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미세먼지 마스크? 크기만 작은 성인용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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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세먼지 마스크? 크기만 작은 성인용 제품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8.11.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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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진단] 영유아 위한 보건용 마스크, 왜 못 만드나

【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면서 마스크는 일상 속 자리 잡은 생활필수품이 됐다. 성인보다 호흡기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도 마스크는 미세먼지로 오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용품이지만, 아이들의 신체조건을 반영한 제품은 구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사이즈가 큰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얼굴에 완벽히 밀착되지 않아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이 사이즈가 큰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얼굴에 완벽히 밀착되지 않아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어린이용 보건용 마스크, 만들 수 있는 자료 없어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갖고 있어 공산품으로 분류하는 방한대와 달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의약외품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현행법상 보건용 마스크인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으려면 분진포집효율이 일정 기준 이상 돼야한다. 입자차단 성능은 KF와 80, 94, 99 등의 수치로 표시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 성능이 높다.

보건용 마스크를 고를 땐 자신의 상황과 조건을 고려해야한다. 호흡량이 입자차단 성능을 따라가지 못하면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인보다 호흡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아이들이나 임산부는 더욱 주의해야한다.

보건용 마스크의 입자차단 성능은 성인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착용했을 땐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보건용 마스크의 입자차단 성능은 성인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착용했을 땐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그러나 시중에 나온 보건용 마스크는 아이들이나 임산부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지 못 한 채 일반 성인 기준에만 맞춰 제작됐다. 성인 기준으로 맞춰진 보건용 마스크는 크기가 작은 소형이더라도 아이들이 썼을 때 얼굴에 밀착해 착용할 수 없어 제대로 된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영유아들에게 맞는 마스크 역시 찾기 힘들고, 아이들이 착용했을 때 답답한 느낌을 받는 것도 입자차단 성능을 성인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A생활용품기업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KF 수준은 없다. 수치가 높을수록 미세먼지가 많이 걸러지지만 답답한 느낌은 클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건용 마스크를 만들려면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하는데 아직 부족한 걸로 알고 있다”며 “사이즈나 규격, 누설률 등을 따져봐야 하는데 아직 자료가 충분치 않다. 아이들의 신체 사이즈나 호흡량 등의 자료를 근거로 규격 기준을 만들고 허가를 내주는 방식인데 자료가 더 필요하다. 계속 논의돼야하는 부분이고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어린이 전용 보건용 마스크, 따로 없는데 있는 것처럼 판매

보건용 마스크는 연령별로 종류가 나뉘지 않지만 일부의 제품들이 ‘어린이용’, ‘영유아용’ 등의 홍보문구와 함께 아이들 전용 보건용 마스크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 차단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방한대 중에서는 ‘건강마스크’ 등의 표기로 보건용 마스크라 오인하게 하는 제품도 있다. ⓒ베이비뉴스
보건용 마스크는 연령별로 종류가 나뉘지 않지만 일부의 제품들이 ‘어린이용’, ‘영유아용’ 등의 홍보문구와 함께 아이들 전용 보건용 마스크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 차단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방한대 중에서는 ‘건강마스크’ 등의 표기로 보건용 마스크라 오인하게 하는 제품도 있다. ⓒ베이비뉴스

시중에 판매되는 보건용 마스크는 사이즈에 따라 소형과 중형, 대형 등으로 종류가 나뉜다. ‘어린이’, ‘아동’, ‘유아’란 단어와 함께 홍보되는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어린이 전용 보건용 마스크가 따로 출시된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현재 보건용 마스크는 크기 및 치수 표시에 대한 규정이 없다. 영유아용, 어린이용, 성인용으로 구분돼있지도 않다. 반면 방한대는 유아용과 아동용, 성인용으로, 기타 마스크는 어린이용과 성인용으로 나뉜다. 방한대와 기타 마스크는 의약외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어린이제품특별법에 따라 관리되기 때문이다.

B생활용품기업 관계자는 “특별히 어린이와 성인을 기준으로 나온 보건용 마스크는 없다. 입자차단성능의 인증 자체는 동일하지만 크기에 따라서만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눌 뿐이다. 마케팅 차원에서 ‘몇 세부터’, ‘몇 단계’와 같은 말을 사용할 순 있지만, 공식적으로 특정한 기준을 갖고 나이대별로 보건용 마스크의 종류를 나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유아용과 성인용으로 구분하는 곳은 없다. 보건용 마스크는 기준이나 표시가 다르지 않으니까 유아용과 성인용으로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며 “소형, 중형, 대형 등 크기를 나눈 것은 사업자들이 정한 것이고 이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소형인 제품을 유아용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 보건용 마스크, 안전한 사용 위해선 아이들 상태 수시로 확인해야…

보호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들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보호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들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보건용 마스크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한 사용을 원한다면 황사나 미세먼지 발생 수준, 개인별 호흡량 등을 따져봐야 한다. 임산부나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등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호흡이 불편하다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필요하다면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한다.

식약처는 지난 4월 설명 자료를 내어 “영유아 등에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호흡곤란 가능성이 있어, 보건용 마스크에 ‘임산부,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할 땐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란다’는 경고 문구를 용기 및 포장에 표시하는 내용으로 관련 규정을 개정 중에 있다”면서 “향후 영유아용 보건용 마스크 기준 신설 필요성 여부를 의사 등 전문가 의견, 효력시험법 개정 연구 결과 등을 검토해 영유아용 분류, 과학적 기준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혜진 어린이 여성 건강을 위한 약사모임(어여모) 대표 약사는 “영유아나 임산부는 미세먼지가 있는 날엔 최대한 외출을 삼가는 게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가야할 땐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되 오래 사용하진 않는 것을 권한다”며 “보건용 마스크는 얼굴에 밀착해 사용해야하고, 보호자가 아이들의 호흡이나 상태를 30분에 한 번 정도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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