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기는 성인의 몸을 이루는 ‘기초공사’ 기간
영아기는 성인의 몸을 이루는 ‘기초공사’ 기간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18.08.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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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튼튼하게] 이유기의 영양 보충
아기의 키와 체중은 같은 개월 수의 다른 아기의 정상 백분위수와 맞아야 하고, 키와 체중 간의 비율도 맞아야 한다 ©베이비뉴스
아기의 키와 체중은 같은 개월 수의 다른 아기의 정상 백분위수와 맞아야 하고, 키와 체중 간의 비율도 맞아야 한다 ©베이비뉴스

모든 연령의 소아는 비타민D 결핍의 위험이 있다. 특히 규칙적으로 햇볕을 쬐지 않거나 비타민D 강화 유제품을 먹지 않는 경우에 비타민D 결핍의 위험이 있다. 미국소아영양학회에서는 출생부터 사춘기까지 소아에게 비타민D 보충을 권장하고 있다.

성인이 되면 요구량이 다양해지며, 영아기 대부분의 아기는 햇볕을 많이 쬐지 않고 비타민D가 강화된 생우유를 마시지 않으므로 비타민D 보충이 특히 중요한 시기이다. 분유 수유아는 이러한 비타민 보충제가 모유 수유아에 비해 덜 필요하지만 자라면서 분유 수유량이 줄어들게 되면 보충해야 한다.

이유시기에 모유 혹은 분유와 아기 시리얼, 단백질 공급원, 과일과 야채 등을 통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비타민D 이외의 영양보충제는 대부분의 아기에게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만약 소아발달이 중요한 시기에 일부 영양소가 부족하다면, 성인건강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아기의 식사가 영양이 고르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의해 비타민 시럽과 무기질 영양보충제를 먹일 수 있다.

◇ 성장은 건강의 지표다

모든 아이는 각자 자기만의 고유의 속도로 발달하고 성장한다. 작은 차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기의 개월 수에 맞는 성장곡선과 비교해보는 것은 불완전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건강 지표로서 유용하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의 키가 아기의 키를 결정하지만, 적절한 영양 공급과 건강은 성장에 영향을 준다.

왜 적절한 성장이 중요할까? 자궁 안 하나의 세포에서 성인의 형태로 완전히 자라기까지의 과정은 유전자에 정해진 특별한 프로그램에 따라서 이뤄지지만, 아기 성장에 꼭 필요한 물질은 섭취한 음식의 영양소로부터 나온다.

영아기는 마치 건물의 기초처럼 성인의 몸을 이루는 기초공사기간이다. 만약 이 시기에 필요한 무기질이나 단백질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못한다면, 건강의 기초공사를 부실하게 짓는 것이다.
아기가 잘 자라지 못한다면 영양 결핍을 의미한다. 성장이 지연되면 면역체계를 망가뜨릴 수 있으며 감염에 잘 걸리게 된다. 그것은 아연 결핍의 징후일 수 있으며 인지 장애와 다른 회복 불가능한 건강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여러 연구에서 저출생 체중아와 생후 1년에도 체중이 작은 아이가 성인이 되면 심장 질환 발생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고했다.

저체중 영아는 역설적으로 성인기에 복부 지방의 양이 더 많아지는 소위 사과 모양의 복부비만으로 당뇨나 고혈압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영향은 저출생 체중아로 태어나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하는 영아에서 현저하다.

부모는 항상 아기가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걱정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진정한 문제는 ‘너무 작아서’보다는 ‘과체중’인 것이 더 문제가 된다. 요즘의 아이는 더 어린 나이부터 과체중과 비만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건강한 아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너무 과체중이 될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과체중이야말로 치료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적당한 영양 섭취와 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 성인조차도 체중을 줄이고 유지하는 것이 초인간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비만아가 쉽게 날씬해질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아기는 다른 어떤 연령의 소아보다도 정상적으로 체지방이 많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키에 비해 지나치게 과체중인 아기는 성인이 돼서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여러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영아에서 (주로 분유 수유와 연관해) 성인기에 비만과 당뇨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했다.

아기의 성장이 정상인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장곡선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강박적이어서는 안 된다. 아기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아기가 성장 곡선의 25에서 75 백분위수 내에 들어온다면 정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기의 키와 체중이 같은 개월 수의 다른 아기의 정상 백분위수와 맞아야 하고 키와 체중 간의 비율도 맞아야 한다. 예를 들어 체중이 75 백분위수라면 키가 30 백분위수 이하여서는 안 된다. 작게 태어난 아기는 급성 장기인 영아기에 체중이 키 성장보다 더 빨리 증가하여, 키와 체중비율의 균형이 깨질 것이다.

만일, 키와 체중이 균형을 이루면서 자란다면 정상으로 보고, 체중이 계속 키의 성장에 비해 빨리 늘어난다면 아기가 필요량보다 많이 먹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이 경우 아기가 먹는 양, 시간, 종류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하나 명심할 것은 성장곡선을 볼 때 모유 수유아와 분유 수유아는 약간 다르다는 것이다. 모유 수유아는 처음 2~3개월은 더 빨리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후에는 분유 수유아가 평균적으로 키와 체중이 더 나간다. 표준 성장곡선은 분유 수유아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안전하게 고형식 먹이기

▲대부분의 아기는 4~6개월이면 고형식을 먹을 준비가 돼 있다. 준비 안 된 아기에게 억지로 시작하지 않는다.

▲한 번에 한 가지 새로운 음식을 먹이며, 아기 시리얼로 시작하고 삶은 야채와 과일 단백질 공급원을 첨가한다. 가능하다면 모유 수유를 계속하고 아니면 분유를 생후 1세까지는 먹여야 한다.

▲중요한 성장기의 새로운 음식은 영양성분이 좋아야 한다. 아기는 특히 철분과 아연이 풍부한 음식, 강화된 음식, 영양 보충제 등으로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비타민D 보충제도 영아기에 권장된다.

▲좋은 식습관을 들이는 데는 아이가 어릴수록 좋다. 식사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새로운 먹는 기술을 발달시키고, 너무 많이 먹는 것을 결코 강요해서는 안 된다.

▲소아성장곡선은 건강과 영양의 지표이다. 만약 키와 체중이 불균형이라면 아이의 식사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 첫돌까지의 영양

첫돌까지 아기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게 될 것이다. 다음 표(생후 첫 1년간 이유식을 위한 음식지침)를 보면, 이 시기까지의 보충식은 야채, 과일, 시리얼, 곡류, 단백질 공급원이 균등하게 배분돼 있다. 첫 1년간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기 건강뿐만 아니라 성인 건강에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음식의 비율이나 시간 간격은 개인에 맞춰 다양하게 고려돼야 한다. 아기의 요구에 맞춰 음식을 더 주거나 덜 주거나 하고 적절하게 먹는지를 알아보려면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 첫돌 이후에는 아기 음식에서 성인의 고형식으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생후 첫 1년간 이유식을 위한 음식지침 표 ©오재원
생후 첫 1년간 이유식을 위한 음식지침 표 ©오재원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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