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다섯 살 아동을 때렸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서울 강북구 소재 A 어린이집에 아들을 맡겨온 B 씨가 베이비뉴스에 보내온 제보영상에 따르면 보육교사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아이가 또 다른 남자 아이와 뒤엉켜 있는 모습이 나온다. 보육교사는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이들을 떼어놓은 뒤, 그중 한 아이를 양손으로 끌고 나와 자신의 다리 사이에 앉힌다. 이후 보육교사가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아이의 얼굴 쪽으로 움직인 이후, 아이의 고개가 순간 뒤로 젖혀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장면을 두고, B 씨는 해당 영상을 처음 확인했던 당시를 언급하며 “처음에 (교사가 아이의) 목덜미 쪽을 때리고 아이를 끄집어내서 손을 번쩍 들어 얼굴을 가격하는 것을 봤다”며 “아이 목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보고 너무 분노했다”고 말했다.
B 씨는 "지난 4월 24일, A 어린이집 CCTV에 찍힌 4월 18일자 영상을 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모니터로 보며 재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교사가 아이를 열 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지난 8일 경찰서에 출석해 경찰 관계자들과 함께 3월초부터 4월 25일까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10건의 폭행 장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B 씨는 "CCTV 열람이 진행된 다음 날 A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는 B 씨 집을 찾아와 '불미스런 일이 있어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폭행을 인정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래서 그 다음 날인 4월 26일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A 어린이집 원장은 B 씨가 공개한 4월 18일자 CCTV 영상에 대해 "폭행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A 어린이집 원장은 베이비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인데 (B 씨가) 전체를 녹화한 것이 아니라 엉겨 붙은 아이를 떼어놓는 부분만 녹화를 해갔다"며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데 위험한 상황의 아이들을 빨리 떼어놓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CCTV를 경찰에서 가져가 수사 중이라 (4월에 본 것만으로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며 "교사가 행동을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경찰 수사 중이라 뭐라고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베이비뉴스는 아동폭행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해당 교사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도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아동폭행과 관련해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다.
강북구청 보육지원 담당자는 "6월에 경찰서로부터 통보를 받아 보육담당관이 현장을 확인하고 왔다"며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이후 절차대로 (A 어린이집에 대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