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심장에 염증이 생기는 무서운 질환
아이 심장에 염증이 생기는 무서운 질환
  • 칼럼니스트 박준수
  • 승인 2018.12.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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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무서운 소아질환 Q&A] 가와사키병

병명이 낯설고, 일본어가 섞여 있어 일본에서 유래된 병으로 오해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흔하게 나타나진 않지만 심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가와사키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가와사키병은 무엇인가요?

A.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고열, 발진과 함께 심장과 심장의 혈관(관상동맥)에 염증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수도관처럼 매끈해야 할 관상동맥이 꽈리처럼 늘어나는 관상동맥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2주 이내에 열이 저절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관상동맥에 혈전이 들러붙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고, 심한 경우 급사할 수 있습니다.

Q. 왜 걸리나요? 예방법이 있나요?

A.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예방법도 없습니다. 단, 전염되진 않습니다.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의 외부 자극으로 면역계가 반응하면서 혈관을 공격하여 염증이 생긴다고 추측됩니다. 가와사키병은 5세 이하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춘기 연령에서도 드물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A. 해열제를 먹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 고열과 함께 크게 다섯 가지 증상을 동반합니다. ▲첫째, 피부에 발진이 생기며, 두 돌 전의 어린 아기들은 BCG 예방접종 부위가 빨갛게 붓기도 합니다. ▲둘째, 양쪽 눈이 토끼눈처럼 빨갛게 변합니다. 눈곱은 잘 끼지 않습니다.

▲셋째, 입술이 트고 빨갛게 갈라져 피가 납니다. 입안이 빨개지고 혓바늘이 돋아 혀가 딸기처럼 보입니다. ▲넷째, 목에 단단한 혹이 만져집니다. ▲다섯째, 손과 발이 빨갛게 부어올라 만지면 아이가 아파합니다. 이외에도 기침, 콧물, 구토, 설사, 복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안구 충혈
안구 충혈 ⓒ박준수
딸기혀와 붉은 입술
딸기혀와 붉은 입술 ⓒ박준수
손 부종
손 부종 ⓒ박준수
발 부종
발 부종 ⓒ박준수

이런 증상들은 한꺼번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하나씩 순차적으로 나타나거나, 일부 증상만 보여 감기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열이 떨어진 뒤 회복기에는 손톱과 발톱 밑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6개월 이하의 영아나 6세 이상의 아이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고열이 3일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가와사키병을 포함한 발열 질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 치료는 가능한가요? 완치될 수 있나요?

A. 가와사키병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열이 지속되면 입원하여 염증을 억제시키는 면역 글로불린 주사와 함께 심장초음파로 관상동맥류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관상동맥류가 생기면 혈관이 늘어난 부위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이 생기거나 늘어난 혈관이 아무는 과정에서 국소 협착이 나타나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가와사키병 환아의 약 25%에서 관상동맥류가 발생하지만 면역 글로불린 주사치료로 합병증 발생률을 3%로 낮출 수 있습니다. 면역 글로불린 주사치료가 끝난 후 열이 3일가량 없고, 상태가 좋으면 퇴원이 가능합니다.

병을 앓고 두 달까지는 혈관 변화에 주의가 필요한 시기로 관상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6~8주간 혈전 방지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고, 열 발생 후 2~3주차와 두 달이 되는 시점에서 심장초음파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 최근에는 관상동맥류가 나타나지 않고, 잘 치유되었던 환아가 성인이 됐을 때 일반인보다 동맥경화나 관상동맥질환인 협심증, 심근경색이 더 잘 생길 수 있다는 일부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상동맥류가 없었어도 심장 건강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선한 과일, 채소, 생선이 도움이 되며, 짜고 기름진 음식, 과자나 음료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은 필수입니다.

가와사키병으로 심장에 후유증이 남으면 소아청소년과 심장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혈관과 심장을 보호하는 약을 복용하고, 혈관 상태에 맞게 운동량과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환아 상태에 따라 관상동맥 조영술이나 드물게 관상동맥 우회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박준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중부지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조사위원 등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충청남도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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