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장, 정상 범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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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었기에, 아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보호출산, 가정의 품으로] 5. 김하선(가명) 위기임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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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태어난 아동이 가정의 따뜻한 보호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출산아동, 가정의 품으로’ 연속 기고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연재는 다수의 보호출산아동이 시설로 보내지고 있는 현실을 조명하고, 원가정 보호와 가정위탁 등 가정형 보호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모든 아동이 가정의 품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과 지지가 확산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 말

김하선(가명)님과 태양이(가명)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
김하선(가명)님과 태양이(가명)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

임신과 출산은 많은 사람에게 축복의 시간이지만, 당시 필자에게는 삶이 무너지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가정폭력 피해를 겪으며 불안한 일상을 버티던 중, 첫째 아이를 돌보며 생계를 이어가던 필자에게 둘째가 태어났고 아이는 세상에 빛을 보자마자 중환자실에 있어야 했다. 몸조리도 못하고 모텔방을 전전하며 앞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한 채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일상이었다. 인터넷에서 ‘베이비박스’를 검색해 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싶었지만,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때문이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요청한 긴급상담을 통해 쉼터와 출산지원시설로 연계되면서 비로소 ‘함께 하는 삶’에 대한 희망이 보였지만, 여전히 현실은 쉽지 않았다. 두 아이, 그것도 치료가 필요한 둘째를 혼자 양육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치료비, 생계, 양육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지쳐갔고, 입양을 고민한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면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내가 키워보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그러던 중 다행히 초록우산의 생계비 지원, 후원 연계가 이뤄지면서 치료와 양육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덕에 지금은 모자복지시설에서 아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둘째는 여전히 치료가 필요하고 생계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이제는 두려움보다 희망이 더 크다. 또한, 필자 역시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을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자립을 향한 걸음을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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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의 지원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태양이(가명)의 모습. ⓒ초록우산
초록우산의 지원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태양이(가명)의 모습. ⓒ초록우산

위기임산부들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살아갈 길을 찾지 못했을 때 포기를 고민하게 된다. 필자 역시 아이를 포기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갈 길이 보이지 않아 두려웠던 엄마였다. 임신 중이던 시기, 출산 직후 가장 절박했던 순간에 위기임산부 상담기관이나 출산지원시설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 조금 일찍 알려줬다면 고민의 시간이 훨씬 짧았을지도 모른다. 나아가 출산 이후 위기 상황에 놓인 산모가 의료기관에서 복지, 상담, 주거, 양육까지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더 많은 아동이 엄마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많은 위기임산부들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몰라 홀로 버티고 있을지 모른다. 엄마가 무너지면 아이도 안전하기 어렵고, 그렇기에 엄마를 지원하는 일은 결국 아이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아동을 무사히 낳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위기의 순간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살아갈 방법’이다. 엄마가 부모로 살아갈 용기를 잃지 않고, 아동이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사랑 속에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위기임산부, 위기아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촘촘한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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