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유치원 방과후 ‘놀이 중심 영어’ 허용
교육부, 유치원 방과후 ‘놀이 중심 영어’ 허용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8.10.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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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방침 발표에 시민단체, “취임 첫 정책, 부적절” 즉각 비판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후 과정에서 놀이 중심 영어를 허용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은혜 장관 취임 후 첫 번째 발표된 조치다. ⓒ교육부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후 과정에서 놀이 중심 영어를 허용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은혜 장관 취임 후 첫 번째 발표된 조치다. ⓒ교육부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유치원 방과후 과정에서 놀이 중심 영어를 허용하겠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는 “놀이중심 유아교육의 방향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부모의 영어교육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은혜 장관 취임 이후 첫 번째로 발표된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에 교육부가 발표한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은 물론 유아 대상 영어학원들의 선행교육도 금지하라”는 입장을 꾸준히 내왔다. 이번 교육부가 내놓은 조치에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유치원 방과후 놀이 중심 영어는 ‘정규 교육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의 흥미와 발달단계를 고려한 영어 놀이 활동’으로 노래, 게임, 음악 및 율동 등으로 이루어진다.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 규제 여부는 학부모 중심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초 밝힌 바 있다. 유아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바람직한 방과후 과정의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자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와 워크숍을 진행했다. 

교육부는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놀이‧유아 중심의 유치원 교육방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나, 영어교육 수요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방과후 영어를 전면 금지할 경우 불필요한 유아 단계의 영어 사교육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특권교육 트랙 촉발해 교육불평등 심화·확대할 것"

향후 시‧도교육청에서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하여 유치원 방과후 과정 세부 운영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치원은 방과후 영어의 학부모 수요가 있는 경우 유치원 운영위원회 심의‧자문을 거쳐(1일 1개 1시간 이내) 운영하면서, 참여하지 않는 유아에게는 별도의 돌봄을 제공한다. 또한 놀이 중심영어의 운영 기준을 벗어난 불·편법 운영 사례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철저히 지도·감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현재 51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방과후 놀이유치원을 5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교육부가 이번 조치를 발표하자 시민단체는 즉각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같은 날 오후에 발표한 논평에서 교육부의 조치를 두고 “퇴행적 결정”이라며 “취임 후 첫 정책 발표가 ‘유치원 영어 방과후 교육 허용’이라니 유아교육과 공교육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걱세는 논평에서 “유은혜 장관은 여러 차례 조사 사업을 통해 조기영어교육이 유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분명하게 갖고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며 "이번 결정이 영어유치원으로 시작하는 특권교육 트랙을 촉발해 교육불평등을 심화·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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