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갈등 심각하다는 국민 90%... 그래도 10명 중 7명은 “대화하겠다”

정치 갈등 심각하다는 국민 90%... 그래도 10명 중 7명은 “대화하겠다”

  • 이유주 기자
  • 승인 2026.02.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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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위,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이석연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 위원장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정부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통합위원회

국민 10명 중 9명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갈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10명 중 7명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에는 여전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갈등 해소를 향한 사회적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석연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이하 통합위) 위원장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정부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통합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5년 11월 28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5대 갈등인 ▲정치·이념 ▲양극화 ▲세대 ▲젠더 ▲지역 갈등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감정과 인식 수준, 그리고 시급히 해결돼야 할 갈등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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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국민이 사회갈등을 접할 때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분노’로 26.6%를 차지했다. 이어 ‘혐오’(22.0%), ‘슬픔’(16.4%)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감정 인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경우 ‘분노’에 이어 ‘두려움’을 두 번째로 많이 느끼는 감정으로 꼽았으며(20.1%), 4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혐오’ 감정이, 50대 이상에서는 ‘분노’ 감정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5대 사회갈등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보수–진보 간 갈등’을 ‘심각하다’고 인식한 비율이 9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득계층 간 갈등’(77.3%), ‘세대 간 갈등’(71.8%), ‘지역 간 갈등’(69.5%), ‘남녀·젠더 간 갈등’(61.0%)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갈등 역시 ‘보수–진보 간 갈등’이라는 응답이 5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계층 간 갈등’(17.6%), ‘남녀·젠더 간 갈등’(9.2%), ‘지역 간 갈등’(6.9%), ‘세대 간 갈등’(6.8%) 순으로 나타났다.

갈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수준에서도 정치 갈등이 가장 두드러졌다. 갈등에 대한 ‘인식’은 정치 갈등이 90.6%로 가장 높았고, ‘정서’ 역시 8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갈등을 경험하거나 행동으로 이어진 비율 또한 정치 갈등이 7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점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 의향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7명(70.4%)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심각한 갈등 인식 속에서도 해결을 향한 사회적 의지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사회갈등 완화를 위해 국민통합위원회가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할 역할로는 ‘공론장 및 국민소통의 장 마련’이 38.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갈등 해결을 위한 조사·연구’(20.1%), ‘국민 참여형 갈등 완화 캠페인 및 공모사업’(17.1%), ‘갈등 관련 정부 정책 자문’(15.7%) 순으로 조사됐다.

이석연 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보수-진보 갈등이 여전히 가장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동시에 국민 다수가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대화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갈등을 그저 덮어달라고 하지 않았다. 갈등을 말할 수 있는 자리와 구조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사회적 대화를 설계하는 ‘국민 대화기구’로서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도 피력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명절의 의미를 되짚으며, “통합은 거창한 말이 아닌 식탁에서의 한마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이번 설이 단절이 아닌 대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갈등의 책임주체인 정치권에도 치유와 상생, 통합과 나눔의 언어 확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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