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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발견한 부모님 청력 변화, 보청기 상담 전 꼭 확인해야 할 것들

정확한 청력검사 통해 개인별 청각 특성에 맞는 보청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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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연 코즈이비인후과 대표 원장. ⓒ코즈이비인후과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은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다. 평소 전화 통화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사소한 변화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대목은 대화의 양상이다. 예전과 달리 부모님의 대답 속도가 한 박자씩 늦어지거나, 질문에 대해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빈도가 잦아졌다면 이는 보청기 착용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노년기에 접어든 부모님이 대화 중에 이미 설명한 내용을 다시 묻거나 TV 볼륨을 지나치게 높일 경우, 흔히 건망증이나 집중력 저하를 의심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청각 기능의 변화에서 기인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노인성 난청은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는 상태라기보다 소리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증상에 가깝다. 전체적인 소리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음이 흐릿하게 들리고 문장이 뭉개지듯 전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목소리를 크게 높여 말해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소음만 커질 뿐 정작 말뜻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답답한 상황이 반복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뇌의 청각 처리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은 귀를 통해 들어온 신호를 뇌에서 해석하고 의미를 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소리를 분별하고 이해한다. 그런데 청력 저하가 방치되어 뇌로 전달되는 청각 자극이 줄어들면 뇌가 소리를 분석하고 변별하는 능력도 점차 퇴화한다. 말소리를 또렷하게 구별하는 기능이 떨어지면 대화 자체에 과도한 에너지를 쏟게 되고 극심한 정신적 피로감이 쌓이면서 소통을 기피하게 된다.

최근 발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난청을 방치할 경우 사회적 고립감은 물론 인지 기능 저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답답함이 외부와의 단절을 야기하고 이것이 다시 뇌 기능의 감퇴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청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 뇌의 해석 능력이 유지되고 있는 시기에 적절한 보조 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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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키는 확성기가 아니라 사용자가 잘 듣지 못하는 특정 주파수 영역을 선별적으로 보완해 주는 의료기기다. 보청기를 통해 명확해진 말소리는 뇌에 충분한 청각 자극을 전달하며 이를 통해 소리를 해석하는 뇌의 기능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착용 시기가 빠를수록 뇌가 새로운 소리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빠르고 보청기 사용에 따른 만족도 역시 안정적으로 나타난다.

보청기 선택에 앞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보청기가 안경처럼 시력에 맞춰 바로 쓰는 단순한 공산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난청의 원인과 유형이 다르고 귀 내부의 해부학적 구조 또한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보청기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막의 상태와 외이도의 구조를 확인하고 정확한 청력 검사를 통해 개별적인 청각 특성을 파악해야만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기기를 선택할 수 있다.

김효연 대표 원장은 “보청기는 착용하는 순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기기가 아니다. 착용 이후에도 일정 기간 적응 과정이 필요하며 사용자의 생활 환경에 맞추어 주파수와 음량을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 사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보청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서랍 속에 방치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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