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평등한 출발을 위해서 유보통합은 꼭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평등한 출발을 위해서 유보통합은 꼭 필요합니다"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3.05.11 0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가 만난 사람]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은 유보통합이 실현되면, 우선 학부모와 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기관 모델이 도입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은 유보통합이 실현되면, 우선 학부모와 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기관 모델이 도입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출발선상에서부터의 평등, 그것 때문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다르게 말하면 지원 격차를 줄이는 것입니다. 어디서 태어났든,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났든 격차를 두면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평등한 출발을 위해서는 유보통합이 꼭 필요합니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통합, 보육과 유아교육의 통합을 일컫는 유보통합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어린이집에서 유보통합에 동의한 것은 결국 지원에 대한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유치원처럼 되겠다 라는 것이 아니라, 유치원 교사가 되겠다 라는 것이 아니라, 지원의 격차를 좀 더 완화해서 똑같은 지원체계 하에서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아이들과 교사들과 잘 지내고 싶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6일 공식 취임식을 가진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서 “한어총 회장 자리는 전국 3만 3000여 개의 어린이집과 32만 보육교직원, 120만 명에 달하는 영유아에 대한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하면서 "저 혼자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앞으로의 3년이 30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저와 함께 보육 발전에 함께 힘써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비뉴스는 김 회장의 취임식이 진행되기 이틀 전 서울 마포구 베뉴스튜디오에서 김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어총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보육현안에 대한 평소 지론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최대의 현안으로 떠올라 있는 유보통합에 대한 김 회장의 입장과 그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들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유보통합이 실현되면, 우선 학부모와 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기관 모델이 도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지원의 차이가 있는 실정으로, 앞으로 동일하게 지원이 된다면 그 모든 것들이 아이들한테 보육 환경으로 제공이 될 것이다. 급간식부터 일단 질이 높아지고, 아무래도 교재교구비도 늘어날 거고, 환경에 대한 투자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여건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시간 운영이 획일적이고, 프로그램과 과목도 정해져 있고 너무 단조로운데, 유보통합이 되면서 프로그램의 다양성이라든지, 아이들의 개별성을 더 많이 존중하게 되고 부모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한테 맞는 어린이집, 유치원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 회장은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장,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장을 각각 역임하면서 둘로 쪼개져 있던 단체를 하나로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제 김 회장에게는 단체간 통합을 넘어서 유보통합이라는 커다란 시대적 과제가 놓여있다.

“이제 우리 앞에는 회원들을 위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유보통합이라는 커다란 숙제가 있습니다. 제가 한어총 회장이 되면서, 아니 회장이 되기 전부터 모든 회원들이 유보통합이라는 둘레에서 벗어나지 않고 다 같이 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유보통합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유보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입니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은 "유보통합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유보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은 "유보통합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유보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다음은 김 회장과 1시간 넘게 진행한 인터뷰 내용의 전문이다.

소장섭: 김경숙 회장님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우선 한어총 신임회장님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임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셨죠?

김경숙: 2월 27일 선거를 마치고, 28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소장섭: 바로 임기를 시작하셨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로 바쁘셨는지 근황을 여쭙겠습니다.

김경숙: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분들과 인사와 상견례를 많이 했습니다. 각 지역별 단체의 회장님들 이취임식들이 맞물려 있어 인사를 많이 하러 다녔습니다. 거의 모두 한어총 임원들과 임기를 같이 하거든요.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서 선거 때 공약을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지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의 한 달을 보냈습니다. 

소장섭: 바쁘게 한 달을 보내셨군요. 사실은 당선 소감을 여쭙지도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당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경숙: 선거 할 때는 당선이 목적이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축하 받을 때는 “내가 해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기쁘긴 했는데, 한 달여를 지나면서 아까 말씀드린대로 보건복지부도 다녀오고, 유관기관장들도 만나고, 또 지역에 다니면서 많은 회원들을 만나면서 어깨가 점점 무거져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보육 현장의 숙원 과제들을 내가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잘해야 되는데, 어떻게 진행을 하면 좋을까?” 이런 무거운 마음이 더 많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선의 기쁨은 뒤로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전환해서 임기를 시작하고 있어요.

소장섭: 회장님께서는 유치원 교사로 시작해서 어린이집 원장이 되셨고, 김포시어린이집연합회장,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장,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장을 역임하신 뒤, 한어총 회장이 되셨습니다. 한어총 신임회장으로서, 임기 동안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김경숙: 저는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장 할 때나 한국민간어린이집총연합회(이하 한민련) 회장을 할 때 목표가 하나 있었어요. 바로 통합이었습니다. 경기도 연합회장으로 제가 취임할 때, 둘로 갈라져 있었기 때문에 그때 공약으로 “두 단체를 하나로 통합하겠다”라고 내걸었습니다. 거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통합에만  전력을 다했습니다. 회원들이 바라는 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또 한민련 때도 마찬가지로 제가 냈던 공약이 '둘로 나뉘어져 있는 단체를 통합하는데 전력을 다 하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통합을 통해서 보육의 권리를 증진시키겠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제가 임기 내에 통합을 이뤄냈습니다.  아직 가정분과가 둘로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한어총으로 통합이 많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회원들을 위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유보통합이라는 커다란 숙제가 있습니다. 제가 한어총 회장이 되면서, 아니 회장이 되기 전부터 모든 회원들이 유보통합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다 같이 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유보통합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유보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장섭: 회장님께서 민간 부문의 통합을 이뤄내신 것은 잘 알고 있었는데, 경기도 연합회도 통합을 이뤄내신지는 잘 몰랐습니다. 

김경숙: 제가 경기도 연합회장이 되고 나서, 갈라져 있는 상대 단체 측과 계속 소통을 하면서 통합을 이뤄냈습니다. 경기도나 경기도의회와 소통할 때, 조직이 하나일 때와 조직이 갈라져 있을 때는 힘이 굉장히 다릅니다. 상위 조직이 갈라져 있을 때는, 회원들의 불안감도 굉장히 컸습니다. 그런데 통합이 되고 나니, 그 시너지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 됐습니다. 경기도 연합회는 지난해 사단법인까지 만들어서 지금은 활동을 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장섭: 김경숙 회장님께 주어진 어떤 미션이 있다면, 그것은 통합인 것 같아요. 단체 간 통합을 넘어서 이제 유보통합이라고 커다란 숙원과제가 지금 해결 과정에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한어총 선거 과정에서 보니까 유보통합 과정에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유보통합 실현을 위한 여러 가지 로드맵이 실행 중인데, 여러 가지 쟁점이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가져가야 할 게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김경숙: 저는 유치원에도 있었고 어린이집에도 있었습니다. 양 쪽을 각각 17년씩 근무도 하고 운영도 했던 경험에서 비춰보면 발달 연령에 따라서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만 0~5세가 다 함께 유보통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아와 유아를 분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 만 2세는 예전과는 발달적인 측면에서 차이를  갖고 있거든요. 그리고 부모들의 요구도 예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거든요. 부모들도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고요, 지침이나 평가제는 발달 단계에 맞는 단조롭고 획일적인 것들을 요구하는데, 현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아이들의 발달 단계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만 2세 중에는 만 3세의 수준을 갖고 있는 아이가 있고, 만 3세 중에는 만 2세의 수준을 갖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또 부모 입장에서는 만 2세와 만 4세를 동일한 어린이집에 편하게 보내고 싶은 욕구들도  많거든요.  많은 부모들이 가정양육을 어려워하면서 어린이집을 요구하고, 그러다 보니 확대도 많이 됐습니다.  4~5년 전만 해도 4만 개소가 넘을 정도로 어린이집이 늘어났어요. 그만큼 부모들이 어린이집들을 선호하게 됐고,  어린이집들도 부모의 요구를  충족해 나가면서 영유아들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교육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또 부모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하는 입장에서 만 0~2세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만 0~5세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 만 3~5세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모두 인정하고, 똑같은 지원체계 하에서 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가장 핵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유보통합에서는 만 0~5세가 함께 진입해야 하고, 만 0세에서 2세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 만 0세에서 5세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 만 3~5세를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가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장섭: 그렇군요. 유보통합의 쟁점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그중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사이에 벌어져 있는 격차를 줄이는 것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하나하나씩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급간식비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현재 현황이 어떻게 되는 거죠?

김경숙: 한어총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인당 한 5만 원에서 7만 원 정도가 차이가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식으로 계산했을 때는 한 5만 원 정도 차이 나고, 친환경식으로 했을 때는 한 7만 원을 조금 밑도는 수준의 금액이 차이가 납니다. 그 이유가 누리과정 아이들을 기준으로 하면 어린이집은 누리반 운영비 28만 원 안에 급간식비가 포함되 있고, 유치원은 28만원 지원비와 별도로 지방교육청에서 급간식비를 지원을 해주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지방교육청마다 어디는 일반식을 지원하는가 하면 어디는 친환경식 지원을 하다 보니 금액의 차이가 있는 것이죠. 그것이 당연히 이제 보육의 질로 연결이 되는 겁니다.

소장섭: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먹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특히 발달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어린이집에 다니는지, 유치원에 다니는지에 따라서 지원이 다른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군요? 유치원은 더 많이 지원이 되고, 어린이집은 적게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네요.

김경숙: 그렇죠. 보육사업 안내 책자에 보면 어린이집은 급간식비 비용이 정해져 있거든요. 얼마를 써야 하는지 정해져 있고 유치원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유치원은 지방교육청이라든지 아니면 지자체에서 지원을 더 받을 수가 있는 여건이 열려 있는 겁니다. 또한, 유치원은 무상급식 지원과 함께 지방교육청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1학기와 2학기 지원단가를 다르게 적용하는 것에 반해 어린이집은 물가상승률 반영 없이 2020년부터 유아는 2,500원의 단가를 꾸준히 적용하여 보육료에서 지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보육사업 안내 책자에서 제시한 대로 돈을 쓰기 때문에 예전에는 지자체에서 추가로 지원해주려고 하더라도 이중 지원이라고 해서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경기도 경우에는 '너무 열악하고, 이 금액 갖고는 아이들에게 질적으로 우수한 급식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7600원 정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확산이 되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추가 지원금액을 주기는 하는데 그 금액이 아직 유치원 수준만큼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급간식비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겁니다.

소장섭 : 두 번째로 누리반 운영비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누리반 운영비가 차이 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김경숙: 누리반 운영비의 경우, 유치원은 유아학비 28만원 및 방과후과정비 7만원에 대해 유치원에서 자율적으로 책정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청마다 누리과정 운영지원비를 별도로 편성하여 학급당 약 20~45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어린이집은 유아 1인당 보육료 28만원, 처우개선비 및 운영비 7만원, 운영지원비 8140원을 지원을 받고 있으나, 이 중 영유아 급간식비 월 5만원과 누리교사처우개선비 30만원이 포함되어 있어 결국은 똑같은 누리반 운영비가 지원되더라도 쓰는 용도가 달라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유치원에 비해 어린이집이 더 장시간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 시간이 고려되지 않은 동일금액 보육료 책정으로 동등하지 않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급·간식비와 처우개선비 포함 여부의 차이로 유치원에만 별도 편성하여 추가로 지원하는 운영지원비를 제외하고도 기본 보육로에서조차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동일하게 누리반 운영비가 들어오더라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보육의 질이라든가, 환경의 질이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오는 겁니다.

소장섭: 그렇군요. 같은 대한민국의 아이들인데 어린이집에 다니는지 유치원에 다니는지에 의해서 혹은 복지부의 소관인지, 교육부의 소관인지에 따라서 어릴 때부터 이렇게 차별과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군요.

김경숙: 그렇죠.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동안 한어총에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은 국회의원들이나 지자체도 꽉 막혀 있다가 지난해 한어총에서 급간식비 분리에 대한 부분을 계속 설득하면서 이제 어느 정도는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마 선도교육청 시범사업에서 급간식비 지원을 시행할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은 우리 아이들의 평등한 출발을 보장하기 위해서 유보통합은 반드시 실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은 우리 아이들의 평등한 출발을 보장하기 위해서 유보통합은 반드시 실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소장섭: 세 번째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의 처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말씀해주시고, 개선 방안을 제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린이집 교사분들과 유치원 교사분들의 급여나 복지에서도 많은 차이가 많이 나고 있나요?

김경숙: 차이가 많이 나죠. 급여에 대한 부분은  유형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시켜서 논하기는 그렇고, 교사의 처우에는 급여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근무 형태라든지 근무 여건도 사실상 그 처우 안에 포괄적으로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2020년도 육아정책연구소 조사결과를 보면, 부모들이 어린이집 서비스 개선 요구 문항의 응답에서 인력증원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영유아 부모들이 개별인력의 자격 수준 등의 상향보다 보육교직원의 업무부담을 낮추는 것이 아동과의 질적인 상호작용 등 보육의 질을 높이는 데에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결과입니다. 아이들의 발달도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고 부모들의 요구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보면, 만 1세는 1대 5, 만 2세는 1대 7, 만 3세는 1대 15입니다.  교사대 아동비율 체제를 변경하려면 결국은 보육료가 인상이 안 되면 교사대 아동비율 조정이 어렵고, 또 교사들의 휴게와 연차를 위해서는 보조교사에 대한 지원 또한 확대돼야 할 것입니다.

또 근무 시간에 대한 부분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사실상 어린이집은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7시 반까지 12시간 운영이 됩니다. 교사들이 8시간 근무를 하고 1시간 휴게시간을 가지면, 9시간인데 어린이집 운영 시간이 12시간이기 때문에 12시간 동안 어린이집에 머무는 아이들이 있으면 이 나머지 시간들을 충족하려면 보조교사 지원이 돼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정부가 보육체계 개편을 하고, 연장반 교사 지원을 해준다고 했습니다. 연장반교사지원은 원장이나 운영자를 생각한 게 아니라 학부모와 영유아, 교사들을 위한 지원정책입니다.

그런데 지금 정책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지원 조건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놓은 것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장반 아이들 50%가 충족이 돼야 하고, 시간을 충족해야 되는 조건들이 있다 보니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원이 안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원에 한 명이라도 아이가 있으면 일단 교사가 그 아이를 돌봐줘야 되잖아요. 그러면 그 교사는 그 아이 때문에 연장 근무를 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예요. 이런 경우 12시간 근무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사들의 처우가 굉장히 열악하게 변하고 있죠. 

그리고 교사들에게 하루 휴게시간이 1시간씩 발생을 해야 되는데, 휴게시간도 자유롭게 주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저희 어린이집은 지금 영아반이 6반이 있는데, 영아반 보조교사가 1명이 있어요. 보조교사 1명으로는, 영아반 교사 6명에 대해서 하루 8시간 안에 다 쪼개서 휴게를 줄 수가 없거든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가려면 비담임 교사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소장섭: 지금 앞서 말씀해 주신 모든 것들이 사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어느 기관의 단위냐에 따라서 이렇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거죠? 그 차이가 사실은 어떤 정부에 의해서 정부의 어떤 지원이나 정책에 의해서 다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거를 이제 격차를 줄이는 게 유보통합의 어떤 과정으로 좀 보이거든요.

김경숙: 그래서 그런 것들이 유보통합 이전에라도 조금 빠르게 지원이 되거나 해결이 되면 좋겠는데 지금 그런 부분들은 다 뒤로 가 있는 상태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어쨌든 현장은 유보통합이 된다고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특히  유치원 같은 경우는 수업 시간도  짧고,  수업 일수도 1년 중에 180일 정도 원장 재량하에 할 수 있는데 어린이집은 일요일 외에는 대체 공휴일 같은 경우에도 긴급 보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교사 휴게시간이라든지 처우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현실입니다. 

또 유치원은 공식적으로 방학이라는 기간이 있고 어린이집은 방학이라는 용어 조차 사용할 수가 없고, 그 대신  집중휴가기간이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도 어린이집 문을 열어야 되는데 지금 부모들은  대부분 일요일 빼놓고는 어린이집에  보내기를 원하거든요.  집중휴가 기간이라고 해서  긴급한 아이들이 등원하는 게 아니라 거의 60~70%의 아이들이 등원한다라고 보면 결국 교사들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됩니다. 어린이집에 있는 교사들의 처우는 진짜 희생만 강조한 거지  권리존중이나 근무환경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연장반이라든지 영아 보육 교사들을 지원 한다해도 현실적으로 모든 교사들이 자유롭게 휴가나 휴게시간을 사용하기는 정말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소장섭: 그래서 격차 해소가 굉장히 중요한 쟁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격차를 해소하고 통합한다고 하니까 하향 평준화를 시키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도 있거든요. 그런 우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신지요?

김경숙: 어떤 점에서 하향 평준화를 이야기하는지 저는 묻고 싶어요. 제가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의 선호도도 높고, 그로 인해 확충도 많이 됐습니다. 3-5세 누리과정이 공통으로 운영되고 있고 영아들은 표준보육과정에 의해 발달단계에 따라 보육하고 있고 평가인증을 통해 보육환경 등이 많이 개선되었고 돌봄 및 영아보육은 전문성을 이미 인정받고 있습니다. 교사자격과 관련한 부분도 대부분의 교사들이 2년제 이상으로 4년제까지 대부분 나왔고,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3급 교사는 거의 없어요. 그런데 복지부가 지침 안에서 삭제를 안하면서 계속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장섭: 잘 알겠습니다. 지금 이제 새로운 정부가 출범을 해서 유보통합 논의를 굉장히 좀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요. 국정과제로 지정하고, 유보통합 로드맵도 발표했습니다. 또 교육부 내에도 전담부서도 만들어졌고 유보통합 추진단, 추진위원회 구성까지 됐잖아요. 이번 정부에서 정말 유보통합이 실현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김경숙: 저는 실현될 거라고는 생각을 해요. 어느 정도까지 어느 단계까지 갈 것인지가  관건이겠지만 실현은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소장섭: 그동안에 역대 정부가 사실은 다 유보통합 논의를 했고 실제 추진을 했지만 성공시키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남북 통일보다 더 어렵게 유보 통합이다” 이런 얘기가 나올 만큼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윤석열 정부가 2년 뒤에 실제 통합을 하겠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 될 것이냐?”는 걱정들이 있거든요.

김경숙: 물론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된 부분은 없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추진 방향을 보면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추진위원회 첫 회의가 있기 때문에, 유치원의 의견도 듣겠지만 지난 12월에 한번 간담회는 했었어요. 유치원과 어린이집과 교육부와 유치원이 같이 했었는데, 복지부나 교육부의 추진방향은 명확하더라고요. 물론 유치원에서 반대하는 입장들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실상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는 서로 조율하면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린이집이 유치원보다  수준이 낮지 않거든요. 교사에 대한 부분도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 교사들이 ‘이 틈을 타서 학력을 신장하려고 하고, 또 무임승차를 해서 공립 교사들처럼 대우를 받겠다’라는 것도 절대 아니거든요. 지금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 보육교사들의 사기를 더 저하시키고 있어요. 보육교사 3급 자격이라는 제도와 사이버교육이라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과정을 통해 들어온 교사들도 있지만, 그 교사들이 머물러 안주한 게 아니라 재교육 통해 교사들도 자격을 갖추고 자기 계발을했습니다. 또 유보통합에 발맞추려고 나름대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교사들도 많이 있어요. 

교육부나 유치원 측에서 우리 교사들이 ‘아직 그 단계에서 그냥 정체돼 있다’라는 생각들을  하다 보니 보육교사들이 많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시간을 갖고 자주 만나다 보면 견해가 좁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만나지 않고 서로  머릿속에 있는 의견을 가지고 충돌하고, 제3자를 통해서  이야기들이 전달되다 보니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만나다 보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결국에는 접점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보통합에 있어 한어총의 역할이 어린이집이 지금 같은 인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게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보통합에 있어 어린이집이 주도적으로 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로  노력하려고 합니다.

소장섭: 잘 알겠습니다. 현 정부가 역대 정부하고는 좀 다르다고 보고 계신 거죠? 박근혜 정부 때, 가장 좀 근접했었잖아요. 근데 지금 그 당시보다 지금 가고 있는 게 훨씬 더 빠르고 굉장히 좀 다르게 가고 있어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거죠?

김경숙: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나오지는 않았지만 속도감은 제가 느끼고는 있거든요. 예전 정부하고는 조금 다르기는 한데, 현 정부가 만 5세 조기 취학 때문에 어려움을 격다 보니 조심스럽게 생각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근데 속도감은 예전 정부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은 들고 있고, 그래서 추진이 조금 빠르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있어요.

소장섭: 잘 알겠습니다. 이제 좀 긍정적인 얘기를 하고 싶은데,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통합된 모델 그러니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것이고, 새로운 이름의 어떤 기관이 만들어질 것인데, 그 기관의  모습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김경숙: 아이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상 정부에서 정책을 펼 때, 부모의 입장으로 가다 보니 격차도 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용어 자체도 지금 여러 가지 논란이 많이 있잖아요. 유아학교, 거기에 맞춰서 영아학교가 옳으냐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있기는 합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통합되면 물리적인 믹스(mix)가 아니라, 처음 말씀드린 대로 지금 가지고 있는 형태들, 그러니까 0~2세를 담당하는 어린이집, 0~5세를 담당하는 어린이집, 3~5세를 담당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들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부모들이 선택하는 형태로 가면서 다양성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획일적이잖아요. 예전에 보면 프로젝트, 레지오 에밀리아, 발도로프등 좋은 유아교육프로그램이 있으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아이들한테 적용하고 학부모들한테 어필하면서 원마다의 철학을 가지고 운영해 나가고 했는데 지금 어린이집은 전국이 획일화돼 있잖아요. 시간이 획일적이고, 프로그램과 과목도 정해져 있고 너무 단조로운데, 유보통합이 되면서 프로그램의 다양성이라든지, 아이들의 개별성을 더 많이 존중하게 되고 부모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한테 맞는 기관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 세부적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장섭: 그러면 이렇게 질문을 다시 드려볼게요. 유보통합이 되면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게 좋아지는 걸까요?

김경숙: 일단은 아이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지원의 차이가 있는 실정으로, 앞으로 동일하게 지원이 된다면 그 모든 것들이 아이들한테 교육 환경으로 제공이 될 것입니다. 급간식부터 일단 질이 높아지고, 아무래도 교재교구비도 늘어날 거고, 환경에 대한 투자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여건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교육 프로그램 자체도 다양하게 아이들이 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소장섭: 지금은 어느 기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아이가 출발점이 다른 상황이 되었는데, 이게 좀 같아지고 보육이나 교육의 질도 높아진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제가 회장님이 선거과정에서 발표하신 공약 내용을 살펴보니, 보육사업안내의 불필요한 지침과 규제 완화를 위해 복지부의 각 부서와 적극 소통하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김경숙:  보건복지부는 오랜 기간 어린이집을 담당하면서 보육현장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보육현장과 과도한 규제의 갭은 아직 남아있는 현실입니다. 저출생으로 보육현원이 줄어들어 힘든 어린이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지침과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소장섭: 그게 다 규제라고 보시는 건가요?

김경숙:  어린이집들이 보육료 지원을 받는 초기 단계에서는 규제가 필요하기도 했겠죠. 또 어린이집이 너무 많다 보니 당연히 규제가 필요했겠죠, 그러나 지금은 평가제나 아까 말씀드린 다양한 교육을 통해서 어린이집들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환경적인 개선도 됐고, 질적인 것도 많이 향상이 됐는데  그때 있던 규제들은 삭제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규제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어린이집이 안정기에 들어섰으면 보육사업안내 지침이 줄어야 하는데, 백과사전처럼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이제 좀 완화할 거는 완화하고, 또 정리할 거는 정리하면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규제로 인해서 보육의 질이 더 떨어진다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아이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것보다, 이 규제로 인해서 해줄 수 없는 부분들이 더 많고, 교사들도 사실상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규제로 인해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낮잠 시간을 예로 들어보면, 물론 영아들 같은 경우에는 낮잠을 자야 되겠죠. 그렇지만 개별 차를 인정해서 낮잠을 안 자는 아이들은 누군가가 이 아이들에게 상호 작용을 해줘야 되는데 상호 작용할 여건이 못 되거든요. 특별활동 같은 경우에도 점심시간 이후에 해야 하거든요. 어린이집 여건에 따라 오전에 할 수도 있고, 오후에 할 수도 있고 다양성을 줘야 하는데 모두 같은 시간으로 몰아가 버리니 비용도 많이 지출이 되고, 수업의 유연성도 발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보면 원장님들이 이 규제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처음 인가 낼 때 없던 규제들이 하나하나씩 생겨나고, 무슨 사고가 터지면 갑자기 해당 지침이 적용되면서 어린이집을 폐원해야 하든지, 자기 재산권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생기거든요. 규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풀어줄 거는 풀어주고 허용하면서 그 안에서 우리가 뭔가를 새롭게 개발하고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집 교육활동 활성화와 보육교직원이 권리 존중이 저해되고 어린이집 운영에서의 불편을 초래하는 불합리한 각종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현장의 애로사항 발굴과 신속하고 효율적인 규제 개선을 추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최근에 한어총 안에 운영지원센터를 설치했습니다. 원장님들이 지침이나 운영 관련해서 질의나 문의를 하면, 저희가 유관기관과 소통해 바로 피드백을 받아서 원장님들한테 도움을 드리는 활동을 합니다. 복지부랑 소통 에서 저희가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우리 원장님들과 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지금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장섭: 최근 어린이집 도산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러니까 인구 혹은 출산율하고도 연관이 좀 있는 상황인데, 굉장히 많은 어린이집들이 지금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현황이 좀 어떻고, 이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경숙: 4~5년 전에만 해도 4만개소 이상 운영되다가 지금 3만 3천개소로 떨어졌으니까 연 단위로 하면 거의 몇 천 개씩 문을 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이들이 없기 때문에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이죠. 그래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요. 문 닫은 어린이집 공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일자리를 잃은 분들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계속 건물을 활용하고 싶은 분들에 대해서는 퇴로를 좀 열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개인이 운영하던 민간 어린이집들을 공공 실내놀이터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에 맘카페, 키즈카페 같은 시설이 많이 생겨나는데,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처럼 가까운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인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퇴로를 열어준다든지, 아니면 또 오랜 경력을 가진 원장님들이 사실상 우리 사회에 환원하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무언가 조직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민간과 가정만 문을 닫는 게 아니라 사실상 국공립이라든지 법인 단체 어린이집도 문을 닫는 경우가 지방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어총 내에서도 지금 분과위원장님들과 이 부분을 심각하게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소장섭: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렇게 문을 닫는 건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일하셨던 원장님들이나 교사분들을 사회적으로 지원하거나, 어린이집  공간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이군요? 

김경숙: 그렇죠. 제가 지방을 다녀보니 원장까지 왔을 때는 거의 30~40년 교육 경력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분들이 하루아침에 저출산 때문에 일자리를 잃어 다른 일을 선택하는 거를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팠기 때문에 뭔가 다른 일을 하기는 어려운데, 사회적으로도 같이 고민하면 좋은 시너지가 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분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어린이집들의 멘토를 해준다든지 아니면, 육아정책연구소나 한국보육진흥원 같은 데서 관찰자를 모집할 때 이런 분들한테 우선권을 준다든지 이분들이 다시 보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어린이집 건물 환경 자체도 이미 아이들을 위한 건물로 세팅이 돼 있으니 영아나 유아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정부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학부모들을 위해서 어린이집에서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바우처를 줘서 시간제 보육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충분히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은 어린이집 대체교사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체 어린이집에 비담임 교사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은 어린이집 대체교사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체 어린이집에 비담임 교사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소장섭: 최근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어린이집 대체교사 제도가 있는데, 대전과 광주에서 집단해고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입니다. 대체교사의 고용 불안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거 같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신지요?

김경숙: 어쨌든 정교사하고 대체교사의 근로 여건이 좀 다르기는 하고, 또 관리하는 주체를 보면 정교사들은 어린이집 원장들이 관리하고, 대체교사들의 대부분은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보니 예산 지원 때문에 고용이 불안하게 유지가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현장에서는 많은 대체 교사가 필요합니다. 가정어린이집 경우에도 보육교사가 5명, 다른분과는 보육교사가 20~30명 있는 데도 있기 때문에 이들이 연차를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대체교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지원하지도 않고, 예산을 주지 않기 때문에 대체교사 확보를 못하고 있고,  현장은 늘 불안합니다. 굳이 고용불안을 야기하면서까지 센터를 통해서 대체교사를 지원하는 것보다는 각 원에  비담임 교사를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민간분과 위원장 할 때 복지부에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서울이 4시간 보조교사에 2시간씩을 더 연장할 수 있는 6시간 보조교사를 지원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기존 교사들을 위해서 충분히 대체를 해줄 수 있는 여건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복지부에 건의를 했어요. 8시간 비담임을 못 주면 6시간 비담임을 해줄 수 있게 해달라고요. 굳이 센터에서 인력 관리를 하면서 운영하지 말고, 그 인원을 어린이집으로 준다면 비용도 절감되고 어린이집은 어린이집대로 안정되게 운영이 될 수 있습니다.

예산 확보로 비담임 교사를 각 원에 한명씩 지원해주어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대체교사 문제도 해결하고, 연차 등의 문제로 어려워하는 운영자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고, 교사들도 원하는 시기에 충분히 연차를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 교사나 연장반 교사 같은 경우에도 아이들이 줄면 정부가 아이가 주는 만큼 예산도 줄이는 거예요. 일단 올해 예산을 내년에 적용할 때 줄어드는 인원을 감안하지 말고 그대로 적용하면 지속적으로 대체교사등 보조교사 인원을  확장할 수 있을 텐데 예산을 자꾸 줄이면 지원을 더 확장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거든요. 예산 총량제로 가면서 조금이라도 현재 있는 대체교사들은 우선 비담임으로 원하는 대로 보내주면서, 전체 어린이집에 비담임을 지원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로 간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닐 것 같습니다.

소장섭: 제가 보니까 어린이집 대체교사는 기간제 근로로 일을 하시더라고요.

김경숙: 퇴직금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저도 제가 김포시 연합회 지회장 할 때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저희가 운영을 해서 내용을 잘 압니다.

소장섭: 2년 이상이 되면 정규직 전환을 시켜야 되는데 정규직 전환을 시키지 않으려고 이렇게 중단하고 하는 상황인 거죠.

김경숙: 그렇죠. 예산 때문에 그러는 거죠. 왜냐하면 육아종합지원센터 자체가 예산이 많이 확보가 돼 있는 게 아니라 어쨌든 정부의 지원을 받고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서 운영하다 보니 그만큼 그분들이 오래 있을수록 퇴직금이나 급여가 상승되는 부분을 다 감당을 못하더라고요. 예산이 많이 있으면 굳이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그런 발상을 하지 않을 텐데 거기도 운영이 어렵다 보니까 예산이 충분치 못하다 보니까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소장섭: 사실 어린이집에는 행정 인력이 없잖아요. 어린이집 내에 행정 인력도 있어야 하고, 담임을 맡지 않는 교사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유보통합이 된다면, 통합된 기관의 모들에서 꼭 있어야 되는 것이 이런 체계인 거 같아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우리가 모델을 좀 그려가야 될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문제 해결점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경숙: 유보통합이 된다면, 물론 인력 지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말씀하신 대로 행정 지원도 필요합니다. 병설이나 단설이 모델이 되겠죠. 거기에 보면 행정직원이 따로 있고, 또 비담임처럼 지원해주는 제도도 있고, 종일제 교사와 별도로 방과 후 교사도 따로 있거든요. 이런 체계가 있으면 정교사들이 다음 수업을 준비할 수 있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충분히 있다 보니 당연히 보육의 질이,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소장섭: 오늘 인터뷰를 좀 정리하면서 이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정리하는 차원에서 좀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보통합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경숙: 출발선상에서부터의 평등, 그것 때문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다르게 말하면 지원 격차를 줄이는 것입니다. 어디서 태어났든,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났든 격차를 두면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평등한 출발을 위해서는 유보통합이 꼭 필요합니다.

소장섭: 고맙습니다. 오늘 이렇게 1시간 정도 인터뷰했는데 혹시 못 하신 말씀 있으시면 끝으로 한 말씀 하시고 인터뷰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숙: 초저출생으로 인해 어린이집들이 계속 줄고 있는데  저희가 막을 수는 없잖아요. 어린이집이 줄고 있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유보통합이라는 큰 틀 안에서 소외되는 회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보통합의 과정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는 있을수 없는일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원들 모두 낙오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보육이 사회에 공헌한 것들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초저출생으로 아이들이 줄며 어린이집도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유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잘 선별하여 유보통합의 좋은 모텔이 나오길 바랍니다.

초저출산이 계속 지속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출산율이 올라갔을 때 우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또 필요할 것인데, 그때 새롭게 뭔가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어린이집이 하는 역할에 대해서 인정하고, 모두 다 유보통합에서 안정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게 하기 위해서 한어총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은 "유보통합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어디서 태어났든,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났든 격차를 두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김경숙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은 "유보통합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어디서 태어났든,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났든 격차를 두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베이비뉴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