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축기 없이 손으로 할 수 있는 유방압박
유축기 없이 손으로 할 수 있는 유방압박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17.10.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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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를 더 잘 먹이기 위한 방법들

[연재] 오재원 교수의 ‘우리 아이 튼튼하게’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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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먹다가 스르르 잠드는 것 같다면 다음과 같이 시도한다. 빛이 밝으면 눈을 감으므로 불빛을 어둡게 하고 아기포나 기저귀를 벗기고 아기에게 눈을 맞추며 말을 걸어본다. 아기를 세워서 안거나 아기의 엉덩이 쪽에서 구부려 엄마의 무릎 위에 앉히거나 아기를 푹신하지 않은 편평하고 딱딱한 곳에 눕힌다.


또 자극을 줄 수도 있다. 아기의 등을 문지르거나 척추를 따라 손가락으로 짚어 올라가며 손발을 부드럽게 문지른다. 그리고 마사지나 목욕을 통해 아기와의 피부접촉을 늘린다. 시원하게 젖은 수건으로 아기의 이마와 뺨을 닦아주며 손가락 끝으로 아기 입 주위를 따라 원을 그리거나 입술 위에 젖을 짠다.


손으로 유방을 받쳐 유방의 무게가 아기 턱에 실리지 않게 하고 젖이 나오도록 유방을 압박한다. 아기가 빠는 흥미를 잃기 시작하면 유방을 바꾸며, 바꾸는 사이 트림을 시키거나 기저귀를 갈아준다. 수유 자세를 바꾸거나 수유하는 동안 아기의 머리 위를 둥글게 마사지한다. 수유 중에 유방압박을 해 모유의 흐름을 좋게 한다.

 

◇ 모유의 흐름을 유지하게 하는 유방압박

 

아기가 더 이상 먹지 않을 때 모유의 흐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하여 유방압박을 시도한다. 수유 중 유방압박을 하면 모유 사출반사를 유발하고 항진시키는 이점이 있다. 손으로 모유를 짜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으며, 굳이 비싼 유축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아기의 몸무게가 잘 늘지 않을 때, 아기에게 산통이 있을 때, 아기가 자주 먹거나 오래 먹을 때, 유두 통증이 있을 때, 유선이 반복적으로 막히거나 유선염이 있을 때, 아기가 잠들기 시작할 때 계속 먹이기 위해서 유방압박을 하면 유용하다.


아기가 잘 먹지 않을 때는 다음을 점검해본다.


▲아기가 엄마 유방에 잘 접촉해야 한다. 접촉이 잘 되지 않으면 모유 양이 많아야 먹을 수 있다.


▲생후 3~6주경까지 아기는 모유 나오는 속도가 느려지면 잠이 든다. 그 후에 아기는 모유 사출 속도가 느려지면 엄마 유방을 거부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생후 수일 내에 엄마 유방을 거부하기도 한다.


▲대부분 아기와 접촉이 잘 되지 않는데 이때 모유 양이 많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기가 잠들려 할 때 유방을 흉벽으로 지긋이 눌러주며 계속해서 모유가 나오게 한다. 결국 아기가 더 많은 모유를 먹을 수 있게 되고 지방이 많은 후유를 먹을 수 있게 된다.


유방압박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⑴ 한 팔로 아기를 안는다.


⑵ 다른 손으로 유방을 잡는데, 엄지손가락으로 유방의 한쪽을 잡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다른 쪽을 잡으며 유두에서 멀게 잡는다.


⑶ 아기의 입 모양이 열리고-쉬고-닫히는 형태이면 먹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⑷ 아기가 더 이상 빨지 않거나 입만 대고 있을 경우에 유방압박을 시도한다. 이때 너무 세지 않게 압박하고, 유륜의 모습이 변하지 않을 정도로 시행한다.


⑸ 아기가 다시 먹기 시작한다.


⑹ 유방압박은,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도 아기가 더 이상 먹지 않을 때까지 실시하고 압력을 풀어준다. 때때로 유방압박을 풀어주면 아기가 빠는 것을 멈추기도 하는데, 이때는 다시 압력을 주면 빨게 된다. 만약 유방압박을 풀었는데도 아기가 계속 빨고 있으면 다시 압박하지 않고 잠시 기다려본다.(그림1·2)


⑺ 압력을 푸는 이유는 손을 쉬게 하고, 아기에게 모유가 흐를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다.


⑻ 유방을 압박하여 계속해서 빨지 않을 때까지 한쪽 유방 수유를 한다. 아기에게 짧게 쉬는 시간을 줘 사출반사가 유발되도록 한다. 그러나 아기가 더 이상 먹지 않으면 유방에서 떨어지게 한다.


⑼ 만일 아기가 수유를 더 원하는 경우엔 다른 쪽 유방을 같은 방법으로 시도한다.


⑽ 만일 엄마가 유두 통증이 없다면 여러 차례 유방을 번갈아 먹이도록 한다.

 

바람직한 유방압박과 잘못된 유방압박 ⓒ오재원 제공
바람직한 유방압박과 잘못된 유방압박 ⓒ오재원 제공

 

◇ 모유 양을 늘리는 ‘양쪽 젖 번갈아 먹이기’

 

신생아가 양쪽 젖을 교대로 빨게 하는 것은 모유 양을 늘리는 한 방법이다. 만약 한쪽 젖을 먹이다가 너무 빨리 다른 쪽 젖으로 바꾸면 후유를 못 먹게 되어 성장의 부진이나 산통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기는 양쪽 젖을 각각 10~30분 동안 먹으려 하며, 어머니와 아기는 나름대로 수유 패턴을 만들게 된다.


처음에 한쪽 젖만 먹으려 하는 아기도 있다. 그렇다면 어느 시기에 다른 쪽 젖을 빨게 할 것인지가 문제이다. 답은 아기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다. 즉 아기가 한쪽 젖을 충분히 먹은 후 아기 자신이 멈추도록 하며, 이때 아기가 원하면 다른 쪽 젖을 준다.


만일 아기의 체중 증가가 느릴 경우 의도적으로 양쪽 젖을 번갈아 먹일 수 있다. ‘영양가 있는 빨기’ 형태에서 ‘영양가 없는 빨기’ 형태로 바뀌는 것을 관찰해야 한다. 물론 이 두 가지 수유 형태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아기가 빠는 간격이 길다면 엄마 젖이 충분히 나오고 있으며, 반대로 아기가 빠는 간격이 짧다면 엄마 젖이 충분히 나오고 있지 않는 것이라는 연구 보고가 있다.


따라서 영양가 있는 수유 형태가 영양가 없는 수유 형태로 바뀔 때 다른 쪽 젖을 빨도록 하며, 다시 영양가 없는 수유 형태를 보이면 다시 다른 쪽 젖을 빨도록 한다. 이렇게 교대로 젖을 빨도록 하는 것은 한 번 수유하는 동안 몇 차례 반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교대수유는 아기가 인내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구강운동 부조화로 효과적으로 빨지 못해 심한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에는 효과적이지 못한 방법이다.


잘 먹던 아기가 갑자기 모유를 거부하는 행동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데, 보통 수유모는 모유 양이 부족하거나 모유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일시적이다.


수유모의 생리가 시작됐을 때, 식사의 변화, 수유모의 비누, 화장품 등이 바뀐 때, 수유모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기가 귀가 아프거나 코가 막혔을 때, 치통이 있을 때, 수유모가 놀라거나 아픈 반응을 보일 때 등이 그런 경우다. 그럴 때는 아기를 더 많이 안아주고 모유량을 유지하기 위하여 규칙적으로 모유를 짜내며 기다려봐야 한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 발표하였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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