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이끼벽', 미세먼지 30%까지 줄인다"
"도로변 '이끼벽', 미세먼지 30%까지 줄인다"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9.02.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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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1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 회의실에서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 회의실에서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미세먼지를 줄여나갈 법적 기반인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일명 미세먼지 특별법)’이 15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안은 지난해 7월 병합 심사를 거쳐서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통과된 뒤, 지난해 8월 14일 공포됐다.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드디어 법이 시행된다.

이 법안은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체계, 비상저감조치 발령을 위한 법적 근거와 이행 강제 수단, 국민 건강 보호 대책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법 시행에 따라 국무총리 소속 민·관 합동 심의기구인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되기 하루 전인 1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 회의실에서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권칠승·박찬대 의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LH 한국토지주택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 "도시 내 녹지 조성만으로도 미세먼지 줄일 수 있어"

김정곤 연구위원은 도시 내 2차 미세먼지 생성요인은 자동차 등에서 발생된 질소화합물로 도시 내 미세먼지는 인구밀도가 높고 도로 교통량이 많은 밀집도시에서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김정곤 연구위원은 도시 내 2차 미세먼지 생성요인은 자동차 등에서 발생된 질소화합물로 도시 내 미세먼지는 인구밀도가 높고 도로 교통량이 많은 밀집도시에서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토론회에서는 국외발 미세먼지 외에도 도시 내 2차 미세먼지를 잡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도시 내 녹지 조성만으로도 일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도시 내 공간유형과 특성을 고려한 미세먼지 저감 방안’ 주제로 발제를 맡은 LH 토지주택연구원 김정곤 연구위원은 “먼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좋게 하기 위해 거주자 1인당 최소 9㎡의 녹지를 조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는 1차 미세먼지와 2차 미세먼지로 구분되는데, 특히 2차 미세먼지에 의한 초미세먼지 배출 농도가 훨씬 더 높고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1차 미세먼지는 공장, 건설현장, 소각, 자동차 등에서 생성된 고체상태의 미세먼지를 말하는데, 이것이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과 결합하면 액체상태인 2차 미세먼지가 된다.

김 연구위원은 도시 내 2차 미세먼지 생성요인은 자동차 등에서 발생된 질소화합물로, 도시 내 미세먼지는 인구밀도가 높고 도로 교통량이 많은 밀집도시에서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공간 유형 및 특성을 고려한 미세먼지 억제, 저감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도시 내 미세먼지 저감 방안으로 ▲생태적 방안(이끼벽, 가로수 등) ▲화학적 방안(광촉매 포장기술 등) ▲기술적 방안(자동차 바퀴 미세먼지 흡수필터 등)을 제시하면서 “특히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차량 통행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로변에 독일, 네덜란드 등과 같이 이끼벽과 가로수 등 양쪽 도로변에 녹지를 조성하면 미세먼지 농도를 약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아파트 외벽·방음벽 등 곳곳에 녹지 조성해본 결과 미세먼지 36% 감소"

이건원 교수는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아파트 외벽과 방음벽, 출입구, 육교, 기둥 등 단지 곳곳에 녹지를 조성했을 때 미세먼지 수치가 최대 36%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건원 교수는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아파트 외벽과 방음벽, 출입구, 육교, 기둥 등 단지 곳곳에 녹지를 조성했을 때 미세먼지 수치가 최대 36%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다음으로 ‘도시 생활공간의 구조에 따른 미세먼지 분포의 해법 모색’ 주제로 발제한 이건원 호서대학교 건축토목환경공학부 교수는 “같은 대로변이라도 녹지 쪽에 가까울수록 미세먼지 수치가 감소했다”며, “건축물이나 시설물에 미세먼지 감소효과가 높은 이끼나 아이비, 주목 등을 심어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도시 내 생활공간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아파트 외벽과 방음벽, 출입구, 육교, 기둥 등 단지 곳곳에 녹지를 조성했을 때 미세먼지 수치가 최대 36%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미세먼지 줄이는 저감기법으로 ▲자생적 적용기법 ▲시스템 적용기법 ▲시설물 적용기법 등을 제시했다.

먼저 자생적 적용기법은 식생이 특별한 구조물이나 장치 없이 자생적으로 건축물 혹은 시설물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용하는 기법이다. 다음으로 시스템 적용기법은 건축물 혹은 시설물에 식생의 자생적 안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경우 이를 보조하기 위해 제작한 구조물 혹은 장치를 건축물 혹은 시설물에 설치함으로써 구조물 혹은 장치를 통한 식생의 자생적 안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법을 말한다.

끝으로 시설물 적용기법은 식생의 안착 가능여부에 무관하게 식생을 활용해 정류장, 분전함, 벤치, 설비 등 완제품 형태의 시설물로 제작해 도시 공간 내에 추가적으로 배치하는 기법을 말한다.

한편, 이날 손경환 한국토지주택공사 연구원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미세먼지 저감대책들은 거시적 차원의 제도 규제정책에 비중을 두어 왔다”며, “하지만 미세먼지 피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공간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이 다양하듯이 해결방안도 하나일 수 없고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미세먼지의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도시공간의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노력은 우선적으로 논의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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