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 안전은 뒷전' 3월 리콜제품 93%가 유아동 제품
[단독] '아이 안전은 뒷전' 3월 리콜제품 93%가 유아동 제품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8.04.06 14:22
  • 댓글 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동용 가방·학용품에서 피부염·중추신경장애 유발하는 중금속 검출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세피앙 유한회사의 브라이텍스 듀얼픽스(Dualfix) 제품. 브라이텍스 롬머(독일법인)는 정기적으로 내부 적합성 테스트(COP - Internal conformity of production)를 시행하고 있는데, 일부 생산 로트에서 구성품 중 일부분(회전장치 부품)의 잠재적인 안전문제가 확인되면서 자발적인 리콜을 결정했다. ⓒ국가기술표준원
세피앙 유한회사의 브라이텍스 듀얼픽스(Dualfix) 제품. 브라이텍스 롬머(독일법인)는 정기적으로 내부 적합성 테스트(COP - Internal conformity of production)를 시행하고 있는데, 일부 생산 로트에서 구성품 중 일부분(회전장치 부품)의 잠재적인 안전문제가 확인되면서 자발적인 리콜을 결정했다. ⓒ국가기술표준원

지난 3월 국내에서 리콜된 제품 15건 중 1건을 제외한 14건(93%)이 유아동과 관련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통산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 게재된 15건 중 리콜 제품 중 스마트폰 케이스 1건을 제외한 14건의 제품은 ▲카시트(1건) ▲아동용 섬유제품(3건) ▲학용품(10건) 등으로 모두 유아동 제품이었다. 카시트는 잠재적인 안전 문제가 발견되면서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고, 나머지 13건은 화학물질 혹은 중금속 초과 검출에 따른 리콜 명령을 받았다.

해당 카시트는 세피앙 유한회사의 브라이텍스 듀얼픽스(Dualfix) 제품이다. 회전장치 부품의 잠재적인 안전문제로 브라이텍스 롬머(독일법인)가 자발적인 리콜을 결정했다.

아동용 섬유제품은 모두 아동용 가방으로 ▲에이션 패션 PHY5AB3001A ▲덕스데이 BACKPACK_FLOWER ▲에어워크주니어 W180B-9201A(55) 등이다. 이들 제품 중 일부는 지퍼, 걸고리 등에서 납이 7.6배(기준 90 mg/kg 이하) 초과 검출되는가 하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무려 201.6배(총 함유량 0.1 % 이하)까지 초과되기도 했다. 

납은 피부염, 각막염, 중추신경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학용품은 ▲희망노트사(주) 색연필 ▲포인트라인(주) 샤프 ▲펠로즈월드(주) 비비드컬러지우개 ▲콘텐츠 허브의 B급패밀리 네온지우개 ▲다다(주) 다이노코어시즌2 크레파스 36색 ▲동아교재(주) 노란병아리 크레용(12색) ▲한들(주) 기차 연필깎이 ▲와이비엠비앤씨(주) 어드벤처 타임 작은필통 ▲와이비엠비앤씨(주) 아이스베어작은필통 ▲매직채널(주) 내추럴사각필통 등이다.

3개 필통 제품에서는 납이 1.04~4.17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229배 초과 검출됐고, 연필깎이 1개 제품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1.66배 초과했다.  

크레용과 크레파스에서는 납이 2.31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2.59배, 색연필은 카드뮴이 3.79배(75 mg/kg 이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13.4배 초과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뮴은 학습능력을 떨어뜨리는 중금속이다.  

이밖에도 샤프 1개 제품에서는 납이 47.9배 초과 검출됐으며, 2개의 지우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각각 362.73배, 367.64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세걸 운영위원장은 "면역력, 저항력이 취약한 어린이는 당연히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하고 안전기준이 강화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부분을 여전히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며 "생산자는 과거와는 다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단순한 소비 문제를 넘어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도 엄벌히 또 과격히 조치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리콜된 제품 15건 중 1건을 제외한 14건(93%)이 유아동과 관련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표준원
지난 3월 국내에서 리콜된 제품 15건 중 1건을 제외한 14건(93%)이 유아동과 관련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표준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리콜 제품의 조속한 회수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제출받은 ‘어린이제품 안전성 현황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리콜 명령이 내려진 어린이 제품의 평균 수거율은 32.1%에 그쳤다.  
  
이찬열 의원은 "어린이 관련 제품은 철저한 품질 점검과 확실한 수거 조치가 필요하다"며 "유해물질이 발견된 제품의 리콜 회수율을 높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제품안전기본법 제11조 등에 따라 해당제품을 즉시 수거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교환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고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한편, 리콜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조·수입·판매사업자에게 수거 및 교환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또 수거되지 않은 제품을 발견하면 국표원 또는 한국제품안전협회로 신고하면 된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babol**** 2018-12-25 12:28:03
지난 3월에 리콜된 제품 중 유아동제품이 93%인데 지난해 리콜 명령이 떨어진 제품수거율은 32.1%에 그치다니..아마도 어떤 제품이 리콜명령이 떨어진지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을것 같아요 ㅜㅜ
베이비뉴스덕에 이런제품들에 문제가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네요 ㅠㅠㅠ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반성하고 안전한 제품 만들어줬음 좋겠어요
얼마전에 크레용 갉아먹은 아기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jre**** 2018-12-24 11:07:11
진짜 우리 나라는 봐주기 식이 너무 많아요. 이런 것들을 계기로 법이 한층 강화 좀 되면 좋겠어요.ㅠ

ha**** 2018-12-21 22:11:52
아이들이 쓰는 물건에서 화학물질과 중금속이라니요
한번이라도 더 확인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안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있는 환경이 되길..

qufrhkek**** 2018-12-21 01:50:53
이런기사를볼때마다
왜책임과 죄책감은부모가지는건지
더좋은거 주고싶은 부모의마음을
왜곡하지말아주셨으면좋겠습니다

woghk**** 2018-12-20 23:45:29
아기용품은 제발 자기자식이 쓰는거라고 생각하면서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용품뿐만아니라 음식이든 뭐든 다요ㅠㅠ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