에 억지로 밥을 먹이느라 애를 먹고 있다면? 아이로서는 자신의 세상을 탐색하느라 너무 바빠 먹는 데 쓰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도 너무 야단을 떨지 말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아이들은 종종 입맛이 없을 때가 있기 마련이므로 이것을 병과 혼동하면 안 된다. 하지만 아이가 어딘가가 아파서 밥을 못 먹는 것 같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 문제 예방법

먼저 부모가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부모가 식사를 거르면 아이는 자신도 밥을 먹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외모에 집착하지 않는다. 부모가 몸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조차 무분별하게 몸무게를 의식한다.

마지막으로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적당한 음식의 양을 알아둔다. 아이에게 필요한 구체적 영양분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보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기를 바란다.

◇ 문제 해결법: 바람직한 행동

▲ 조금씩 자주 먹인다

부모는 아이에게 하루에 세끼만 먹이고 싶을지 모르지만 끼니와 끼니 사이의 네 시간 이상 동안 음식을 담아두기에 아이의 위는 너무 작다.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만큼 자주 먹이되 양을 제한한다. 간식을 줄 때는 앞으로 식사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해보고 양질의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한 최적의 음식만 챙겨주도록 한다.

"배가 고프면 언제든 말해. 그러면 땅콩버터를 바른 셀러리나 치즈를 얹은 사과를 줄게."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말하면 앞으로 식사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따라 적당한 음식을 챙겨준다.

▲ 아이에게 뭘 먹을지 고르게 해준다

부모의 감독하에 간식이나 점심 메뉴를 아이에게 고르게 해준다. 자기가 먹을 음식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감을 느끼면 아이는 음식을 더 즐겁게 먹는다. 한 번에 두 가지 음식만 제시해서 아이가 의사 결정에 버거움을 느끼지 않게 해주고 아이가 음식을 고르고 나면 칭찬해준다.

"오렌지를 골랐네. 잘했어. 오렌지는 정말 맛있는 간식이야."

▲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게 한다

아이들은 바른 식습관을 배워야 한다.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아이에게 영양가 높은 음식의 다양한 맛, 질감, 빛깔, 냄새를 접하게 해준다. 단, 아이들의 입맛은 시시각각 변하니 어떤 음식을 지난주에 맛있게 먹었더라도 오늘 그 음식을 먹기 싫어할 수 있다.

▲ 직접 야채를 키워본다

집에 작은 텃밭을 마련할 공간이 있거나 큰 화분을 들여놓을 수 있다면 몇 가지 야채를 키워보자. 아이들에게 직접 먹을거리를 키워보게 하면 평상시에 먹기 싫어하는 음식도 선뜻 먹어보려 할 것이다.

▲ 아이의 본능에 맡긴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아이는 본능에 따라 음식을 골라 먹게 돼 있다. 소아과 의사들도 이 본능 덕분에 아이는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게 돼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가 균형 잡힌 식습관을 선택하려면 건강에 좋은 다양한 음식이 준비돼 있어야만 한다.

아이의 건강에 경고등이 켜지지 않도록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이가 먹은 것들을 기록하면서 미리미리 영양분 있는 음식을 챙겨둔다.

▲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정한다

아이는 배가 고픈 시점이 부모와 같지 않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되면 밖에 나가 놀거나 나름의 예술 작품을 마무리하고 싶어 하기 일쑤다. 아이가 배고파하는 시간이 언제인지 확인하면서 아이의 배꼽시계 패턴을 알아두자.

아이의 식사 시간을 당신에게 맞추도록 훈련시켜도 좋고 부모가 아이의 식사 시간에 맞추어 움직여도 된다. 가족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할 때가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가장 좋다.

▲식사 자리에서의 규칙을 정한다

아이의 연령에 맞춰 적당한 시간 동안 식탁에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한다.

"휴대전화 알람이 언제 저녁 식사가 끝나는지 알려줄 거야.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는 우리 모두 식탁에 앉아 있어야 해. 그게 규칙이야. 다 먹었다고 말하면 네 그릇은 치워줄게."

계속 밥을 먹지 않아도 가족 전원이 식탁에 그대로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 점이 바로 이 규칙의 핵심이다. 식사 시간은 육체적 허기만이 아니라 '사회적 허기'도 채워주는 시간이다.

◇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 음식을 먹는 대신 무엇을 해주겠다고 달래면 안 된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을 때 이 음식을 다 먹으면 뭘 해주겠다는 식으로 사정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식사 시간은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아이의 놀이 시간이 돼버린다. 결국 당신은 아이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 짜증을 내면 안 된다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며 관심을 보여주면 아이는 밥을 먹는 것보다 밥을 안 먹는 것을 훨씬 재미있어하게 된다.

▲ 과잉 반응하면 안 된다

아이가 밥을 먹기 싫어해도 부모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식사 시간이 힘겨루기 시간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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