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물은 체내에서 필요한 만큼 쓰이고 나면 땀이나 소변, 대변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이 됩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수분이 잘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게 되면 ‘수독(水毒)’이라는 독소가 형성됩니다. 수독이 있을 경우 체력 저하, 만성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손이나 발, 아랫배에 찬 기운이 돌고 소화불량, 설사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체내에 고인 수분은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는 하체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래서 하체 부종이 주로 발생하는데 저녁이 되면 바지나 신발이 작아졌다고 느낄 정도로 몸이 붓게 됩니다. 다리에 유독 피로감이 많이 느껴지고 잘 붓는다면 집에 있는 동안은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고 부종을 해소하려면 하체 근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체 근육의 힘을 키워야 우리 몸의 말단에 있는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보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혈액순환이 정상적으로 잘 되어야 체내에 쌓인 수독도 해소되며 부종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수분혈을 지압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분혈은 배꼽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위 지점으로 수분 대사와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를 지압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하체에 정체되어 있던 수분의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줍니다. 손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다음 수분혈이 있는 부위를 부드럽게 문질러서 따뜻한 기운이 돌 때까지 마사지를 해주면 됩니다. 수분을 비롯해서 각종 노폐물과 독소 배출이 원활해지면서 몸의 찬 기운이 해소되고 하체의 부종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장에 습한 기운이 많이 돌아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도 수분혈 지압이 도움이 됩니다.
곡천혈을 지압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무릎을 굽혔을 때 무릎 안쪽 접히는 주름의 안쪽 끝부분이 곡천혈인데 이곳도 수분 대사를 조절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부위입니다. 수분 대사가 잘 되지 않아서 피곤하고 몸이 축 처진다고 느껴질 때는 곡천혈을 지압해주면 정체되어 있던 기혈의 순환이 좋아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지게 됩니다. 무릎이 시리고 통증이 잦은 사람들도 곡천혈을 자주 지압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중도혈도 수독으로 인한 냉증과 부종 해소에 좋습니다. 중도혈은 발 안쪽 복사뼈에서 손가락으로 일곱 마디 정도 올라간, 정강이뼈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저녁만 되면 하체가 퉁퉁 붓는 사람들은 중도혈 지압을 자주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여성들의 경우 수독이 쌓이면 아랫배에 냉기가 돌면서 생리통, 생리불순 등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중도혈 지압을 해주면 자궁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따뜻한 기운이 돌면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독을 없애려면 발 마사지도 효과적입니다. 저녁에 다리나 발이 많이 붓는다면 TV를 보는 동안 양쪽발바닥을 골고루 마사지해주면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발바닥을 주먹으로 100회 정도 두드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며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바닥에 탁구공 등을 놓고 발로 굴리면서 수시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좀 더 효과를 보려면 족욕과 병행하면 수분 대사가 활성화되면서 몸 속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가 잘 빠져나가며 피로와 부종이 말끔하게 해소되어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 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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