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범생'이 아니라 '모험생'으로 키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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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범생'이 아니라 '모험생'으로 키워야 하나?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2.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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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간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김현정 작가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김현정 작가는 공부만 잘하는 일등 모범생이 아닌, 인생 일등을 하는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 아이한테는 공부하라고도 하지 않는다며 공부는 아이 스스로 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김현정 작가는 공부만 잘하는 일등 모범생이 아닌, 인생 일등을 하는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 아이한테는 공부하라고도 하지 않는다며 공부는 아이 스스로 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배운 대로 가르치고 아는 대로 키울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전히 스카이 명문 대학 입성을 꿈꾸며, 사교육에 목을 매고 있다. 정확하게는 부모들이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바로 아이를 ‘모험생’으로 키우자는 것이다.”-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p8-

신간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김현정 지음, 스마트북스)의 한 부분이다. 이 책을 펴낸 김현정 작가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수석졸업 후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과 외국계 컨설팅기업 IDC에서 일했고, 지금은 윤선생에서 전략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40년간 모범생으로만 살아온 엘리트다.

모범생으로만 살아온 작가가 이제는 아이를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으로 키워야한다고 부모들에게 제안한다. 작가는 "모범생들은 정해진 틀을 깨려고 하지 않으려 한다. 다가올 미래는 창의적인 불복종을 하는 사람이 답이다"라고 말한다. 김현정 작가를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세미나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현정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의 탄생 배경에 관해 설명해 주신다면?

"모범생으로만 40년을 살았습니다. 지금도 공부만 하라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일 잘했고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는 엄마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좌충우돌을 겪었고 그 과정 속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하나하나 이론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모험지능 8개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모험지능 8개: 습관·동기·끈기·몰입·재능·노력·공감·시간)

또한 저는 데이터분석을 통해 미래시장을 예측하는 외국계기업 IDC에서 인터넷 에널리스트로 일한 경력과 산업전력 10년, 입시컨설턴트 10년의 노하우를 통해 지금처럼 모범생으로 아이를 키워서는 안 되고, 다른 교육방법으로 아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하고 월급쟁이의 최고인 임원이 되는 게 앨리트상이었지만 미래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창의적인 불족종을 하는 사람이 답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다가올 미래에 기회를 열어가는 행복한 모험생을 키우는 양육법을 소개하면서 부모에게 이정표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왜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으로 키워야 하나요?

“입시컨설팅을 10년을 했습니다. 내 손을 거친 자소서는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지 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모범생들은 궤도 안에서 최선의 답을 만들도록 키워진 아이들로 정해진 틀을 깨려고 하지 않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취업하고 월급쟁이의 최고봉인 임원을 꿈꿉니다. 미래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아이의 미래교육에 있어서 카이스트가 기준을 제공하는 것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카이스트라도 대학을 보내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둘째 아이의 인생스토리가 흥미진진한 점입니다. 미성년자인 아이가 사업을 시작했고, 계좌도 가져보고, 사기도 당해보고, 실패도 해보고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스토리만으로 대학갈 것 같습니다.

저는 자녀가 그냥 공부만 잘하는 일등 모범생이 아닌, 인생 일등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아이한테 공부하라고 잔소리도 하지 않고 공부는 아이 스스로 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모범생은 공부 잘하고 모험생은 공부를 못할까,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저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모범생은 공부 선행만 하지 인생 선행은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졸업과 취업 후에 그때서야 재밌는 것을 찾아볼까하다가 너무 늦는 겁니다.

대한민국 부모들은 모범생을 키우는 방법에는 익숙합니다. 수십 년 동안 우리 교육은 모범생을 키우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를 모험생으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문맹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양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아이를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합니다.

아이의 꿈은 명문대에 들어가 졸업한 후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오늘의 현실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루에 1시간이라도 매일하는 아이로 키운다면 아이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초등학교 3학년이 중학생 수학문제를 푸는 게 무슨 소용입니까? 당장 책상에서 공부하는 척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공부도 인생도 시간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합니다."

김현정 작가는 자녀가 무언가를 결정해야할 때 엄마로서 상의만 해주고 결정은 오로지 아이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김현정 작가는 자녀가 무언가를 결정해야할 때 엄마로서 상의만 해주고 결정은 오로지 아이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스스로는 자녀를 어떻게 모험생으로 키우고 있나요?

“제 아이는 지금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다른 애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자기 방으로 들어가지만, 제 아이의 경우는 안방으로 와서 책가방 벗고, 겉옷 벗고 그다음 내 침대에 슬라이딩을 합니다. 그 후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 학원스케줄, 친구들과의 약속 등 다양한 의사결정을 나에게 상의합니다. 나는 아이의 의사결정을 상의만 해줄 뿐 개입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결정을 합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에게 ‘뭐 입을래’, ‘뭐 먹을래’, ‘뭐 읽을래’ 등의 질문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본인이 결정하는 줄 인식하게 됩니다. 어제도 네이버 카페 어머니 한 분이 2만 원짜리 학습지를 해도 되나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저의 답변은 ‘아이랑 상의해보세요’였습니다.  아이 스스로 뭘해야될지, 어떤 과목을 먼저 할지, 어떤순서로할지, 시간과 장소 어떻게 할지 등 아이에게 결정하게 해야 합니다. 똑같은 2만 원 학습지를 아이에게 선택하게 한다면 아이는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 책 내용 중 ‘시련은 정직한 스승’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무슨 의미인가요?

“LG전자를 퇴사할 때 부모님이 가장 슬퍼했습니다. 손자 손녀가 아프긴 하지만 네 인생까지 포기해야 하나며, 부모님 입장에서는 소중한 딸인 저를 걱정해주셨습니다.  큰 아이의 경우는 시어머니가 키워주셨고, 둘째는 조선족 아주머니가 키워줬습니다. 아이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기업의 예비임원 후보였고 임원이 될 것이라 스스로 자신했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휴직을 한 번 하고 결국 퇴직하면서 ‘그럼 아이들한테 네 인생을 걸어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부모가 된 건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일 잘한 게 두 아이 낳은 것, 또 두 아이 키우는 겁니다. 그때 퇴사를 하지 않았다면 엄마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시련은 정직한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유아’ 관점에서 모험지능, 어떻게 길러줘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그 나이에 ‘뭘 알겠어?’, ‘어려서’라는 생각을 버려야합니다. 저는 아이가 2살·3살 때부터 똑같은 의식을 가진 독립적 인격체로서 아이를 대해줬습니다. 가끔 어떤 엄마는 ‘우리아이 끈기가 없어요’라고 하시는데, 엄마가 제대로 해보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먼저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끈기 있는 아이로 성장할 겁니다.

특히 돌쟁이 체험학습 데리고 다니면 어르신들이 ‘뭘 안다고 아이를 데려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엄마 품에 안기는 것, 코에 찬바람 들어오는 등의 경험이 다 모험이 됩니다. 아이를 어린 아이 취급하지 말고 하나의 독립체로 보고 단단하게 키우면 4차산업이든, 10차산업이든 상관없이 아이는 잘 성장할 겁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다닐 수 있어야 합니다. 비에 바짓단도 젖고, 우산도 써보고, 무거운 학교 가방도 들어보고, 학교는 그렇게 다니는 겁니다. 비온다고 자동차에 태우고, 춥거나 덥다고 자동차로 학교에 데려다주면, 아이는 언제 비를 맞아보고, 언제 추운 걸 배우겠습니까?”

작가는 "내 아이가 답이라 생각하고 자책하지 말고 불안해하지도 말고 그 길을 꿋꿋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작가는 내 아이가 답이라 생각하고 자책하지 말고 불안해하지도 말고 그 길을 꿋꿋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0점 만점에 스스로 몇 점 엄마라고 생각하나요?

“잘 주면 8점 못 주면 7점입니다. 여전히 세상의 편견에서 못 지켜주고 있다는 점에선 7점이고, 아이가 늘 엄마를 따뜻한 친구라고 생각해주는 점에선 8점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이를 키우는 일에 부모는 계속 헷갈리게 될 겁니다. 저도 두 자녀가 있지만 서로 너무 달랐고, 딸과 아들이 달랐고, 첫째와 둘째가 달랐습니다. 내 아이가 답이라 생각하고 지금 너무 잘해오고 있으니까 자책하지 말고 불안해하지도 말고 그 길을 꿋꿋하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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