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여성·아동 맨 위에 두고 정책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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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여성·아동 맨 위에 두고 정책 만들길”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8.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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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지화 여성·엄마민중당 대표 후보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태평동작은도서관에서 장지화(가운데) 여성·엄마민중당 대표 후보를 만났다. 왼쪽은 여성·엄마민중당 당원인 김진주 태평동작은도서관 도서실장, 오른쪽은 김영신 여성·엄마민중당 성남시위원장. 장 후보는 태평동작은도서관의 전신인 사과나무작은도서관 관장을 지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태평동작은도서관에서 장지화(가운데) 여성·엄마민중당 대표 후보를 만났다. 왼쪽은 여성·엄마민중당 당원인 김진주 태평동작은도서관 도서실장, 오른쪽은 김영신 여성·엄마민중당 성남시위원장. 장 후보는 태평동작은도서관의 전신인 사과나무작은도서관 관장을 지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엄마당 창당 과정은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어디 한번 모이기도 힘들고, 애 업고 활동해야 하고, 현실은 힘들었지만, 엄마들과 만났을 때 받는 아주 역동적이고 엄청난 에너지와 감동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예요. 여전히 엄마라는 이름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민중당 제1차 전국동시당직선거에 ‘여성·엄마민중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장지화 후보의 말이다. 민중당은 상임대표 1인을 비롯해, 8명의 대표단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 중이다. 여성·엄마민중당은 민중당 내 ‘계급계층’ 조직 중 하나. 장 후보는 과거 민중연합당 내 ‘엄마당’을 만들어 활동했고, 지난해 10월 민중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이 합당해 민중당이 되면서 엄마당은 여성·엄마민중당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여성·엄마민중당의 당원은 약 2천 명. 지난 21일 당원 투표가 시작됐다. 단독후보로 출마한 장 후보가 25일 선출대회를 통해 확정되면 2년간 여성·엄마민중당 대표이자 민중당 대표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엄마’라는 이름의 정당조직. 아직 낯설기도 한 것이 현실이다. 베이비뉴스는 지난 1월 ‘엄마정치’ 특집을 통해 여성·엄마민중당과 장 후보를 소개했다.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태평동작은도서관에서 장 후보를 다시 만났다. 엄마정치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 것인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우선 출마의 변부터 간단히 듣겠습니다.

“민중당이 진보정당으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데 있어서, 여성·엄마민중당은 엄마라는 새로운 정치적 주체를 세웠다고 성과를 자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워낙 여성의 전반적인 문제들이 심각하기 때문에, 여성과 엄마들이 함께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제 모토가 ‘모두를 위한 성평등’이에요. 오랫동안 억압받고 차별받은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자는 것. 그러면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다 보일 수 있어요. 꼭 ‘남성 대 여성’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우리 사회에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국민적 공감대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모토로 걸었습니다.”

Q. 주요 공약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여성·엄마민중당 당원을 3천 명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하셨습니다.

“만만치 않아요. 특히 저희 당원들은 이름만 올려놓는 페이퍼 당원도 아니고 진성당원이잖아요. 하지만 엄마당 창당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름 지역에 있는 주체들은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 만만치 않지만, 그때도 누가 감히 엄마들 천 명을 모을까 생각했겠어요? 그때의 경험과 성과를 최대한 살릴 생각입니다.”

장 후보는 생리대 안전성 관리와 여성건강 전담 부서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여성건강기본법’을 가을 안으로 국회에 발의할 것이라 밝혔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장 후보는 생리대 안전성 관리와 여성건강 전담 부서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여성건강기본법’을 가을 안으로 국회에 발의할 것이라 밝혔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정책 순위 맨 끝이 여성과 아동… “돌봄 없이 세상은 유지 안 돼”

Q. 두 번째 공약이 ‘여성건강기본법, 엄마 의제 전국화’입니다. 어떤 의제를 다루겠다는 건가요?

“중앙정치는 의제를 선도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여성·엄마민중당 성평등 개헌, 맥도날드 햄버거병, 발암물질 생리대 등 의제들을 가지고 활동해왔어요. 그 흐름에서 여성건강기본법 제정도 추진했고요. 조금 더 차별화할 수 있는 의제가 뭘까 고민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4.27 판문점선언 시대라고 하는데, 평화군축을 통해 절감된 예산을 복지와 교육으로 연결시키는 거죠. 또 최근의 젠더폭력 문제에서도 젠더폭력의 전 단계에 걸쳐서 국가적 재원과 인력을 투입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의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생리대 안전성 관리와 여성건강 전담 부서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여성건강기본법은 당초 올해 4월 법안 발의가 목표였습니다. 현재 어느 단계까지 준비돼 있나요?

“법 제정에 대한 토론회를 한 번 진행했고, 현재 법안 초안을 만들어서 수정해가는 중입니다. 초안 설계가 마무리되면 김종훈 의원실과 논의해서 어떻게든 가을에는 발의할 계획입니다.”

Q. ‘여성정치학교, 맘스쿨, 정치하는 페미 특강’으로 대표되는 교육사업이 세 번째 주요공약입니다.

“성(性), 노동, 다문화, 평화, 네 가지 주제에 대한 교육은 이 시대의 엄마들한테 꼭 필요하다고 봐요. 엄마가 이런 사회 의제에 대한 관점이 제대로 돼 있으면 자녀 역시 기본적인 소양이 더 잘 형성될 수 있죠.

지금 성차별·성폭력 규탄 시위에 나오는 여성들,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탈정치 성향이 강해요. 정치를 통해 그런 현실을 바꿔야 하는데, 몇 번 모이는 걸로 끝나면 안 되잖아요. ‘정치하는 페미’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공부도 하고, 실제로 정치를 바꾸고 진짜 현실을 바꾸려는 겁니다. 이미 기획안은 마련돼 있어요.”

Q. 미리 발표하신 ‘출마의 변’ 글에서 ‘촛불혁명’을 언급하셨습니다. ‘촛불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 3개월을 여성과 엄마의 시각으로 한번 평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늘 정책의 우선순위를 세우면, 경제 살려야 되니까 재벌부터 해주고, 그 다음 중소기업 해주고, 그 다음 누구 해주고, 누구 해주고, 맨 마지막에 여성과 아동이 오잖아요. 돌봄이 없으면 이 세상은 유지될 수 없다는 철학을 다시 세워서, 여성과 엄마, 아동의 목소리를 맨 위 순위에 두고 정책을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권력자가 가치의 기준을 그쪽으로 돌리면 사회 전체의 가치도 빠르게 변할 수 있어요.”

장 후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 무죄 판결에 대해 “‘두 사람은 위계관계이지만 그 시기만큼은 위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법 해석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장 후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 무죄 판결에 대해 “‘두 사람은 위계관계이지만 그 시기만큼은 위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법 해석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 “엄마의 사회적 시선에 따라 세상은 더 빨리 바뀔 수도 있다”

Q. 최근 이슈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혐의 무죄 판결에 대해 당직선거 대표단 후보자 공동으로 비판 성명을 내신 바 있습니다. 이번 판결을 어떻게 보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지금 별별 ‘찌라시’가 다 돌아요. 거의 다 2차가해에 가까운 것들이죠. ‘두 사람은 위계관계이지만 그 시기만큼은 위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법 해석은 말이 안 됩니다. 많은 남성들에게 ‘그렇게 싫으면 여자가 끝까지 거부해야지’라는 시각이 있어요. 곧 조선시대의 열녀가 되라고 하는 건데, 매우 구시대적인 발상이죠.

형법 303조에 ‘업무, 고용, 기타 관계로 인해 보호 또는 감독을 받는 사람에 대해 위력으로 간음한 경우’ 범죄가 성립한다고 했는데, 앞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여기서 배제한다면 미성년자와 장애인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권력형 성범죄를 처벌하자는 법인데, 그러면 이 법은 필요가 없는 거죠. 법원의 판단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민심의 저항은 계속 갈 거라고 봐요.”

Q. 지난 1월 베이비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활발한 정치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엄마 단체들과 ‘엄마정치 연대체’를 만들고 싶다는 언급을 하신 바 있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한가요?

“언제든지 얼마든지 의제가 됐든 정책이 됐든 연대할 마음이 있습니다. 다만 그러려면 우리 여성·엄마민중당의 힘이 좀 더 커져야 해요. 저희가 선도하면서 연대를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과제예요.”

Q. 당시 인터뷰에서 “엄마정치의 발전은 필연”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엄마정치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엄마당을 창당하기 전 당명을 고민할 때, 엄마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희생과 헌신성 때문에 엄마라는 이름을 안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당으로 결정한 건, 새롭게 분출하는 엄마들의 정치적 에너지를 통해 엄마를 정치의 새로운 주체로 세우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엄마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따라 주변 사람들의 삶도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엄마가 사회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 세상이 더 빨리 바뀔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돌봄이라는 것 자체는 너무나 소중한 철학과 가치 아닌가요? 세상이 돌봄 없이 어떻게 굴러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돌봄노동이 훨씬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게 천박한 대한민국의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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