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우먼 방지 조례’ 만들어 춘천 가족 지킵니다”
“‘슈퍼우먼 방지 조례’ 만들어 춘천 가족 지킵니다”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8.05.2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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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춘천시의원 선거 윤민섭 예비후보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춘천시의원 선거 다선거구(석사동, 후평3동) 정의당 윤민섭 예비후보. 함께 한 사람은 부인 이민아 씨와 4살된 딸. ⓒ윤민섭
춘천시의원 선거 다선거구(석사동, 후평3동) 정의당 윤민섭 예비후보. 함께 한 사람은 부인 이민아 씨와 4살된 딸. ⓒ윤민섭

“춘천시 예산을 꼼꼼하게 챙겨서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출마했어요.”

6.13 지방선거 춘천시의원 선거 다선거구(석사동, 후평3동)에 출마한 정의당 윤민섭(38) 예비후보는 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윤 예비후보는 자신을 “평범한 30대 후반의 남편이자 아빠”라고 소개했다. “평범”하다고 소개했지만, 그 말 속에 아이에게 더 좋은 춘천을 만들어주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평범한” 부모는 자녀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고, 이 사회에게는 자녀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윤 예비후보는 벌써 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나랑은 언제 놀아줄 거냐’는 딸아이 투정에 아이와 놀아주면서 선거운동도 함께했다며 “경직된 표정으로 명함을 주기만 하는 틀에 박힌 선거운동을 보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는 것을 보면서 반응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선거운동 중에도 ‘자녀 복지’까지 신경 쓰느라 바쁜 윤 예비후보, 엄마 아빠를 대표해 춘천시에 어떤 변화를 만들 계획인지 베이비뉴스가 이메일과 전화로 물어봤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출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학생운동을 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가 좀 더 정의롭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일하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때가 되면 꼭 출마를 하고 싶었어요.

그 중에서도 춘천시의원으로 출마를 하게 된 것은 춘천시의회에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예요. 그동안 춘천시의회는 의원의 외유성 해외연수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정작 시민들을 위한 정치는 사라지고 있었어요. 직접 뛰어들어 바꾸고 싶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싶어요. 춘천시 예산을 꼼꼼하게 챙겨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좀 더 많은 예산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난 2014년 구성된 9대 춘천시의회는 총 21명 의원 중 20~30대 의원은 한 명도 없고 40대 의원도 고작 3명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50대와 60대입니다. 30대의 젊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원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젊은 나이에 출마를 하게 됐습니다.”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아빠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마주치면 딸아이 생각이 나요. 집에서 “아빠는 요즘 왜 이렇게 바쁘냐”, “나랑은 언제 놀아 줄거냐”고 투정 부리거든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죠. 그런데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에요. 맞벌이나 야근, 투잡 등으로 세상 제일 예쁘고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 엄마들이 참 많잖아요. 평일 저녁과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 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를 잘해서 꼭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두 달 여 진행한 선거운동 중에 아이와 함께 놀아도 주고 선거운동도 할 겸해서 동네 놀이터와 시장에 같이 가서 아이와 놀아 주면서 선거운동도 함께 한 적이 두 번 있었어요. 유권자 분들도 경직된 표정으로 명함을 주기만 하는 틀에 박힌 선거운동을 보셨잖아요. 가족과 함께 즐겁게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를 보시니까 반응도 좋았어요. 그런데 아이와 놀아주는 것에만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선거운동은 거의 하지 못했어요. 그 날, 가정이 행복해야 정치도 잘 된다고 느꼈어요. 정치의 목적도 모든 가정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빠 무등 타고 야무지게 선거 운동을 돕는 윤 예비후보의 딸. ⓒ윤민섭
아빠 무등 타고 야무지게 선거 운동을 돕는 윤 예비후보의 딸. ⓒ윤민섭

Q. 춘천시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제가 시의원 후보이다 보니 아이들을 위한 조례제정을 많이 하고 싶어요. 현재 대부분 지자체에서 어린이 관한 조례는 어린이 놀이터 시설 점검에 국한돼있어요. 춘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 안전에 좀 더 세부적인 조례가 필요합니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앞도 골목길 안전 존(zone)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어린이 시설에 정기 안전 검사도 실시하는 등 ‘어린이 안전 조례’로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겠습니다.

장시간 노동이 만성화한 현실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습니다. 가족이 함께 여가를 누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특히, 육아휴직 유연근무제를 제대로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슈퍼우먼 방지 조례’를 만들겠습니다. 가족친화적인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바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문제라고 봅니다. 아이를 믿고 맡길수 있는 곳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확대하고, 동시에 어린이집 교사들의 처우도 개선해야 해요. 아파트마다 국공립 어린이집이 설치할 수 있게 목표를 설정하고 교육청과 협의하겠습니다. 또한 민간어린이집 교사 처우를 국공립 수준으로 인상해 어린이집 보육의 질을 높이고 공공성이 강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혹시 현행 춘천시의 보육 관련 정책 중에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만하다고 평가하시는 것이 있나요?

“춘천시는 현재 보육선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어요. 일단 보육문제를 지자체의 중요한 정책으로 꼽고 추진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시장의 치적 홍보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춘천시립도서관에 위치한 장난감 도서관이 지난해 개장해 부모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1000개가 넘는 장난감이 있을 정도로 규모도 큽니다. 그런데 한 타임 정원이 30명 정도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예약경쟁을 뚫어야 해요. 주말에는 더 치열하고요. 아이들이 장난감 도서관에 가면 1~2시간 동안 1000개나 되는 장난감을 다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거든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어느 한 곳에 크게 만드는 것은 가급적 지양했으면 합니다.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언제든 편하게 갈 수 있는 소규모 시설들이 많아졌으면 해요. 아이는 동네친구를 만들고, 엄마아빠는 동네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도 되겠지요.”

지난해 겨울, 딸과 촛불집회에 나갔던 윤민섭 예비후보. 어린이 안전 조례와 슈퍼우먼 방지 조례 등을 만들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싶은 아빠 후보다. ⓒ윤민섭
지난해 겨울, 딸과 촛불집회에 나갔던 윤민섭 예비후보. 어린이 안전 조례와 슈퍼우먼 방지 조례 등을 만들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싶은 아빠 후보다. ⓒ윤민섭

Q. 춘천시 엄마아빠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요?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 바로 어린이집 문제입니다. 현재 춘천시에서도 시립어린이집을 늘리고는 있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 어디에나 국공립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민간 아파트에 위치한 어린이집은 국공립으로 전환 시에 혜택을 부여하고, 공공기관이 가진 유휴공간을 이용하거나 근린공원을 활용해 국공립 어린이집 시설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어린이집 교사 처우도 개선해서 질 좋은 보육 조건을 만들겠습니다.”

Q. 상대적으로 작은 진보정당의 후보로서 어떤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당 크기가 작은 것일뿐, 당을 지지해 주는 유권자의 마음은 작지 않습니다.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많이 알리고 있어요. 아직까지 강원도는 진보정당 기초의원이 1명도 없었습니다. 다른 지역 정의당 의원의 활동을 많이 알리고 있어요. 정의당 의원 1명 있는 것과 없는 것에서 생기는 차이를 이야기해드리고 있어요. 또한 30대 젊은 의원의 필요성을 많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대정당 소속과 50~60대인 의원이 대부분이었던 춘천시의회였기 때문에, 정의당 소속 30대 의원의 필요성을 말씀드리면 많이 공감해 주십니다. 선거일까지 정의당 30대 시의원의 필요성을 알리면 충분히 당선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한 석사동과 후평3동은 시의원이 3등까지 당선되는 선거구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기대감도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드시 하고 싶은 것은 ‘주민들과의 소통’입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선거할 때만 다니지 말고 평소에도 동네를 챙겨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 항상 동네 구석구석을 챙기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외유성 해외연수는 그동안 질타를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절대 가지 않겠습니다. 꼭 필요한 연수라면 가야 하겠지만, 관광일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수는 과감하게 금지하겠습니다. 그 시간에 동네를 한 바퀴 더 돌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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