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뉴스] 고려대의료원-우리아이들의료재단, 소아청소년 필수의료 협력 강화 外
“나는 아직 젊은데?” 방심하는 사이… 2030 고혈압 환자 89만명
행복한 육아 생활을 위해서는 양육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먼저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건강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가족의 삶의 질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건강뉴스’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도움이 되는 건강·의료 분야의 주요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코너다.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정보, 의료 정책 변화, 연구 성과 등 다양한 소식 가운데 가족의 건강한 삶과 양육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선별해 소개한다.
◇ 고려대의료원-우리아이들의료재단, 소아청소년 필수의료 협력 강화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소아청소년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료법인 우리아이들의료재단과 손잡고 중증 소아 진료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달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 의료원 본부에서 우리아이들의료재단과 중증 소아 환자 대응 역량 강화 및 진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손호성 고려대 의무기획처장, 이성우 고려대 안암병원 진료부원장, 배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기획실장, 권도영 고려대 안산병원 기획실장,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장 겸 CMO, 유병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장, 김민상 성북우리아이들병원 CSO 등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과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산하 우리아이들병원·성북우리아이들병원 간 중증 응급환자 핫라인을 구축하고, 소아 환자 의뢰 및 회송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의료진 교육 및 연수 지원, IT·AI 기반 인프라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증 소아 환자를 위한 상생 의료체계를 구축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 기관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위급 상황에서도 지체 없이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소아청소년 필수의료 안전망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필수의료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영역”이라며 “앞으로도 진료 공백 없는 체계를 구축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은 “대한민국 의료계를 선도하는 고려대의료원과 긴밀한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중증 소아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수준 높은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안정적인 진료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나는 아직 젊은데?” 방심하는 사이…2030 고혈압 환자 89만명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과거 고혈압은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고혈압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4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약 13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30대 청년층 환자도 약 89만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젊은층은 질환 인지율과 치료율이 30%대에 머물러 다른 연령대보다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식 과장은 “혈압이 높아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약 복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진료를 미루는 젊은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20~30대부터 고혈압이 시작되면 혈관이 높은 압력에 오래 노출되는 만큼 이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년층 고혈압이 혈관 노화와 관련이 깊다면, 젊은층 고혈압은 생활습관 영향이 크다. 배달 음식과 라면, 햄·소시지 같은 가공식품, 단 음료, 잦은 음주 등은 나트륨과 열량 섭취를 늘려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체내 수분량이 증가해 혈관 내 혈액량이 늘어나고,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진다. 여기에 비만까지 동반되면 혈압 조절은 더욱 어려워진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34.4%로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에 해당한다. 남성의 경우 20대 비만율은 39.9%, 30대는 53.1%에 달했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혈압을 상승시키며, 특히 내장지방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은 혈관 기능을 떨어뜨리고 혈관 수축을 유도할 수 있다.
젊은 고혈압이 더 위험한 이유는 ‘유병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 내피 기능이 손상되고 동맥 경직도가 증가하면서 심장·뇌·신장 혈관에 부담이 쌓인다.
이 과정에서 좌심실 비대,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손상, 신장 기능 저하 등이 서서히 진행될 수 있으며, 결국 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만성신부전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45세 미만에 고혈압이 발생한 사람은 정상 혈압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고혈압 예방과 관리의 핵심으로 생활습관 개선을 꼽는다.
질병관리청은 ▲싱겁게 먹기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정기적인 혈압 측정 등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은 단순히 “짜게 먹지 말자” 수준을 넘어 ▲배달 음식 줄이기 ▲국물 남기기 ▲라면·가공육·짠 안주 줄이기 ▲탄산음료 대신 물 마시기 등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회당 30분 이상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중량 운동을 하거나 숨을 참는 운동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도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진료실 혈압 기준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은 정상혈압이며,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 측정 전에는 30분 이내 카페인 섭취와 흡연, 음주, 운동을 피하고, 의자에 앉아 5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식 과장은 “젊은층 고혈압 관리는 단순히 혈압 수치를 낮추는 문제가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심장과 뇌, 신장 혈관을 보호하는 장기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약물치료에 대한 막연한 부담으로 진료를 미루기보다 조기에 관리해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혈액순환 문제겠지?” 반복되는 손발 저림, 말초신경병증 신호일 수도
손발 저림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양쪽 손끝이나 발끝의 저림, 화끈거림, 감각 저하가 서서히 진행된다면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특정 신경 하나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양쪽 발끝에서 시작해 점차 위쪽으로 증상이 올라오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증 형태가 흔하다.
말초신경은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으로 나뉘는데 어떤 신경이 손상됐는지에 따라 증상도 달라진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 저림이다. 환자들은 “발끝이 찌릿하다”, “바늘로 찌르는 느낌이다”,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감각 이상뿐 아니라 근력 약화와 근경련 같은 운동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율신경 이상으로 어지럼증, 땀 분비 이상, 소화 장애, 배뇨 장애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말초신경병증의 대표 원인 중 하나는 당뇨병이다. 혈당이 오랜 기간 높게 유지되면 말초신경의 미세혈관과 신경섬유가 손상되면서 저림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기능 이상, 신장질환, 간질환, 자가면역질환, 유전질환, 감염, 항암치료, 특정 약물, 과도한 음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증상의 양상을 확인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저림이 어느 부위에 나타나는지, 양쪽인지 한쪽인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통증이나 근력 저하, 균형 장애가 동반되는지 등을 살핀다. 당뇨병 여부와 음주 습관, 복용 중인 약물, 가족력 등도 함께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 비타민 수치, 갑상선 기능, 간·신장 기능, 염증 및 자가면역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또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를 통해 말초신경 손상 여부와 손상 정도를 평가한다. 경우에 따라 피부생검이나 유전자검사, 영상검사 등이 추가로 시행될 수 있다.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찾아 조절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원인이라면 혈당 조절이 우선이며, 비타민 결핍이 확인되면 보충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이나 독성 물질이 원인일 경우 가능하면 원인 물질을 중단하거나 조정한다. 자가면역성 말초신경병증은 면역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소정민 교수는 “말초신경은 손상 정도와 원인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며,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며 “말초신경병증을 방치하면 저림과 통증이 악화할 뿐 아니라 균형 장애와 근력 저하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가볍게 넘기기보다 조기에 원인을 찾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발 저림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발 절단 위기 넘겼다”… 당뇨발 치료 돕는 ‘고압산소치료’ 주목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온 70대 남성 A씨는 발가락의 작은 상처가 악화돼 괴사와 심부 감염이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 초기 치료에도 상처 회복이 더디면서 부분 절단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변연절제술과 항생제 치료,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한 뒤 상태가 호전됐다. 수주간 치료 후 건강한 육아조직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추가 수술 없이 상처가 회복돼 현재는 보행이 가능한 상태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발’이다. 당뇨발은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신경 손상과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해 발 상처가 잘 낫지 않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조직 괴사와 감염으로 이어져 절단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당뇨발 치료는 혈당 조절과 감염 관리, 괴사 조직 제거를 위한 변연절제술, 혈관 재건술 등이 기본이다. 하지만 혈류가 크게 저하된 조직은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상처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조직에 고농도의 산소를 직접 공급해 치유 환경을 개선하는 ‘고압산소치료’가 보조 치료로 활용된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고압산소치료기 2대를 동시에 도입하고, 지난 13일 개소식을 열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병원은 고압산소치료 클리닉도 함께 신설해 환자 대기 시간을 줄이고 전문 코디네이터를 상주시켜 안정적인 치료 환경을 구축했다.
도입된 장비는 와식형(눕는 방식)과 좌식형(앉는 방식)의 1인용 챔버다. 기존 산소가압 방식이 아닌 공기가압 방식을 적용해 내부 산소 농도를 23.5% 이내로 유지함으로써 화재와 폭발 위험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이산화탄소를 즉시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자동 에어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산소 중독 위험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치료 중에는 산소 마스크를 통해 100% 순산소를 흡입하게 된다.
고압산소치료는 당뇨발 외에도 방사선 치료 후 조직 손상, 난치성 궤양, 화상, 돌발성 난청, 감압병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된다.
부산백병원은 앞으로 이비인후과에서는 돌발성 난청 환자의 청력 회복 치료에, 성형외과와 정형외과에서는 식피술·피판술·수지접합술 이후 조직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에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김대유 교수는 “고압산소치료는 고기압 환경에서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해 혈액 속에 더 많은 산소를 녹여 전신 조직에 전달하는 치료”라며 “일반적으로 산소는 적혈구를 통해 이동하지만, 고압 환경에서는 산소가 혈장 자체에 녹아 혈류가 좋지 않은 미세혈관까지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압산소치료는 혈류 개선과 혈관 생성 촉진, 염증 완화, 상처 및 조직 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진료과와 협진 체계를 강화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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