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부부한의사 강소정·배광록의 건강한 자궁·방광 로드맵
방광염은 질과 항문 주변의 세균이 방광으로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구조적으로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세균이 상주하는 질과 항문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세균들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들어가기 용이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방광염 환자의 90% 가량을 여성이 차지합니다. 게다가 전체 여성의 절반 정도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방광염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방광염을 여성의 감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혼탁뇨와 함께 찌릿거리는 요도 통증이 동반되면서 심한 잔뇨감이 느껴진다면 이는 대장균으로 인한 급성 방광염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급성 방광염은 약물 치료만으로도 3~7일 내에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방광염이 자주 걸리면서 만성으로 발전하는 경우입니다. 초기 대응이 미흡하거나 체내 면역력이 저하되면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데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만성 방광염이라 합니다. 일단 만성 방광염의 상태가 되면 항생제 치료만으로는 쉽게 호전되지 않습니다. 항생제에 의해 방광내 세균이 완전히 사멸되기 힘든 상황인데다 내성균이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항생제에 민감한 정상 세균총이 함께 사멸되어 유익균은 줄어들고 염증을 일으키는 혐기성균의 번식은 더욱 왕성해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만성 방광염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치료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무너진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비롯하여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온을 올리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생활습관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면역력이 돌아오지 않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한방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방광염을 허증(虛證)으로 보고 치료합니다. 허증이란 기혈(氣血)이 부족하거나 장부가 허약해져 몸의 면역력과 생리적 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 방광염의 경우는 방광 에너지의 근본이 되는 신장(腎臟)의 기운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래서 치료는 약해진 신장과 방광의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인애한의원 강남점에서는 방광염으로 인한 증상들을 줄이고 인체의 부족한 기능을 보충해 면역력을 집중적으로 올릴 수 있는 약재들을 선별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화기가 약해서 영양섭취가 잘 되지 않는 경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어 기운이 울체된 경우, 손발이 차갑고 타고난 체력이 약한 경우, 질염을 비롯한 비뇨생식기의 질환이 동반된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광염은 그 고통이 일상생활을 위협할 만큼 괴롭지만 남들 앞에서 드러내놓고 아파하기도 곤란해 그만큼 더 힘든 질환입니다. 게다가 방광염이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방광염을 가진 환자는 정신적으로도 우울하고 불안해져 회복에 대해 쉽게 절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노력한 만큼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면역력을 키워나가면 회복할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건강에 힘써서 방광염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강소정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 가천대, CHA의과대학교 등에서도 인문학과 한의학을 공부했다. 려한의원, 인제요양병원 등에서 환자들을 진료했고, 현재는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소아과학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동의보감의 망진(望診)에 나타난 의학적 시선’(한방생리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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