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아이들은 가르치는 대로 배우지 않고,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부모의 삶은 살아 있는 가장 중요한 교육과정입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어떤 세상과 만나게 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16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3층 강의실에서 임미령 아이미소유아교육연구소 소장이 '부모도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영·유아 교육과정'을 주제로 강의를 맡아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강의는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18년 봄을 맞이해 마련한 특별강좌 ‘어서와, 육아는 처음이지’의 네 번째 시간이었다. 세 번째 강의는 지난 9일에 열렸다.
◇ 자녀와의 상호작용 ‘말투’에서 시작된다
임 소장은 아이와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부모의 ‘말투’가 중요하다면서 몇 가지 예시를 들었다.
“너는 늘 그런 식이야. 왜 이렇게 바보 같니?”
“나쁜 건 다 아빠 닮았어, 그럴 줄 알았다. 엄마는 너한테 정말 지쳤다.”
“빨리빨리 좀 해, 왜 이렇게 느리니?”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
“엄마는 너를 믿어, 너가 엄마를 이해해주면 안 되겠니?”
임 소장은 부모가 위와 같은 강요적, 억압적, 부담감 등의 언어표현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부모를 위해서 살아가게 되는 삶으로 부담감을 느끼며 성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소장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말투를 또 다른 예시로 설명했다.
“사랑해, 너는 엄마 아빠의 소중한 딸이야.”
“한 번에 잘할 수는 없단다.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런 일이 있었니? 동생 때문에 화가 많이 났구나.”
“미안해, 고마워 많이 속상했지?”
덧붙여 임 소장은 “영유아 시기는 지식을 가르쳐도 배우지 못한다. 이 시기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단계”라며 “특히 영유아 시기 부모의 말투는 아이가 앞으로 만들어갈 삶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유아 시기는 '놀이'를 통해서 배움이 일어난다
“초등학교만 입학해도 경쟁하는 사회로 진입하게 됩니다. 영유아 시기만이라도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게 해줄 것을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임 소장은 특히 영유아 시기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6가지 놀이를 소개했다.
임 소장은 구체적으로 ▲휴지 속심을 세워 놓고 공 굴려서 맞추기 ▲수건 체조하기 ▲엄마 아빠 몸으로 만든 굴 통과하기 ▲자동차 안에서 말놀이 하기 ▲함께 노래 부르기 ▲나는 누구일까요 놀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 소장은 “정확하게 말해서 영유아기 시기는 놀이를 통해서 배움이 일어난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도록 각인돼 있으며, 놀이는 아이들이 주도하는 세계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가장 잘 배운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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