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아빠효과’는 엄마가 할 수 없는 기능을 아빠가 수행해서 나타난 결과일까?”
사회학자 오찬호 작가는 신간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휴머니스트, 2018년)에서 이렇게 질문합니다. 성평등 육아의 한 방식으로 주로 긍정적으로 언급되는 ‘아빠육아’가 오히려 “성차별적 담론”이라고도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10월 10일 베이비뉴스는 오찬호 작가를 만났습니다. 인터뷰와 책 속 내용을 통해, 오찬호 작가가 생각한 “아빠육아에 대한 하나의 가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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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는 성차별적 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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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효과’는 엄마가 할 수 없는 기능을 아빠가 수행해서 나타난 결과일까?”
사회학자 오찬호 작가는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휴머니스트, 2018년)에서 이렇게 질문합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10월 10일 인터뷰에서 그는 “아빠육아에 대한 하나의 가설”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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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조차도 성차별적으로 담론이 만들어져 있어요. 지금까지 아빠가 육아에 신경을 별로 안 쓰다가 육아에 들어오게 되면서 아이가 즐겁게 놀아요. 그걸 ‘엄마가 할 수 없는 아빠만의 육아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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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면서 가정의 고민거리가 많이 해결돼요. 아빠육아 효과라는 게, 아이를 엄마 혼자 보는 것보다 아빠도 관심을 가지면 아이가 다양한 애정관계를 형성해서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얘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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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로 아이가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건데, 물론 그건 좋은 얘기예요. 그런데 과연 그게 아빠라는, 남성이라는 성별에 따른 결과일까요? 저는 ‘좋은 어른’이 한 사람 더 육아에 투입된 효과가 아닌가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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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육아’라고 설명하면, 곧 ‘엄마는 할 수 없는 무엇’이 되는 거죠. ‘아빠만의 육아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굉장히 성차별적인 사회의 모습이라는 거죠. 궁극적으로 좋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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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에 대한 그런 담론이 실제로 많은 아빠들한테 적용되고 있죠. 토요일 하루 나가서 몸으로 ‘빡세게’ 놀아주는 식. 당연히 아빠들의 진정성은 좋지만, 그걸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서는 늘 경계해야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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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 작가는 책에서도 “(아빠효과는) 아빠라는 성별 변수가 아니라 자녀와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타자’가 한 명 더 투입되면서 자녀의 주변 환경이 더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나타난 효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뜻한 사랑을 지닌 보호자 한 명이 더 증가한 결과로 보아야 함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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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어른 한 명에(주로 엄마) 추가로 어른 한 명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개입하면(주로 아빠) 양적·질적으로 시너지가 엄청나다. 특히 육아가 분산되니 엄마의 조급했던 평소 육아에도 여유가 묻어나고 궁극적으로 아이의 매 순간은 행복이 넘쳐흐를 수밖에 없다.”(책 136~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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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육아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고정된 성역할이 강조된다면 성평등한 방식이 아니라는 얘기! 어떤가요? 아빠육아 담론에 대한 새로운 견해,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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