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이 유아기 '뇌' 발달에 치명적인 이유
조기교육이 유아기 '뇌' 발달에 치명적인 이유
  • 칼럼니스트 박정자
  • 승인 2018.02.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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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 현명한 부모] 영유아 시기의 뇌교육과 조기교육

인간의 뇌는 지구상에서 20억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발달돼 온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산물입니다. 초기에 미완성의 형태로 태어나 발달단계를 거쳐 인간 고유의 뇌를 형성하게 됩니다. 인간의 뇌는 어떤 기계보다도 훨씬 더 정교하고 복잡하고 유용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뇌의 발달은 영아기에 급속도로 이뤄지며 영아는 성인보다 더 많은 수의 뉴런과 시냅스를 갖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의 입력에 의해 뉴런이 자극을 받으면 좀 더 복잡한 능력의 정교한 의사소통 체계를 형성하기 위해 새로운 시냅스를 계속 만들게 되고 이 많은 시냅스는 영아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운동기능, 인지기능, 사회적 기능을 획득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영아기(0~2세)는 '뇌 발달의 민감기'이며 뇌에 대한 자극이 이 때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영아는 다양한 자극을 경험하면 각기 독특한 자기만의 뇌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영아가 편안하게 자유로운 탐색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리적, 심리적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시냅스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유아기(만 3세~5세)에는 뇌와 신경계의 계속적인 성장이 이뤄집니다. 유아기는 수초화(자극의 전달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는 현상)와 시냅스 밀도의 증가로 뇌 크기가 증가합니다. 이 시기는 판단력, 집중력, 감정조절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발달이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부모는 유아로 하여금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조절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과열된 조기교육은 유아기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과열된 조기교육은 유아기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되고 사용돼야 최대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기별로 천천히 발달하게 되는데 뇌의 발달부분과 각 부분이 기능하는 영역이 다 다르기 때문에 시기별로 적절한 교육이 진행돼야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 있어 조기교육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교육열과 맞물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 욕심, 경쟁 심리로 인해 취학 전 유아들이 학원이나 학습지 등 사교육의 형태로 교육이 일찍 이뤄짐을 의미합니다.

유아들이 발달적, 교육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조기교육을 받음으로써 심한 정신 병리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학습장애, 자폐증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직 뇌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자극이나 교육으로 인해 신경회로를 압도하게 되고 이로써 뇌손상을 겪게 됩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극을 주려고 시도하는 것은 결국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고 자극 결핍을 초래하게 됩니다.

뇌 과학자인 서유헌교수는 유아기에 무엇보다도 전두엽 발달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감정조절뿐만 아니라 창의적 계획 수립, 선택적 주의집중, 호기심, 동기부여 등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전두엽이 유아기에 적절히 발달하지 않으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AD)를 유발하고 학교폭력이나 게임 중독 등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유아기에는 우선적으로 도덕성과 인성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아기 바람직한 뇌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실천을 해야 할까요?

첫째, 자녀가 충분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뇌세포들이 필요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기 위해서는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 필요한데 이 신경전달물질은 뇌가 푹 쉬고 난 오전에 활동이 왕성하며 저녁이 되면 점차 고갈되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정보의 양을 늘리게 되면 뇌에 과부하가 걸려 뇌 기능에 이상이 올 수 있습니다. 자녀가 밤 늦도록 잠을 자고 있지 않다면 그만큼 뇌 발달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둘째, 유아기에는 최대한 학원이나 학습지를 멀리해야 합니다. 유아기는 자유로운 놀이 활동을 통해 감정과 본능을 만족시켜주어야 전두엽이 발달하게 됩니다. 조기학습으로 인해 유아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의 잠재성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생의 건강한 출발에 필요한 일상의 경험에 대해 뇌의 민감성을 감소시킬 것입니다.

셋째, 자극이 풍부한 환경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지적 및 사회적 자극, 감각자극이 풍부한 환경에서 자란 유아는 뉴런의 크기와 연결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두뇌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가정환경은 유아의 지적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조직화되고 자극을 제공하는 가정환경, 부모의 격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은 유아의 정서기능을 관장하는 대뇌변연계 발달을 촉진시키고 좌뇌와 우뇌가 균형 잡힌 건강한 뇌 발달이 이뤄질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박정자는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아동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여러 대학에서 영유아보육 관련 과목 강의를 하고 있다. 교사 및 원장을 역임하고, 서울시 보육교사 보수교육 강의,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아이-조아 맞춤 컨설턴트 등 영유아 보육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영유아기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인성교육문화연구소에서 인성교육 교재개발 및 연구를 했으며 다수의 영유아교육 관련 책을 출간하는 한편 언론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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