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서울시가 아동의 놀 권리 보장 조례 제정을 주제로 시민토론을 시작한다.
13일부터 서울시는 시민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democracy.seoul.go.kr)에서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조례를 만들면 어떨까요?”라는 주제로 온라인 시민토론을 시작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은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다.
놀 권리 조례에 대한 토론은 ‘민주주의 서울’에 한 초등학생이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자”는 제안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서울시에 놀이관련 부서를 만들고, 놀 권리 실태조사를 해보자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제안이 올라온 지 한 달 만에 297명의 시민들이 공감을 표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OECD 아동복지지표를 통해 본 아동의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생이 하루 평균 부모와 보내는 시간은 48분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9분인데 반해,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6시간 49분에 달한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한국의 사교육 때문에 아이들의 놀이가 부족하다며, 극심한 경쟁 대신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시민토론은 시민 제안을 바탕으로 열리는 올해 네 번째 시민토론. 올 들어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건립 ▲어린이대공원 팔각당 활용방안 ▲코로나 시대 안전한 한강 이용 등을 주제로 시민토론이 열렸다. 이 중 장애인 공공재활병원은 본격 건립 추진이 결정된 바 있다.
시민토론에 참여하려면 ‘민주주의 서울’ 내 ‘시민토론’ 코너로 들어가면 된다. 모바일, PC 등 어느 환경이나 가능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이 있다면, 쉽게 로그인하여 누구나 공감 표시와 댓글 토론이 가능하다.(▶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조례를 만들면 어떨까요?)
조미숙 서울민주주의담당관은 “이번 시민토론은 당사자인 아동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참여한 제안에서 시작했기에 더 특별하다”며, “어린이든 어른이든, 아동들의 놀 권리를 지키면서 우리 사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아동 놀이권 조례 제정을 위한 시민연대’는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간 베이비뉴스에서 진행한 ‘우리는 언제 놀아요?’ 연속 특별기고를 통해 아동 놀 권리 보장 조례의 필요성을 이야기해온 바 있다.(관련기사 : 놀이를 배우는 시대… ‘진짜 놀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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