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소만'(5월 21일)이 되면 햇볕이 뜨거워지며 초여름 날씨가 시작된다. 하지만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처럼 가끔씩 부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고 비가 내리면 추워지는 등 기온의 변화가 들쭉날쭉하다.
아이들은 이런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은 콧물이나 기침, 감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잔병치레가 이어지면 잘 먹던 밥을 거부하기도 한다.
특히 평소 밥을 잘 먹지 않던 아이라면 식욕부진이 더 심해지기 쉽다. 잔병치레와 식욕부진 증상은 오랫동안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결국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올바른 성장이 중요한 아이들을 위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북수원 함소아한의원 유한정 원장의 도움말로, 이 시기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 외출 시엔 가벼운 외투 챙겨야
기온이 올라가니 햇볕 아래에서는 살짝만 움직여도 덥고 땀이 난다. 하지만 그늘에서는 아직 서늘한 기운이 맴돌고 바람은 여전히 차다. 아이들은 더위를 잘 못 참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덥다며 가벼운 차림으로 다니고 싶어 한다. 하지만 땀이 난 채로 바람을 맞을 경우 비염이 있는 아이는 콧물을 흘리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요즘 같은 날씨에 외출할 때는 가벼운 외투가 필수이다. 아무리 덥다고 해도 아침저녁 기온은 아직 쌀쌀하다. 더워지면 잠시 외투를 벗더라도 바람이 불거나 기온이 낮아진 경우 외투를 다시 입도록 도와줘야 한다.
◇ 제철음식으로 떨어진 입맛 회복해야
소만이 되면 지천에 널려 있던 봄나물이 없어지고 씀바귀만 남아 자라게 된다. 씀바귀의 씁쓸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더워진 날씨에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씀바귀의 쓴맛은 '이눌린' 성분 때문에 나는 것인데 이는 천연 인슐린이라고도 불리며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쓴맛 때문에 아이들은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씀바귀를 요리할 땐 살짝 데쳐야 쓴맛이 많이 감소한다. 또 고추장에 식초, 설탕 등을 넣어 상큼하게 무쳐야 쓴맛을 덜 느낄 수 있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씀바귀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덜어주고, 돼지고기의 산성 성분을 중화시켜 영양적 균형을 맞출 수 있어 추천한다.
다른 제철 음식으로는 죽순이 있다. 이 시기에 대나무는 푸른색을 잃고 점점 누렇게 변해가는데 솟아나는 죽순에 영양분과 수분을 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모습이 마치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 들여 키우는 어미의 모습과 같아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라 부른다.
이러한 죽순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1, B2가 풍부해 떨어진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밥 먹는 양이 적어져 변비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도 추천한다.
◇ 한약처방으로 식욕부진, 면역저하에 대처해야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들은 면역력의 균형을 맞추고 체력을 올려 빠른 회복을 도우는 게 최우선이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이 약해 비염 및 감기 증상이 잦아진 아이에게 녹용이 들어간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녹용은 인체의 정혈을 보하고 피로를 풀어주면서 근골을 강화시켜 빠른 회복을 돕는다. 또 면역세포의 활성 증가, 항노화작용에 도움을 준다.
식욕부진이 반복되는 아이는 약한 소화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약은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기능을 좋게하는 약재로 부족한 영양섭취에 도움을 준다. 백출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약재이다. 밥을 잘 먹지 않거나 복통이 잦은 경우에 처방하기도 한다.
한약은 증상보다 전반적인 몸 상태와 체질을 고려하기 때문에 증상이 같아도 처방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증상, 질환에 맞는 처방은 주치의 한의사의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소만(小滿)절기때는 여름의 신[하(夏)의 제(帝)], 염제(炎帝)께서 다스리는 절기입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