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내성적이라 고민한다는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
아이가 내성적이라 고민한다는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
  • 칼럼니스트 마미정
  • 승인 2018.03.30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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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육아 고민풀이] 부모 눈에 내성적인 아이

Q. 저는 5세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라 걱정이 많이 됩니다. 밖에 나가서 혼자 노는 것도 잘 못하고, 집에서 혼자 노는 걸 좋아합니다.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문제는 없는데 발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에요. 놀 때나 다른 걸 할 때는 활달한데, 처음 보는 사람이나. 자기주장을 말할 때는 목소리가 나오지가 않아요. 이유는 부끄럽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좋은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이를 지켜보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부모의 자세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를 지켜보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부모의 자세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으로 생각해보세요

아이의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보는 어머님의 생각에 대해 질문하고 싶습니다. 내성적이라는 것이 잘 어울리지 못하고, 발표하는 것을 주저하고, 수줍어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혹시 이렇게 생각을 바꾸시면 어떤가요? 그것은 아이가 환경에 대해 매우 탐색적이고, 세심하기 때문에 익숙해질 때까지의 탐색적 과정에서 나온 표현일 수도 있다라고. 같은 행동에 대한 생각의 관점을 다르게 봄으로써 아이의 그러한 행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 볼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익숙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부끄러워서 발표를 못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너는 왜 다른 친구들도 하는데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고 싶었겠지만, 환경에 대해 탐색하고 익숙해지려고 아이도 노력하고 있다고 여겨질 때는 "우리 아들, 좀 잘하고 싶었는데 힘들었지? 다음에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만큼 해도 되니까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가 중요한 점은 아이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민감한 느낌을 점점 둔화시켜 환경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즐거운 인내 속에 이것만 기억하세요

앞으로도 아이는 부모의 기준으로 보면 발표도 서투르고 부끄러움도 탄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또래와 비교해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아이가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했으니까 이제부터는 그것에 대한 즐거운 인내심은 부모님 스스로가 지켜야 합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의 그러한 행동에 대해 자꾸 '내성적이어서'라거나,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수줍어할까'라고 의식하시고 그것을 은연 중에 자녀분에게 표현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어머님의 행동이나 의사가 아이에게 전달돼 아이는 매우 민감해지고 예민하게 의식하게 되고 그러한 상황이 닥치면 긴장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런 상황을 계속 의식하게 되면 전혀 문제가 아닌 상황이 문제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의 앞에서, 혹은 아이가 집에서 놀고 있을 때, 주위 분들과 이야기 중에 아이의 그러한 행동을 말하거나,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을 경우, 아이에게 감정을 섞어 그러한 행동을 표현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정말 안한 것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주 예쁜 크리스탈 같습니다. 크리스탈은 잘 다루면 광채를 발휘하지만 소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지켜보면서 아이의 생각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는 발표를 안 해도 행복한데 어머님이 그것에 대해 속상한 것이 아닌지도 생각하시면서!!! 수줍은 성격 고치고 발표력 잘하는 아이로 키운다는 직접적인 해답보다 ‘우리 아이는 익숙해지면 무한 역량 발휘할 수 있어’라고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마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유아교육 석사와 아동복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년간 보육현장과 보육정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 공통 부모교육 콘텐츠 개발 및 보급, 자녀양육상담, 어린이집 운영 컨설팅 등 영유아의 권리를 존중하며 함께 부모됨의 의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저서로는 '보육학개론', '보육과정', '부모상담기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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