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이란 유동식에서 고형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weaning'이란 말로 쓰이며 이유란 젖떼기란 의미로도 사용합니다. 즉, 아이마다 발달이 다르므로 우리아이에 맞게 이유식을 하면 됩니다. 이미 9개월 정도에 밥을 먹고 있을 수도 있으며 돌이 지나도 죽의 형태의 음식밖에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아기의 발달에 맞춰 이유식을 하시면 됩니다.
또한 직장생활이나 여러 가지로 바쁜 이유로 시판이유식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될 수 있으면 집에서 하는 이유식을 권하고 싶습니다. 결국 가정에서 먹는 쌀이나 재료를 나중에 먹게 되기 때문에 그 맛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일반냉장고에서 냉장실은 2일정도, 냉동실은 1주일정도 보관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한번 먹었던 이유식을 다시 먹이는 것은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이유식의 시작
처음에는 쌀 미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고 그 다음에는 3~4일에 한가지씩 야채를 첨가할 수 있습니다. 감자, 고구마, 호박 같은 뿌리야채를 먹일 수 있으며 만 6개월까지는 당근, 배추, 시금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아기의 콩팥에 돌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만 6개월이 지나면 먹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기는 적어도 만 6개월부터는 매끼마다 들어가야 합니다. 소고기나 닭고기 등 기름이 적은 고기면 어떤 종류라도 상관 없으며 보통 안심 등의 부위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분유수유라는 철결핍성 빈혈이 잘 오지는 않지만 모유수유아인 경우 철결핍성 빈혈이 올 수 있고 또한 만 6개월이지나 조금 늦게 이유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고기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만약 시간이 늦어진다면 쌀 이후에 바로 고기를 먹이셔도 됩니다. 소고기에 가끔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2~3일정도 관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이
대부분은 이유식을 잘 먹지만 거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유식 초기에는 삼키는 발달이 잘되지 않으면 분유에 익숙한 아이들은 이유식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한 숟가락씩 먹다 보니 거부하는 경우인데요, 너무 심하게 거부하면 분유를 원래 양의 반 정도 먹인 후 이유식을 먹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초기에는 이유식을 먹인 후 분유를 바로 먹이면 됩니다. 혹시나 아기가 감기나 장염 등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는 이유식을 거부할 수 있으며 억지로 먹이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 이유식에 대한 좋지 않은 경험을 가지게 될 수 있으므로 병에 걸린 경우에는 융통성 있게 먹일 수 있습니다.
9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분유나 모유가 주가 돼 하루에 800cc이상 먹게 되면 이유식을 안 먹는 아이가 됩니다. 이미 유동식으로 배부르게 먹었기 때문에 이유식을 안 먹는 경우인데 분유와 수유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분유는 12개월 정도부터 서서히 줄이거나 끊고 일반 우유로 바꾸는 것이 좋고 수유아들도 돌 무렵부터 서서히 수유를 줄여야 합니다. 돌 전에는 적어도 분유나 모유로 500~600cc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고 돌 이후에는 일반 우유로 2팩에서 3팩 정도가 적당합니다. 유당은 뇌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되므로 섭취에 신경 써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신정욱은 10년간 신생아를 진료해 온 소아과 의사이며, 현재 드라마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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