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성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약간 '방목'하세요
자기주도성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약간 '방목'하세요
  • 칼럼니스트 윤나라
  • 승인 2019.03.14 13: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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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해요

Q. 우리 아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저에게 질문합니다. 웬만한 건 적당히 알아서 해주면 좋으련만 뭐든지 엄마에게 물어보고 합니다. 이러다 학교에서도 저한테 물어보고 결정하게 생겼습니다. 아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마! 나 어떡해?", "얘야, 그런건 너 스스로 알아서하면 안되겠니~!?" ⓒ베이비뉴스
"엄마! 나 어떡해?", "얘야, 그런건 너 스스로 알아서하면 안되겠니~!?" ⓒ베이비뉴스

A. 예민한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의 떼부림을 막기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하고 익숙한 것을 선택하며 낯선 것은 피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새로운 것을 선택하지 않는 한 그럴겁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예민함을 야기하는 감각적인 민감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극을 체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주도적'이라는 말은 외부적인 요소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이끌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아이가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자기주도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경험해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불안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으니 격려하며 시도해봅시다.

◇ 무엇이 됐든 아이가 선택하는 경험을 해보도록 해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오늘 입을 옷을 정할 때도 엄마가 정해주는 것보다는 “이거랑 이거 중에 뭐 입을까?”하는 식으로 두 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매일 엄마가 입으라는 옷을 입는 아이는 자기가 뭘 입을지 엄마에게 의존해서 결정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선택지는 어린 아이들에게 혼란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두 가지 정도의 안을 제시하며 아이의 선호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아이에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해보게 하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선택권을 주면 안됩니다

예를들어 이 닦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요. 꼭 해야 하는 일과에 대해서는 아이가 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이건 해야 하는 거야”라고 말하고 억지로라도 시켜야 합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라고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결정하도록 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걸 혼동해서 아이에게 끌려다니지 않아야 합니다.

◇ 아이의 주도성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이것은 약간의 '방목적 육아'가 필요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도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어렸을 때부터 많이 참여합니다. 어쩌면 너무 과잉 자극이 주어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다양한 장난감이 없어도 주변 사물을 탐색하고 그것을 장난감 삼아 잘 놉니다. 그렇게 많은 자극이 주어지면 아이는 흥분상태가 되고 탐색하는 것이 금세 피곤해집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그냥 좀 심심하면 무언가 그리거나 만들고 또는 물건에 상상력을 더해 가상놀이(Pretend Play)를 하게 됩니다. 가상놀이란 어떤 사물, 상황, 사건 등에 실제와 다른 가상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노는 것으로 유아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놀이이지요. 

아이들은 가상놀이에 자신들이 의미를 부여한 것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유아들의 사고력 발달에 가상놀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이런 놀이에서는 아이들이 상징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상징을 사용하는 능력 또한 유아의 표상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위험한 몇 가지만 치워두면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은 장난감이 됩니다. 아이를 자기주도적으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에게 “위험해”라는 말을 조금 줄이고 스스로 탐색하고 찾아서 놀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미술활동을 할 때도 다양한 재료를 제공해주고 아이가 뭔가 만들거나 그려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있는 것들 중에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는 재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 쓴 휴지심이나 요구르트병, 플라스틱 병뚜껑이나 다양한 크기의 상자 등의 재료를 조합해 뭔가 구조물을 만들어 보는 것도 같은 사이즈의 블록으로 맨날 집을 만드는 것보다 더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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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2019-03-15 18:14:18
집에 있는 위험한 것만 치우면 모든 물건이 장난감이 된다는 부분은 많은 공감이갑니다. '이건 만지면 안돼'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했는지... 근데 막상 위험한 몇가지만 치우는게 참어려운 일인거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