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은 불규칙한 월경을 뜻합니다. 생리를 안 하는 무월경, 출혈이 지속되는 부정출혈, 생리주기가 빨라져 한 달에 두 번 이상 생리하는 경우 생리불순에 해당합니다. 자궁내막이 너무 두꺼워서, 혹은 너무 얇아서 생리불순이 일어나기도 합니다만 결국 생리불순은 호르몬이 불균형한 상태임을 방증하는 것이고, 여성 기능의 ‘사령탑’에 해당하는 난소 배란 기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리불순은 대부분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져 발생합니다. 대개 심한 스트레스가 그 원인입니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 조기폐경, 난소기능저하가 생리불순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유즙분비호르몬인 프로락틴이 높아지거나 남성 호르몬이 높아진 경우에도 생리불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차후 난임·불임의 가장 큰 원인이 되므로 생리불순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에는 각종 스트레스, 수면 및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생활 등 다양한 원인이 생리불순에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평소 손발이 차고 소화가 잘 안 된다면 자궁과 난소의 활동성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럴 때 난소가 다시 스스로 기능할 수 있고, 호르몬 균형이 자연스럽게 맞춰질 수 있는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인애한의원에서는 원활한 아랫배 혈액 순환과 노폐물 배출 및 임파 순환을 촉진하는 하복부 온열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꼽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배꼽 옆으로는 굵은 대동맥과 대정맥이 나뉘어 흐르는데 이 혈관은 난소와 자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배꼽 주변을 따뜻하게 하면 난소와 자궁으로 흐르는 혈류의 순환과 혈행이 원활해집니다.
한방치료를 선행하면 자궁 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에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준비 할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몸 상태에 따라 어혈을 풀거나 냉증을 개선해야 하며, 뜸, 좌훈 및 온열 치료 등으로 차가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배란 회복에도 좋습니다. 공난포나 난포가 자라지 않을 때 한방치료를 병행한다면 난소 기능이 높아져 난자 채취에 도움이 됩니다.
한편 체중에도 유념해야 합니다. 너무 말랐다면 호르몬이 부족하고요, 반대로 체지방이 너무 많아도 생리에 악영향을 줍니다. 식단에 신경을 쓰고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도모하는 유산소 운동도 하루 30분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불순, 생리통, 생리과다, 하혈, 부정출혈이 반복된다면 자궁 건강을 근본적으로 돌보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강소정은 경희대 한의과대학원 부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서울대, 가천대, 등에서 인문학과 한의학을 공부했다. 또한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기능적뇌척주요법 고위자과정을 수료하였고 현재는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동의보감의 망진(望診)에 나타난 의학적 시선’(한방생리학), 한방치료로 호전된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및 자궁경부이형성증 5례 증례 보고, 한방치료로 호전된 양측성 자궁내막종 수술 후 나타난 조기난소부전 증례보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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