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드레스만 고집하는 딸, 마음껏 입게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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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드레스만 고집하는 딸, 마음껏 입게 두세요
  • 칼럼니스트 주혜영
  • 승인 2018.11.05 14: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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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지키는 유아권리] 양성평등 관념을 가진 아이로 양육하기
유아기가 되면 여자 아이는 분홍 드레스와 긴 머리, 각종 장신구에 집착하고, 남자 아이는 공격적 놀이 등을 하며 남성성을 드러냅니다 ⓒ베이비뉴스
유아기가 되면 여자 아이는 분홍 드레스와 긴 머리, 각종 장신구에 집착하고, 남자 아이는 공격적 놀이 등을 하며 남성성을 드러냅니다 ⓒ베이비뉴스

남녀 평등의 기저는 인간은 누구나 동등하다는 인간의 평등사상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 선생과 제자 사이, 남녀 사이 등의 관계에서 지위와 역할은 있지만 힘의 방향은 평등함을 전제로 하고 있을 때 누구나 자유로운 인간관계에 놓이게 된다. 성역할에 대한 편견이 고정되기 전인 유아기 시기부터 가정과 교육기관에서 올바른 지도를 통해 양성평등 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

◇ 만 2세, 나와 다른 성에 대해 인식을 시작하는 시기

만 2세(4살)는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자신의 몸이 이성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유아는 다른 사람과 연관 짓거나 분리해서 자아에 대한 감각을 구성하기 시작하면서 성, 인종, 신체적으로 다른 특징을 지닌 사람 등을 조금씩 인식하기 시작한다.

만 3세는 자신의 성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정확한 명칭을 사용한다. 성에 따라 선호하는 놀잇감과 머리모양, 옷차림 등으로 성별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만 4세는 성에 대한 사회적 규범에 따라 적절한 성역할 행동과 태도를 나타내기 시작하지만 아직 자아중심적인 성향이 있어서 성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무시해버리기도 하는 양면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 시기부터 유아들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학습된 성유형화를 통해 자신의 성역할에 적합한 행동을 모방하고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부터 유아는 성역할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전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만 5세가 되면, 남자가 치마를 입거나 머리를 길러도 그가 가진 성이 변하지 않고 지금의 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성안정성의 시기가 된다. 유아는 이 연령이 되면 더욱 확실한 성정체성을 갖기 시작하면서 동성친구에 대해 호감을 갖고 동성친구와 더 친하게 노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개인의 잠재력을 제한한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규정된 성역할을 강요하게 됨으로써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개인의 능력이나 개성을 억압하게 되어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경우, 자신의 직업선택이나 진로 등에서도 제한이 된다. 성불평등 사고나 남녀차이에 따른 이분법적 역할 규정은 사회적으로도 남녀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예를 들어 힘들고 어려운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여자가 어렵고 힘든 일에서 배재될 수 있어서 여성에게 유리한 논리일 것 같으나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남성의 일로 규정한다면, 여성은 나약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나약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인식된 여성의 지위는 사회에서 또 다른 차별적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시기, 마음껏 분홍 드레스를 입게 내버려두기

성역할 개념과 성역할 행동은 사회적인 환경에 의한 학습된 결과로써 사회화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개인이 사회적 환경을 통해 남성은 남성으로서, 여성은 여성으로서 적합하게 행동하는 것이 강화됨으로써 성역할이 점차 고정된다는 것이다.

유아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식하기 시작하기 시작하면, 그가 속한 사회적 성역할에 따라 자신의 성정체성을 마음껏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성역할에 대해 느낀대로 여아는 가장 여성스럽게, 남아는 가장 남성스럽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여자 아이는 분홍 드레스와 긴 머리, 각종 장신구에 집착하고, 남자 아이는 공격적 놀이 등을 하며 남성성을 드러낸다.

이는 유아들이 성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유아들이 인식하는 대로 유아는 자신의 성역할과 정체성을 인식하면서 여아는 여성성을, 남아는 남성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유아의 사회화 과정 중에 하나인 성정체성 확립 시기에 자신의 여성성, 남성성을 발휘하는 것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 편견이 없는 아이는 당면한 문제를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안다

성역할 정체성은 사회적 환경이 지속적으로 그것을 강화시키지 않는 이상 고정적인 것이 아니며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정체성이 확립되면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도와준다면 유아는 자신의 성정체성도 인식하면서 성역할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가진 평등한 인간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남녀평등 의식은 남녀가 타고난 고유한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고려하되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편견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는 아이는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를 자신의 시각으로만 편협하게 받아 들이지 않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폭넓은 문제해결 능력을 가질 수 있다.

◇ 편견 없는 아이로 자라도록 돕기

▲부모 모델링

자녀가 양성평등적 시각을 갖도록 도와주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부모의 관습적인 행동과 태도이다. 예를 들어 언어로는 양성평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거나, 편견적 태도를 보인다면 자녀의 태도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 스스로 성평등적인 개념을 익히고 평소에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남자는 씩씩하니까 울면 안 된다” 이러한 언어로 훈육하는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남성과 여성의 달라야 한다는 성역할적 편견의식이 담겨 있다. “여자 아이가 왜 이렇게 왈가닥이야?”라고 말하는 것도 여성은 얌전하고 조용하게 놀아야 한다는 편견의식이 담겨 있다.

▲인지적 접근

양성평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나 다양한 사례를 습득함으로서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이나 오류를 교정하면서 개인의 태도는 변화한다. 유아들이 가지고 있는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동화책을 읽어주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

양성평등교육의 전제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변에서 느끼는 불평등한 것, 차별, 고정관념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인종, 장애인, 빈부 등과 관련한 차별 상황이나 사건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편견을 없애고,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고 긍정적 대처할 수 있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주혜영은 단국대학교 특수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어린이집에서 본인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동인권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어린이집 운영 이후 숲생태유아교육과 유아교수방법 등으로 전공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아동발달심리연구회 창립멤버로서 12년째 연구모임을 통해, 교육현장의 사례를 발표하고 연구회에서 공부한 것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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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jui**** 2018-11-06 11:02:57
치마만 고집하는 아이에게 기다려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