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미군 아이는 'OK' 아프리카 난민 아이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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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미군 아이는 'OK' 아프리카 난민 아이는 'NO'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8.08.10 16: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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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난민아동 어린이집 운영' 주순이·차에스더 원장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취재진을 만나자 경계하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엘라.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취재진을 만나자 경계하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엘라.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경기 동두천시에서 만난 네 살 브래드(가명)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무국적자'다. 아프리카 출신인 부모는 아직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난민신청자' 신분. 브래드는 한국말도, 영어도, 부모 나라의 말도 다 서투르다. 엄마 아빠는 일용직으로 일하러 나가고 누나도 학교에 가버리고 나면 브래드를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많은 난민이 모여 있는 동두천시에는 부모가 일하러 가면서 아이들만 집 안에 두고 문을 잠그고 나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아동들을 돌보는 어린이집이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민간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다.

‘왜 아프리카 아이들을 우리 어린이집에 받아주느냐’며 어린이집을 옮기는 한국 부모들의 편견은 가장 큰 벽이다. 또 많은 난민아동들이 무국적자라는 이유 때문에 정부의 보육료 지원을 받는 것도 불가능해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주순이(62) 동양어린이집 원장과 차에스더(34) 예찬어린이집 대표 및 휴먼엘림 어린이집 원장을 만났다. 모녀지간으로 함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서 난민아동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현재 운영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주순이(62) 동양어린이집 원장(왼쪽)과 차에스더(34) 예찬어린이집 대표 및 휴먼엘림 어린이집 원장을 만나 난민아동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주순이(62) 동양어린이집 원장(왼쪽)과 차에스더(34) 예찬어린이집 대표 및 휴먼엘림 어린이집 원장을 만나 난민아동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난민아동 받기 시작하자 한국 아이들 빠져”

 Q. 난민아동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차에스더(이하 차) : “예찬어린이집은 난민아동 18명 아동과 4명의 교사가 있어요. 2017년 4월 '주영'에서 '예찬'으로 어린이집 이름을 바꾸고 난민아동 전용 어린이집으로 변경했어요. 2016년 6월 첫 난민아동 한 명을 받기 시작해서 한국인 아동과 외국인 아동을 함께 돌봤는데, 외국인 엄마들은 더 많이 입학하기를 원하고 반면 한국 엄마들은 난민아동과 같이 있는 것을 꺼리시더라고요.”

주순이(이하 주) : “한국 아이들과 절반씩 혼합해서 운영했는데 한국 아이들은 점점 빠져나가고 외국인은 더 들어오려고 했어요. 가정어린이집을 두 군데 운영하고 있어서, 한 군데는 외국인 전용, 한 군데는 한국인 전용으로 나누게 됐습니다.”

Q. 한국 애들이 빠져나갈 때 학부모들 반응은 어땠나요?

주 : “처음엔 한국 엄마들이 아무 말 안 하고 빠져나가서 이유를 몰랐어요. 나중에서야 물어보니 아프리카 아이들 때문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엄마들 마음 이해합니다. 위생에 대한 우려가 크셔서 저희가 이불도 소독 빨래해요. (한국 엄마들은) 걔네들(난민아동들)하고 있으면 더럽고, 우리나라 아이들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 교육관이 있는데 이 아이들(난민아동들)은 교육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으니 제대로 교육이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 아이들 키, 몸무게 차이가 확 나요. 같은 세 살도 난민아동은 여섯 살 같은 몸집이거든요. 굉장히 활동적이고 덩치도 있어서 (한국 엄마들은) '우리 아이들이 치이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차 : “백인 미군 부대 자녀가 있어요. 그 아이들과 같이 놀면 (한국 엄마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선진 문화도 배울 수 있고 영어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Q. 난민아동을 원에 받은 전후로 원아 모집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주 : “난민아동을 받기 전에는 정원의 3분의 2는 다 찼어요. 그래도 한국 아이들로만 채우면 운영하는 데는 괜찮았죠. 난민아동 받고부터 원아 모집이 안 됐고 있는 아이들도 1년에 열 명씩은 빠져나갔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 힘들죠. 올해는 원서 썼던 아이들도 입학하는 날 안 왔어요. 알고 보니 온라인 맘카페 같은 데서 (저희 어린이집에) 외국인이 많다고 소문이 난 거였어요. 왜 안 왔느냐고 전화하니 ‘거기 외국인이 많다면서요’ 하더라고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아이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아이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2월까지 지원이 없으면… 문 닫으려고요”

Q. 난민아동 전용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차 : “운영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연령에 따라 정부 지원 보육료는 차이가 있는데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지원해주는 난민아동 보육료는 30만 원으로 전 연령 동일해요. 한국 아이들보다 한 명당 14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적게 받는 셈이죠. 난민아동 보육료 지원조차 원에 직접 안 주고 가정으로 주다 보니 엄마들이 쓰고 안 주거나 후불로 주거나, 2~3개월 밀리기도 하고, 본국으로 말없이 가버리기도 해요. 외국인들만 받아서는 운영할 수가 없어요. 1년에 4~5천만 원 적자입니다. 한국 아이 반, 외국 아이 반 하면 좋은데 한국 엄마들이 극구 사양하고 다른 데로 가겠다고 해요.”

주 : “내년 2월까지 지원이 없으면 난민아동 어린이집은 접으려고 합니다. 현재로선 선생님 급여 자체가 안 나와요. 교사 급여, 운영비, 식대, 관리비 등 어떻게 다 감당하겠어요. 더는 어려울 것 같아요.”

Q. 난민아동들도 한국말을 잘하나요?

차 : “3개월 때부터 어린이집에 와요. 한국 노래를 정말 잘하고 한국말을 굉장히 잘 따라해요. 발음도 한국 사람과 유사합니다. 말소리만 들으면 한국 사람이다 할 정도예요. 24개월 넘으면 엄마, 아빠 한국말로 다 해요. 한국 애들보다는 약간 느리긴 하지만 36개월 지나면 한국 아이들처럼 하고 48개월이면 한국 사람 뺨치죠(웃음).”

주 : “애들이 엄마와 교사 사이에서 통역도 해줘요(웃음). 아프리카 쪽 사람들은 최고 적게 낳는 가정 애들이 서너 명입니다. 10년만 지나면 한국 아이들보다 외국 애들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이 지역 인근 한 초등학교에는 3분의 1이 다문화가정 포함해 외국인 아동이라고 들었어요. 한 반을 외국인 아동 전용반으로 만들어주고도 반마다 네댓 명씩 있다고 해요. 이 아이들 교육은 누가 시키나요? 국가에서도 대책을 세워야 해요. 공교육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인성을 비롯해 한국문화 등 어린이집에서 아기 때부터 교육을 해주지 않으면 안 돼요.”

Q. 보육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에 중점을 두고 보육을 하시나요?

차 : “교육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표준보육(0~4세)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요. 받아들이는 정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 : “한 가지 더 해주는 건, 동요 노래 부르기를 많이 해줘요. 아이들이 흥이 많아서 춤추는 게 어른들 추는 것처럼 잘해요. 보고 있으면 기가 막힙니다. 한국 노래를 틀어주면 그걸 듣고 한국말을 금방 따라 배웁니다.”

선생님과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선생님과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Q. 난민아동 학부모랑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차 : “제가 엄마들과는 직접 전화해서 영어로 소통하고 교사들은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아프면 다 전화해요. 엄마들은 일용직으로 일해 고용이 불안정하고 의사소통도 어렵다 보니 ‘선생님이 (병원에) 데려가세요’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18명 중 한두 명 병원 가는데, 아이들이 활동이 많은 편이라 사고는 많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잠시도 아이들에게 눈을 못 뗍니다. 한 번은 집에서 얼굴이 찢어져서 밤 10시에 전화 와서 제가 병원에 데려가 꿰매고 그런 적도 있어요.” 

Q. 점심 메뉴는 한국식이죠?

차 : “급식, 간식 다 한국식으로 나갑니다. 아이들이 김치도 잘 먹고 다 잘 먹어요.”

Q. 교사들은 난민아동 전용 어린이집에 일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진 않나요?

차 : “한국 애들만 보육하다가 난민아동이 한 명씩 들어오다 보니 교사들이 걱정했어요. 운영에 어려움을 주는데 왜 자꾸 받아주냐고요. 저는 상관없다고 했어요. 18명까지 들어왔어요. 선생님들도 힘들죠. 아무래도 부모 체류 지위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일용직으로 일하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집에서) 돌봄을 못 받는 편이라, 선생님들이 엄마처럼 아이들을 자주 씻겨야 하고 위생에 두세 배 더 신경 써야 하니까. 아이들 출생증명서 가지고 오라고 해서 건강진단 리스트 뽑아주고 보건소 가서 영유아발달검사, 건강진단 받으라고 늘 강조하고 챙기고 있어요.”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차 : “시도에 바라는 건 교사 인건비 지원입니다. 한국 아이들만 받는 어린이집에 정원이 절반도 안 찼어요. 너무 타격이 큽니다. 애들이 너무 예뻐서 계속 운영하고는 싶은데 동두천시에서는 예산이 없다고 해요. 세이브더칠드런 지원도 연령에 따라 보육료는 차이가 있는데 일괄적으로 책정했고, 엄마한테 직접 줘서 어린이집으로 전달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동두천시는 많은 난민이 와서 생활하고 있는 곳인데 이 아이들만 따로 받아주는 어린이집이 저희 하나밖에 없고 이조차도 지원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자녀 보육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외국인 근로자 자녀를 보육하는 경우, 외국인 아동이 3명 이상 다니면 교사 한 명에 월 160만 원 인건비를 지원하고, 외국인 아동을 11명 이상 전담하는 곳에는 교사 세 명에 각 160만 원씩 매달 지원한다.

지난 7일 경기도청 담당자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에서는 어린이집 74개소가 '외국인 근로자 자녀 보육지원 사업'으로 지정돼 있으며, 교사 세 명을 지원받는 곳은 안산시에 한 곳 있다. 동두천시에는 해당 사업으로 지원받는 곳이 한 곳도 없다.

경기도청 담당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사업) 예산의 범위가 있어서 그 안에서 시군마다 할당해줬고 지정권 자체를 시군에 줬다"며, "2006년 이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동두천시는 포함되지 않았고, 제한된 예산 내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지원대상에서) 먼저 빠지는 곳이 있어야 새로 지원받는 곳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차에스더 원장은 '동두천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 기자와 통화한 동두천시청 담당자는 우선 "경기도의 외국인 근로자 자녀 보육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면서도, 과거 예찬어린이집이 지원을 요청한 사실에 대해서는 "업무를 담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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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2018-08-20 10:41:38
편견이 있기에 꺼려 한다면 더욱 힘든 생활이 되니 쉽지만은 않겠지만 바꾸어야 하는 것 같네요

poren**** 2018-08-15 07:40:34
인종차별.. 쉽지않은 문제지만 정말 하지말게요..
우리나라사람들도 다른나라가서
겪는다 생각하면......슬프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