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청년 경제활동참가율 7.6%p 급락... 주요국보다 큰 감소폭
고학력 여성 증가·중저숙련 일자리 축소·고령화 영향 복합 작용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향후 우리 경제의 노동공급이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공급을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인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남성 청년층(25~3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노동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연령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하락했다. 이는 OECD 국가 중에서도 감소폭이 큰 수준이며, 하락 속도 또한 빠른 편이다.
특히 남성 밀레니얼 세대(1981~1995년생)의 경우 경제활동 참여 저하가 30대 후반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을 ▲청년층 내 경쟁구조 변화 ▲산업구조 변화 ▲고령화 및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진입 경로 위축 등 세 가지 요인으로 분석했다.
먼저,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청년층 내 경쟁 심화를 이끈 요인으로 지목됐다. 분석 결과 1991~1995년생 남성 고학력자의 경제활동참가 확률은 기준 세대(1961~1970년생)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은 1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직과 사무직을 중심으로 남녀 비중이 유사한 수준에 근접하면서 동일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산업구조 변화 역시 남성 청년층, 특히 초대졸 이하 집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공급 확률은 2000년에 비해 2.6%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해당 계층의 노동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령화와 AI 확산도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25년까지 고령층 고용률은 12.3%포인트 상승했으며, 증가분의 상당수가 고학력 일자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최근 4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의 대부분이 AI 고노출 업종(98.3%)에 몰려 있어, AI 확산이 초기 단계에서 청년층의 엔트리 레벨 일자리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여건이 구조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단순한 경기 요인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는 점에서 대응 정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진 기술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남성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규직·대기업 중심 1차 노동시장의 과도한 고용보호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한편으로는 청년층 노동시장 진입 경로 중 하나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직에 대한 기업의 교육훈련 투자와 근로자의 숙련 축적을 장려하여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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