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주간이 성불평등 반증… 문제제기 계속해야”
“성평등 주간이 성불평등 반증… 문제제기 계속해야”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07.0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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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정치하는엄마들 백운희 공동대표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이 창립 2년만에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치하는엄마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1일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했다. ⓒ정치하는엄마들

정치하는엄마들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민청에서 열린 ‘서울시 성평등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성평등 실현, 여성인권 및 안전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공적이 큰 시민·단체·기업을 발굴해 매년 성평등상을 시상하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017년 6월 창립 이래 ‘당사자 정치’를 표방하며 엄마들의 정치 참여를 통해 엄마여서 겪는 한국 사회의 불합리, 구조적 모순을 개선하고자 하는 비영리단체다. 사립유치원 비리사태, 성평등 인식개선 운동, 스쿨미투 당사자 법률지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서울시는 정치하는엄마들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사립유치원 문제 공론화 및 해결을 위한 활동에서 활약이 두드러졌고, ‘엄마’들이 시민역량을 지닌 정치적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보여주었다”다고 밝혔다.

또한 “성평등 인식개선을 위한 ‘핑크노모어’ 프로젝트(성별·인종·장애·외모 등에 관한 차별적 콘텐츠는 모두 OUT!), 전국 스쿨미투 당사자 법률지원, 2017년 칼퇴근법 통과 촉구 등 성평등 사회실현 및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뉴스는 2일 백운희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운희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백운희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Q. 대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처음에 수상 소식 들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습니까?

“고맙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우리를 공로를 인정했다는 데에서 오는 의아함도 들었고, 많은 노력으로 사회변화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해서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기뻐했습니다. 

시상식에서는 많은 분들이 저희 단체를 계속 언급해주셨어요. 다른 수상자들에게 죄송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2년 된 신생 단체가 사회에 널리 인식되고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뿌듯했죠. 부담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Q. 서울시가 밝힌 성과 외에, 어떤 성과 때문에 이번 상을 받게 됐다고 보십니까?

“기존 양육자 단체 역할이 모니터링에 한정돼 있었다고 봐요. 저희는 엄마가 사회 변화의 주체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단기간의 성과를 통해서 입증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시가 저희 주요 성과로 ‘스쿨미투’ 연대 활동을 거론했어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Q. 지난 3월 베이비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주력활동으로 ‘스쿨미투’를 언급하셨죠. 이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스쿨미투’는 교육당국에서 정확하게 인지하고 조사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보공개요청을 진행했던 거고요. 그에 대한 답은 조만간 알려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지금은 피해자에게 법률지원을 제공하거나, 피해를 호소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께 연대 단체와 함께 손을 내밀고 있어요.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가해교사에 대한 처벌까지 이끌어내고 가해자를 피해자를 분리할 수 있어야 ‘스쿨미투’가 완벽하게 해결됐다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점에선 교육당국이나 사법당국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해요.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미온적이고,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점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Q. 최근 11세 아동을 모델로 내세운 아이스크림 광고가 ‘아동을 성적대상화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죠. 이 문제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해당 광고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 분들의 사고와, 그렇게 정립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서 참담함을 느낍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의 항의로 광고가 중단됐다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고 봐요. 

11세 아동의 의상과 메이크업이 과도했다는 시각을 넘어서, 광고는 ‘무엇을 의도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카메라가 무엇을 의도했는지를 시청자는 느끼거든요. 거기서 느껴지는 불편함과 문제의식을 의상과 메이크업과 같은 외형에 한정하면 안 됩니다. 다만, 이 비난이 모델 당사자를 향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는 사회 인식이지 그 대상이 된 모델이 아니거든요. 모델은 아동으로 보호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지난 1일 '서울시 성평등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 ⓒ정치하는엄마들
지난 1일 '서울시 성평등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 ⓒ정치하는엄마들

Q. 페미니즘과 성평등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예민하다',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해요.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으면 왜 그런지 성찰을 꼭 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불편한 네가 문제’라고 말하죠. 불편하다고 하는 이유를 들어보고 같이 성찰해야지, 불편을 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됩니다.

저희는 캠페인을 통해서 ‘불편함’을 환기하고 있어요. 왜 문제인지 모르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양육자가 있다면, 이를 잘못이라고 하긴 어렵죠. 인지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목소리를 내면 한번쯤은 사회가 더 환기가 될 거라고 봐요.”

Q. 시상식에서 못다 한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금 해주세요.

“정치하는엄마들의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을 추진했어요. 서울시가 심사를 하는데, 정치하는엄마들 성격이 보육단체도 아니고 여성단체도 아니다보니 등록 반려를 했어요. 우리 단체가 하는 일이 그렇잖아요. 사립유치원 비리 명단 공개를 촉구하고, 성평등 인식 개선 활동인 ‘핑크 노모어’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번에 수상 이유로 이들 활동을 언급했는데 어리둥절했죠. ‘서울시의 입장은 무엇인가.’(웃음) 사고의 전환을 기대하는 부분도 있어요.”

Q. 이번주는 ‘성평등 주간’입니다. 이 기간에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하십니까?

“성평등 상이 있다는 건 성평등 하지 않은 사회에 대한 반증입니다. 성평등 상과, 성평등 주간이 없어지는 것이 궁극적인 변화겠죠. 이벤트로 시상을 하고 강연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성폭력 2차가해 방지, 스토킹 피해 예방 등 성범죄 관련 법안 145건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요. 성평등 주간에 그동안 국회에 계류된 성평등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한다든지 하는 실질적인 활동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야 ‘성평등’이 사회 구성원에게 와닿을 수 있을 거예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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